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버라이어티'한 재미가 펼쳐진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 최현정 기자
  • 입력: 2026.09.07 09:10 / 수정: 2026.09.07 09:10
한국과 일본 인기 아티스트 대거 출연
5일과 6일 인천 영종구 파라다이스시티서 개최
이틀 동안 약 3만 명 현장 찾아
라이브 클럽 롤링홀이 주최하는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이 5일과 6일 인천 영종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밴드 크라잉넛의 공연 모습./롤링홀
라이브 클럽 롤링홀이 주최하는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이 5일과 6일 인천 영종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밴드 크라잉넛의 공연 모습./롤링홀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31년 역사의 라이브 클럽 롤링홀이 선보이는 음악 페스티벌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5일과 6일 인천 영종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롤링홀 주최로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에는 메인 헤드라이너 영케이와 즛토마요(ZUTOMAYO)를 필두로 이틀 동안 총 73팀이 무대에 올라 열띤 공연을 펼쳤다.

또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이틀 동안 약 3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몰려들어 늦여름의 열기를 즐겼다.

이번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이 특히 주목을 받은 이유는 올해부터 라인업의 방향을 확실하게 '한일 페스티벌'로 노선을 정했기 때문이다.

주최사 롤링홀은 일본의 대형 페스티벌 '서머소닉'과 손잡고 일본 아티스트를 대거 라인업에 포함시켰고, 그 덕에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은 '원더리벳', 'XMF 2026' 등과 함께 음악팬에게 '2026년 3대 한일 페스티벌'로 주목받았다.

이에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에는 즛토마요와 우버월드(UVERworld), 알리(ALI) 등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지닌 아티스트부터 '서머소닉' 신인 오디션에서 입상한 바티칸시국에게 사랑받고 싶어(Bachikanshikoku Ni Aisaretai), 이가 나나(Iga Nana)까지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아티스트들이 합류해 공연을 펼쳤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아티스트는 역시 즛토마요였다. 즛토마요가 헤드라이너로 나선 6일 마지막 무대에는 2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몰려 이들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 아티스트 라인업도 쟁쟁했다. 솔로로는 처음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를 맡은 영케이를 비롯해 한국 밴드의 대표 주자 YB, 체리필터, 크라잉넛, 씨엔블루, 국카스텐 등이 출연해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페스티벌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펜타곤 진호나 시아(XIA) 김준수 등도 이름을 올려 색다른 무대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오른 아티스트는 모두 탁월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중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드러머 건일 탈퇴 이후 첫 복귀 무대였다. 사진은 고영ㄴ을 펼치고 있는 씨엔블루, 우버월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드래곤 포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의 모습이다./롤링홀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오른 아티스트는 모두 탁월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중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드러머 건일 탈퇴 이후 첫 복귀 무대였다. 사진은 고영ㄴ을 펼치고 있는 씨엔블루, 우버월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드래곤 포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의 모습이다./롤링홀

이 중에서도 YB와 크라잉넛, 체리필터, 씨엔블루 등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단한 무대를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에서 관심을 모은 또 하나의 밴드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8월 13일 멤버 건일이 탈퇴한 이후 '서머소닉'과 팬미팅 등 정해진 일정을 대부분 취소한 채 재정비에 나섰고, 첫 복귀 무대를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로 정했다.

이에 건일 탈퇴 이후 활동 계획이나 심경 등을 밝힐지 관심을 모았으나 별다른 언급 없이 공연에만 집중했다. 이날 무대는 서태지밴드 등에서 활동 중인 최현진이 세션으로 합류해 건일의 빈자리를 채웠다.

공연 외적으로도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은 흥미로운 점이 많은 행사였다. 특히 스테이지 운영과 타임 테이블이 그렇다. 국내 음악 페스티벌의 경우 통상 3개 내외의 스테이지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나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은 각각 다른 테마를 가진 5개의 스테이지를 운영하며 '골라보는 재미'를 높였다.

이에 따라 메인 스테이지인 '사운드 플래닛 스테이지'에는 높은 인지도를 지닌 대형 밴드들이 차례대로 올랐고, 실내 공연장인 '사운드 캠프 스테이지'는 오랜 기간 활동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은 밴드와 헤비니스 계열 밴드들이 무대를 채웠다.

'브리세 스테이지'는 팝과 어쿠스틱 계열 뮤지션이, '크로마 스테이지'는 클럽 공연을 테마로 감각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CMYK 스테이지'는 신인급 밴드들이 버스킹 형식으로 공연을 펼쳤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은 일본의 서머소닉과 손잡고 한국과 일본의 인기 아티스트를 대거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사진은 영케이, 알리, YB, 폼파돌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의 공연 모습./롤링홀
올해 2회째를 맞은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은 일본의 '서머소닉'과 손잡고 한국과 일본의 인기 아티스트를 대거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사진은 영케이, 알리, YB, 폼파돌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의 공연 모습./롤링홀

여기에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은 각 스테이지의 타임 테이블을 동시간대로 구성해 '음악 선택의 권리'를 관객에게 넘겼다.

대다수의 국내 페스티벌이 '겹치기 공연'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대형 페스티벌에서 동시에 여러 스테이지 공연이 펼쳐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더군다나 관객들의 '선택과 집중'은 이름값이 아닌 음악과 라이브 퍼포먼스만으로 현장 반응을 체크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해 페스티벌의 묘미로 꼽히기도 한다.

일례로 6일 'CMYK 스테이지' 첫 무대를 장식한 2인조 형제 밴드 레드 씨(Red C)는 화끈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페스티벌 관객은 물론 호텔 이용객까지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게 만드는 만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또 5개 스테이지는 모두 이동 동선이 짧아 여러 스테이지를 오가며 다양한 음악과 아티스트를 즐기기에 용이했다. 이와 함께 실내 공연장이 많고 파라다이스시티 시설 일부까지 이용할 수 있어 쾌적하고 넉넉한 휴식 공간이 제공된다는 점도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의 장점으로 꼽힐 만했다.

이와 함께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은 음악 페스티벌과 프로레슬링의 결합이라는 색다른 시도로 즐길 거리를 늘리기도 했다.

페스티벌 현장에는 WWA(대한프로레슬링연맹) 특설링이 설치돼 이틀 동안 다양한 이벤트 매치가 펼쳐졌고, 각 경기에는 김민호 조경호 범솔 최두억 김미르 타우킴 제네럴준 등 한국 프로레슬링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은 물론 싱가포르의 태그팀 헤븐&어스 등 해외 레슬러까지 출전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링 주변은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많은 관중이 모였고, 큰 기술이 나올 때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 선수들의 열정에 호응했다.

자신의 취향과 판단에 따라 다채로운 공연을 골라 즐기는 '버라이어티'가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의 핵심이었다면, 프로레슬링은 그 맛을 한 단계 끌어올린 확실한 '킥'이었다.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현장에서는 WWA 이벤트 매치가 함께 진행됐다. 사진은 최두억 선수(위)와 엉클파리 선수가 시합을 벌이는 모습이다./롤링홀
'2026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현장에서는 WWA 이벤트 매치가 함께 진행됐다. 사진은 최두억 선수(위)와 엉클파리 선수가 시합을 벌이는 모습이다./롤링홀

많은 사람이 모이고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기 쉬운 대형 페스티벌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무더위로 인해 온열 질환을 겪은 관객이 나오거나, 입장 과정에서 벌어진 무질서한 상황 등은 향후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운영에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에는 분명 다른 페스티벌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신선하고 색다른 맛이 있었다. 그리고 이 맛은 내년에도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을 찾을 강력한 근거가 됐다.

롤링홀의 한 관계자는 "현장을 찾은 관객에게 '페스티벌'이라는 본연의 취지에 걸맞은 다채로운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의 목표였고 많은 사람들의 참여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장점과 특징을 더욱 살리고 개선할 부분은 잘 보완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페스티벌로 찾아올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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