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레드벨벳, 뼈대 있는 서머퀸
  • 정병근 기자
  • 입력: 2026.08.04 00:00 / 수정: 2026.08.04 00:00
3일 여름 미니 앨범 'Velvet Summer' 발매
5곡에 낭만 가득한 성숙한 여름 담아
음악적 성취와 레드벨벳만의 여름 정취
레드벨벳이 3일 여름 미니 앨범 Velvet Summer를 발매했다. 총 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보사노바, 레게, 댄스, 클래식,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SM엔터
레드벨벳이 3일 여름 미니 앨범 'Velvet Summer'를 발매했다. 총 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보사노바, 레게, 댄스, 클래식,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SM엔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매년 여름, 수많은 걸그룹이 저마다 '서머퀸'이라는 수식어를 내걸고 핫하고 청량한 콘셉트의 신곡을 쏟아낸다. 저마다 차별점을 내세우는 가운데, 존재만으로도 확연히 구별되는 팀이 있으니 바로 레드벨벳(Red Velvet)이다. 이들이 그려내는 여름은 그 스펙트럼과 깊이, 즉 '뼈대'부터 다르다.

레드벨벳은 지난 3일 여름 미니 앨범 'Velvet Summer(벨벳 서머)'를 발매했다. 2024년 6월 발매한 미니 앨범 'Cosmic(코스믹)'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의 완전체 앨범이다. 레드벨벳이 앨범명에 '여름'을 내세운 건 'The Red Summer(더 레드 서머)'(2017), 'Summer Magic(서머 매직)'(2018) 이후 이번이 3번째다. 작정한 여름 앨범이라는 의미다.

앞서 발매한 여름 앨범의 타이틀곡은 각각 '빨간 맛(Red Flavor)'과 'Power Up(파워 업)'이다. 레드벨벳의 메가 히트곡으로 이들만의 색깔을 알리고 최정상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곡들이다. 이를 비롯해 '음파음파(Umpah Umpah)', 'Queendom(퀸덤)' 등에 이르기까지 레드벨벳은 유독 여름과 궁합이 잘 맞았다.

그간 레드벨벳이 그려낸 여름 무드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경쾌하고 강렬한 에너지가 주를 이뤘다. 그 안에서 다양한 변주로 스펙트럼을 넓혀 갔다.

'빨간 맛'은 직관적이고 발랄한 멜로디로 '서머퀸 레드벨벳'의 탄생을 알렸고, 'Power Up'은 8비트 게임 소스를 활용한 훅으로 여름 휴가의 설렘과 신나는 에너지를 담아냈다. '음파음파'는 수영을 모티브로 한 재치 있는 가사를 디스코 하우스 리듬과 펑키한 기타 리프로 풀었다. 그렇게 레드벨벳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여름을 점령했다.

레드벨벳은 데뷔 8년 차로 내공과 여유를 모두 갖춘 2021년 '우리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긍정적이고 희망찬 메시지를 담은 청량한 팝 댄스 곡 'Queendom'으로 큰 변화를 줬다. 이전의 곡들이 직관적인 '여름의 맛'이었다면 'Queendom'은 한층 성숙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화사한 여름의 색채를 그려냈다.

이번 'Velvet Summer'는 'Queendom'에서도 한 발 더 나아가 '낭만'을 더했다. 제목에 '벨벳'을 붙인 것처럼 좀 더 부드럽고 성숙한 매력이 물씬 느껴진다.

웬디는 "여름에는 뜨겁고 활기찬 순간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들도 있는 것 같다. 이번 앨범 'Velvet Summer'와 타이틀곡 'Surfin’ Boy'는 그런 나른하고 성숙한 여름의 감성을 담았고 그 안에서 레드벨벳만의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레드벨벳은 그동안의 레드벨벳의 여름 무드는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게 표현한 곡이 많았는데 좀 더 벨벳스러운 여름 무드를 담았다. 한낮의 뜨거운 여름이 아닌 노을 지는 해변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SM엔터
레드벨벳은 "그동안의 레드벨벳의 여름 무드는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게 표현한 곡이 많았는데 좀 더 벨벳스러운 여름 무드를 담았다. 한낮의 뜨거운 여름이 아닌 노을 지는 해변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SM엔터

타이틀곡 'Surfin' Boy(서핀 보이)'는 나른한 보사노바 기타와 여유로운 레게 리듬, 그리고 감각적인 하우스 그루브가 어우러져 이전의 여름 곡들과 결을 달리 한다. 멤버 조이가 단독 작사한 가사에는 가장 뜨거웠던 여름을 추억하고, 또 한 번 찬란한 기억을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청량한 바다 위에 지는 노을을 떠오르게 한다.

슬기는 "데모를 듣자마자 레드벨벳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특히 보사노바가 매력적이었다. 그동안 레드벨벳의 여름 무드는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게 표현한 곡이 많았는데 앨범명에 맞게 좀 더 벨벳스러운 여름 무드를 담았다. 한낮의 뜨거운 여름이 아닌 노을 지는 해변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타 그룹들이 보여주는 핫하거나 청량한 여름을 넘어 내공을 지닌 레드벨벳만이 소화할 수 있는 여유와 깊이다.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총 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보사노바, 레게, 댄스, 클래식,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눈부신 여름날의 기억을 담안 'Hula Hoop(훌라후프)', 여름밤 드라이브를 즐기는 '핫' 걸들의 '쿨'하고 당당한 에너지를 품은 'Hot Girls Cold Vibe(핫 걸스 콜드 바이브)', 깊어 가는 여름밤 사랑에 빠진 감정 변화를 오케스트라 연주에 빗대어 고혹적으로 풀어낸 'Orchestra(오케스트라)'는 레드벨벳만의 여름을 훌륭하게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멤버들의 음악적 성장이다. 각자의 솔로 활동을 거치며 역량을 키워온 멤버들의 성숙함이 앨범 곳곳에 녹아들었다. 그중에서도 멤버 조이가 타이틀곡 'Surfin' Boy'와 수록곡 'Hawaii(하와이)'의 작사를 단독으로 맡아 레드벨벳만의 여름 향기를 더 짙게 만들었다.

조이는 "다시 만날 때면 예전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팬들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고, "발음을 고심해서 썼다는 슬기의 칭찬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의 여름 앨범이라고 하면 대부분 태양처럼 정열적이거나 바다처럼 청량한 분위기를 앞세운다. 뜨겁다기보다 여유롭고 부드러우며, 청량한 파란색보다는 노을 지는 해변의 주황빛을 떠오르게 하는 'Velvet Summer'는 어설프게 흉내내기 어려운, 레드벨벳만이 표현할 수 있는 여름의 정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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