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메인코2'로 백기태 마침표
손예진, 24년 만의 사극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현빈과 손예진 부부가 9월 나란히 글로벌 OTT 시장에 출격한다. 같은 달 서로 다른 글로벌 플랫폼의 기대작인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와 '스캔들'을 이끄는 두 사람이 동반 활약은 물론 각자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현빈이 부부 활약의 포문을 연다.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각본 박은교, 연출 우민호, 이하 '메인코2')가 오늘(9일) 베일을 벗는다. 작품은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현빈 분)의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앞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백기태와 그를 집요하게 쫓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의 대립을 그렸다. 당시 현빈은 거침없는 야망과 냉철한 승부사적 면모를 지닌 백기태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호평받았다.
시즌1과 시즌2 사이에 무려 9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인물의 변화와 함께 현빈이 보여줄 또 다른 백기태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시즌2에서는 백기태가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선다. 9년 동안 승진을 거듭하며 중앙정보부 부장 직무대행이자 조직 내 서열 2위까지 오른 인물이다. 시즌1에서 권력을 향해 질주하던 인물이 이제 권력의 중심에 선 셈이다. 하지만 정점에 가까워질수록 욕망 역시 커진다. 더 큰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폭주하는 백기태와 그를 끌어내리려는 장건영, 그리고 형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백기현(우도환 분)이 얽히며 판은 더욱 복잡해진다.
무엇보다 현빈에게는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시즌1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시즌2에서는 단순히 같은 캐릭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백기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한다. 권력을 좇던 인물이 권력의 중심에 선 뒤에도 멈추지 않는 이유, 더 큰 욕망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현빈이 어떤 깊이를 더할지가 중요하다.

현빈의 뒤를 이어 9일 후에는 손예진이 출격한다. 오는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캔들'(극본 이승영·안혜송, 연출 정지우)은 조선시대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던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분)이 위험한 사랑 내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손예진에게는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이다. 무엇보다 약 24년 만의 사극 복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손예진은 2002년 영화 '취화선'과 드라마 '대망' 이후 오랜 시간 현대극과 멜로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부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랑의 불시착'까지 익숙하고 자신 있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손예진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작품 자체도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확장한다. '스캔들'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긴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배용준 이미숙 전도연 주연의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한 차례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당시에는 영화였던 만큼 시리즈로 확장한 새 이야기가 길어진 호흡 속에서 인물들의 욕망과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사다.
극 중 조씨부인은 겉으로는 정숙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이루지 못한 꿈과 욕망을 품고 있다. 손예진으로서는 조원을 움직이는 전략가적 면모부터 사랑과 욕망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까지 조씨부인의 다층적인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조선의 풍경과 의상, 말투 등 사극 특유의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손예진이 보여줄 새로운 얼굴에 시선이 쏠린다.

결국 9월은 현빈과 손예진에게 각자의 강점을 증명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현빈은 이미 한 차례 인정받은 백기태를 9년이라는 시간만큼 깊어진 인물로 완성해야 하고, 손예진은 24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와 익숙했던 멜로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해야 한다.
한 달 안에 글로벌 플랫폼의 기대작 주연으로 나란히 등장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비교 구도도 만들어진다. 톱스타 부부라는 화제성을 넘어 각자 작품과 연기만으로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9일 차이를 두고 시작되는 부부의 맞대결인 가운데, 서로 다른 플랫폼과 장르, 그리고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택한 현빈과 손예진이 9월 OTT 시장에서 나란히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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