[TF초점] 동시기 컴백 제니·지수·리사…확연히 다른 지향점
  • 최현정 기자
  • 입력: 2026.09.13 00:00 / 수정: 2026.09.13 00:00
제니 지수 리사 성과 모두 달라
셋의 음악 지향점 보여주는 결과
그룹 블랙핑크 지수 제니 리사(왼쪽부터)가 비슷한 시기 솔로 컴백해 각각의 솔로 경쟁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더팩트DB
그룹 블랙핑크 지수 제니 리사(왼쪽부터)가 비슷한 시기 솔로 컴백해 각각의 '솔로 경쟁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더팩트DB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지수 리사가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솔로곡을 발표하면서 이들의 '솔로 경쟁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핑크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컴백의 소식을 알린 것은 제니다. 제니는 지난 7월 24일 선공개 싱글 'Less than a Lover(레스 댄 어 러버)'를 깜짝 발매한 이후 8월 28일 EP 'Fallen Angel(폴른 에인절)' 디지털 버전을 발표했다.

제니의 컴백이 기폭제가 된 듯 이를 시작으로 지수와 리사의 컴백도 이어졌다. 지수와 리사는 9월 4일 나란히 선공개 싱글 'CLICK(클릭)'과 'SaWaDiKa(사와디카)'를 각각 발표했으며, 이 중 리사는 10월 23일 EP 'PRESS PLAY(프레스 플레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지수 역시 싱글 'CLICK(클릭)'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담은 싱글을 선보여 첫 솔로 정규앨범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걸그룹으로 꼽히는 블랙핑크 멤버답게 성적 면에서는 셋 모두 컴백과 동시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셋이 인기를 얻는 형태와 반응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숫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주는 쪽은 리사다. 리사의 'SaWaDiKa'는 유튜브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조회수 7080만 회를 돌파했고, 이틀 만에 1억 회를 넘겼다. 이 영상은 공개 3일째인 7일 오후 4시 기준 조회수 1억 355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리사의 SaWaDiKa는 유튜브에서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1억 회를 넘겼다./LLOUD
리사의 'SaWaDiKa'는 유튜브에서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1억 회를 넘겼다./LLOUD

또 리사의 'SaWaDiKa'는 스포티파이 성과도 눈부시다. 이 곡은 발매 당일 스포티파이에서 279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글로벌 일간 차트 13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월드스타'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화력 집중이다.

반면 지수는 단순한 숫자보다 그에 담긴 '밀도'가 눈에 띈다. 지수의 'CLICK' 뮤직비디오는 7일 오후 4시 기준 조회수 2519만 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영상의 '좋아요'는 173만 건에 달한다.

리사의 'SaWaDiKa'가 조회수 1억 3550만 회에 '좋아요'가 221만 개, 제니의 'Less than a Lover'가 조회수 2637만 회에 125만 '좋아요'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지수의 'CLICK' 쪽이 시청자 참여 비율이 높다.

마지막으로 제니는 조건을 따지지 않는 '고른 인기'가 두드러진다. 제니는 스포티파이에서 발매 당일 226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글로벌 일간 차트 3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최고 성적 기준, 스포티파이 한국 주간 톱 송 차트 4위·글로벌 주간 톱 송 차트 66위, 유튜브뮤직 한국 TOP 100 주간 차트 5위·글로벌 TOP 100 주간차트 10위, 멜론 TOP100 차트 24위·일간 차트 38위·주간 차트 52위 등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각종 차트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리사나 음원 차트보다 영상 콘텐츠에서 더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 지수와 비교하면 확실히 제니는 전 분야에서 폭 넓게 사랑받고 있다.

지수의 CLICK는 조회수 대비 좋아요에서 유독 높은 참여율을 보여주고 있다./블리수
지수의 'CLICK'는 조회수 대비 '좋아요'에서 유독 높은 참여율을 보여주고 있다./블리수

셋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으나 이들이 바라보는 목적지는 은근히 다르다.

먼저 리사가 이처럼 거대한 숫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배경에는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 국가에서의 인기가 크게 작용한다. 그리고 이런 거대한 숫자는 리사의 컴백 그 자체를 하나의 '글로벌 이벤트'로 만들고 있다.

또 리사 역시 이 성대한 이벤트를 즐기기라도 하듯 매우 화려하고 과감한 음악과 퍼포먼스, 패션, 스타일링 등을 선보이면서 '월드 클래스 퍼포머'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가수 겸 배우'라는 수식어가 달리는 지수는 가수 활동에서도 '스토리텔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CLICK'은 지수가 준비 중인 첫 솔로 정규앨범의 선공개곡으로, 지수는 앨범에 수록될 싱글을 순차적으로 발표해 조금씩 정규앨범을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지수는 각각의 싱글을 단발성 발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흐름을 가져가 '하나의 서사'를 그린다는 계획이다. 지수 'CLICK'이 유독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배경에는 이런 서사와 스토리텔링에 공감한 팬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니는 좋은 음악을 목표로 팝가수에서 싱어송라이터, 창작자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인기는 좋은 음악을 위해 노력하는 제니의 음악적 지향과 맞닿아있다./OA엔터테인먼트
제니는 '좋은 음악'을 목표로 팝가수에서 싱어송라이터, 창작자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인기는 '좋은 음악'을 위해 노력하는 제니의 음악적 지향과 맞닿아있다./OA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제니는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제니의 새 앨범이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첫 솔로 정규앨범 'Ruby(루비)'에서 보여준 '팝 스타'의 면모를 다시 한번 기대했으나 제니의 선택은 전혀 다른 장르로의 확장이었다.

'Fallen Angel'에 수록된 곡은 대부분 로우파이한 질감이 느껴지는 소프트 록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며 제니 역시 차분한 보컬과 음색에 더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제니는 작사·작곡 비중도 높이며 확실히 싱어송라이터, 창작자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제니의 고른 인기와 롱런은 '좋은 음악' 그 자체로 인정받고자 하는 그의 음악적 지향과도 맞닿아 있다.

결과적으로 제니와 지수 리사의 동시 컴백은 어떤 경쟁이 아니라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과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 계기라고 표현하는 쪽이 어울린다.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음악 세계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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