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색과 목소리 그 자체에 집중
3일 오후 6시 발매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가수 권은비에게 자주 따라붙는 단어가 '퀸(Queen)'이다.
음악 페스티벌 '워터밤'을 계기로 '서머퀸'의 자리를 꿰찬 것을 비롯해 그의 활동엔 '솔로퀸', '퍼포먼스퀸', '페스티벌퀸', '비주얼퀸' 등 그의 활동에는 거의 항상 'OO퀸'(혹은 여신)이 뒤따르고 있다.
그 권은비가 이번에는 '음색퀸'에 도전한다.
권은비가 3일 발매한 신곡 'DEJAVU(데자뷔)'는 퍼포먼스에 힘을 쭉 빼고 목소리와 장르에 한층 더 집중한 곡이다.
그래서 그런지 권은비는 "이번 활동으로 '믿고 듣는 목소리'라는 평가를 얻고 싶다. '음색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면 너무 좋겠다"고 명확한 목표를 밝혔다.
<더팩트>는 8월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오버더레인보우 카페에서 권은비와 만나 싱글 'DEJAVU'가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권은비가 이번 'DEJAVU'에서 가장 공을 들인 지점은 '새로운 모습'이다. 그는 "새롭게 시도한 장르고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이미지를 담았다"며 "사람들이 듣고 '새롭다'고 느끼면 (이번 활동은) 목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권은비가 이처럼 공을 들인 '새로운 모습'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의 변화'가 아니라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이제야 소화'하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권은비는 "회사를 옮긴 가장 큰 이유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넘어 다채로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말이 크게 와닿았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회사의 의견도 있었고 내 경험치가 적어서 많이 도전하지 못했다. 이제는 내 경험도 많이 쌓였고 확실하게 하고 싶은 것을 더 정확히 알게 됐다. 그래서 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DEJAVU'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든 첫 번째 곡이다. 그래서 더 기대가 크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음악과 무대가 정말 많다. 앞으로 장르적으로 새로운 음악에 많이 도전하고 싶다"고 힘을 줘 말했다.
다만 이것은 권은비가 이전 회사에서의 활동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권은비는 그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즈원 때는 어리니까 뭐든지 다 흡수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1기 권은비'는 스스로를 탐구하는 시간이었다"며 "솔로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나'를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나부터 나를 잘 모르고 있었다. 솔로로 활동하면서 경험을 쌓고 천천히 알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권은비가 깨달은 '나 자신'은 꼭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이 나와 처음 만나면 '첫인상은 차가운데 생각보다 털털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사실 나는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하기 좋아하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항상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스타일링적으로 이런 이미지를 줄이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 예능에서 행인에게 첫인상을 묻자 '눈매가 건방져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을 직접 언급하며 "그때는 정말 당황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내 눈빛이 좀 잘못된 것 같긴 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 눈을 착하게 뜨려고 한다"고 유쾌하게 받아치기도 했다.

권은비가 굳이 당시 에피소드를 언급한 이유는 결국 사람들은 화면 속 모습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권은비는 "사람들은 화면에서 보는 모습으로 나를 판단한다. 그래서 더 긴장감을 갖고 활동하려고 늘 조심한다"며 "그래서 개인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일상적이고 편안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권은비가 지금 가장 집중하고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활동은 'DEJAVU'다. 앞서 말했듯이 'DEJAVU'는 '가수 권은비'의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첫 번째 작품이기 때문이다.
권은비는 "듣자마자 이 곡을 하고 싶었다. 마음에 와닿았고 어디서 본 듯한 그런 기분 좋은 감정을 느꼈다"며 "내 안에 담겨 있던 '추구미'를 일깨워준 곡이라 이 노래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DEJAVU'는 내가 가진 음색과 톤, 발음 등 목소리 그 자체를 디테일하게 들려주는 곡이다"며 "아이즈원 때를 제외하면 내가 솔로로는 크게 히트한 곡이 없다. 이번 곡은 꼭 차트 순위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짐은 좋다. 권은비는 "내 예전 곡의 퍼포먼스는 항상 어디 올라가거나 뛰어내리고 도구를 쓰는 묘기 같은 동작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살랑살랑한 춤선에 집중했다. 이렇게까지 쉽고 편한 안무는 처음이다"라며 "사실 내심 걱정도 했는데, 얼마 전 사전녹화를 할 때 팬들이 보고 너무 좋아하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안심이 됐다"고 흐뭇해 했다.
더군다나 권은비는 'DEJAVU'를 준비하면서 이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결실을 얻었다. 바로 '진짜로 하고 싶었던 무대'와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다.

권은비는 "'나의 만족'과 '남의 평가' 중 무엇이 중요한지 이전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무대 위에 올라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선보이는 직업인 만큼 다른 사람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너무 평가만 의식하면 엉뚱한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부터는 '내가 만족하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권은비가 무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는 '행복'이다.
권은비는 "'DEJAVU'를 준비하면서 행복했다. 무대 위에서도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했을 때 행복한 무대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내 무대를 즐기는 사람도 행복감을 느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권은비가 '서머퀸'과 '음색퀸'을 넘어 '행복퀸'까지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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