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김혜준, '킬쇼2'·'최애의 사원'…두 얼굴로 증명한 스펙트럼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6.08.10 10:00 / 수정: 2026.08.10 10:25
'킬쇼2' 정지안, '생존' 넘어 '흑화'된 성숙함
'최애의 사원' 남다름, 첫 로코 성공적 포문…재기발랄함으로 채운 러블리
배우 김혜준이 ‘킬러들의 쇼핑몰2’와 ‘최애의 사원’에서 극과 극 캐릭터를 소화하며 자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각 포스터
배우 김혜준이 ‘킬러들의 쇼핑몰2’와 ‘최애의 사원’에서 극과 극 캐릭터를 소화하며 자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각 포스터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에게 '변신'은 흔한 수식어다. 하지만 진짜 '변신'은 같은 시기에 공개되는 두 작품만 봐도 전혀 다른 사람이 보일 때 비로소 설득력을 얻는다. 배우 김혜준이 지금 딱 그렇다. 한쪽에서는 차가운 카리스마와 깊어진 감정선으로 장르물의 서스펜스를 이끈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처럼 극과 극의 얼굴을 보여주며 또 한 번 자신의 스펙트럼을 증명한 김혜준이다.

김혜준은 현재 공개 중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극본 지호진, 연출 이권, 이하 '킬러들의 쇼핑몰2')와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극본 이영, 연출 박지현)에서 전혀 다른 두 얼굴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먼저 지난달 22일 첫 공개된 '킬러들의 쇼핑몰2'는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쇼핑몰의 새로운 대표가 된 정지안이 살아 돌아온 삼촌 정진만(이동욱 분)과 함께 글로벌 조직 바빌론을 상대로 반격에 나서는 액션 시리즈다.

그동안 주체적인 장르물 캐릭터와 어두운 내면을 가진 인물들을 다수 소화해 왔던 김혜준이기에 장르물 복귀 자체는 크게 놀랍지 않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더 강력해진 액션을 온몸으로 소화해 내며 인물의 성장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배우 김혜준이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에 이어 2년 만에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로 돌아오며 더 강력해진 액션과 깊어진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혜준이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에 이어 2년 만에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로 돌아오며 더 강력해진 액션과 깊어진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즌1의 정지안은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반격하던 인물이었다. 얼떨결에 사건에 휘말리고 갑작스럽게 킬러들의 세계에 던져진 평범한 조카였기에 다소 어설프고 어린 모습도 많았다. 성장 서사 역시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시즌2는 다르다. 이제 정지안은 더 이상 쫓기는 사람이 아니다. 직접 총을 들고, 상대를 압박하며 협상 테이블까지 주도한다. 이제는 성장을 넘어 '흑화'된 성숙함을 보여준다.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은 물론이고 상황을 장악하는 눈빛과 표정까지 한층 깊어졌다.

특히 머더헬프의 대표로 나서 협상하는 장면은 달라진 정지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눈빛, 미세하게 흔들리는 표정만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단순히 액션의 강도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인물이 품은 무게감까지 표현해 내며 지난 2년 동안 더욱 깊어진 김혜준의 연기 내공을 확인하게 한다.

배우 김혜준이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을 통해 데뷔 후 첫 로코에 도전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매니지먼트엠엠엠
배우 김혜준이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을 통해 데뷔 후 첫 로코에 도전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매니지먼트엠엠엠

하지만 김혜준의 진짜 발견은 오히려 '최애의 사원'이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최애의 사원'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와 함께 일하기 위해 입사한 신입사원 남다름(김혜준 분)이 예상치 못한 인연 속에서 성장과 사랑을 그려가는 오피스 로맨스다. 김혜준은 최애와 함께 일하겠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대기업 대신 아펠로를 선택한 남다름을 연기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김혜준에게 첫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구경이' '커넥트' '킬러들의 쇼핑몰' 등 장르물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만큼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예능 '런닝맨' 등에서 드러난 특유의 밝은 성격 덕분에 어느 정도 어울릴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지만, 김혜준은 예상을 뛰어넘는 재기발랄함으로 캐릭터를 200% 소화해 내고 있다.

김혜준은 남다름 특유의 엉뚱함과 사랑스러움을 과장하지 않는다. 최애를 마주하고 설레는 순간도, 덕질에 진심인 행동도 현실감 있게 풀어낸다. 덕분에 자칫 과하면 유치하거나 오글거릴 수 있는 로코 특유의 설정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로코는 의외로 어려운 장르다. 현실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상황과 대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배우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현실로 끌어오느냐다. 김혜준은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와 안정적인 호흡으로 이러한 장면들을 담백하면서도 위트 있게 살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남다름의 에너지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오히려 사랑스럽게 전달되는 이유다.

앞으로 대표 강하기(강훈 분)와 최애 이찬(차우민 분) 사이에서 형성되는 설레를 로맨스까지 무르익을 예정인 만큼 김혜준이 삼각 로맨스의 중심에서 어떤 새로운 매력과 진화한 연기력을 보여줄지도 기대가 모인다.

결국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는 김혜준이 장르물에 얼마나 강한 배우인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작품이라면, '최애의 사원'은 그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잘하던 것을 더 잘해낸 것과,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설득해 낸 것은 분명 다른 의미를 가진다.

액션으로 증명한 존재감과 로맨스로 넓힌 스펙트럼, 김혜준은 같은 시기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두 캐릭터를 오가며 배우로서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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