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공효진, 15년 만에 MBC 컴백…'흥행퀸' 저력 보여줄까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6.07.31 10:00 / 수정: 2026.07.31 10:00
2011년 '최고의 사랑' 이후 15년 만의 MBC
매주 금토 오후 9시 50분 방송
배우 공효진이 2011년 방영된 최고의 사랑 이후 15년 만에 MBC 드라마로 복귀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윗집 사람들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서예원 기자
배우 공효진이 2011년 방영된 '최고의 사랑' 이후 15년 만에 MBC 드라마로 복귀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윗집 사람들'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공효진이 약 15년 만에 MBC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2011년 '최고의 사랑' 이후 오랜만에 MBC 복귀작인 '유부녀 킬러'로 다시 한번 흥행 공식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오늘(31일) 첫 방송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극본 김은희, 연출 윤종호)는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직업을 가진 어느 '워킹맘'(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일을 하는 여성)의 고군분투 '워라벨'(일과 개인 삶 사이의 균형) 사수기를 그린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공효진은 평범한 유부녀이자 법망을 빠져나간 악질 범죄자를 처단하는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 유보나 역을 맡는다. 두루미 전자 영업3팀의 실적왕 부장인 유보나는 저격용 총으로 단 한 번에 타깃을 제거하는 완벽주의자다. 물총새처럼 높은 곳에서 먹잇감을 노렸다가 단숨에 움직이는 모습 때문에 '킹피셔'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보나가 근무하는 두루미 전자 영업3팀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회사 조직이지만 실상은 저격부터 사고사 위장, 독살까지 각자의 전문 분야를 가진 범죄자 처리반이다. 이들은 법의 사각지대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범죄자들을 사적으로 처단하고 억울한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준다.

두루미 전장에서 영업3팀을 제외한 이들은 모두 평범한 사원인 만큼 이들의 정체는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다. 팀원들은 처리 대상 범죄자를 '클라이언트', 작전 수행을 '미팅'이라 부르며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러한 곳에서 유보나는 3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현업으로 복귀한다. 킬러계의 전설이 돌연 자취를 감춘 이유가 출산과 육아였다는 설정은 기존 누아르 장르의 공식을 유쾌하게 비튼다. 일터에서는 냉철한 킬러지만 집에서는 남편과 딸을 챙기고 시댁에서는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라는 극과 극의 모습도 작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공효진이 유부녀 킬러에서 악질 범죄자를 처단하는 전설의 저격수 유보나 역으로 극을 이끈다. /MBC
공효진이 '유부녀 킬러'에서 악질 범죄자를 처단하는 전설의 저격수 유보나 역으로 극을 이끈다. /MBC

공효진은 유보나를 통해 액션 연기뿐만 아니라 생활밀착형 코미디와 가족극, 로맨스까지 두루 소화할 예정이다. 제작진 또한 "공효진이 지극히 현실적인 애환을 지닌 가정주부와 범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킬러의 극과 극 온도 차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현장을 이끌고 있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유부녀 킬러'는 공효진이 2011년 방송된 '최고의 사랑' 이후 약 15년 만에 선보이는 MBC 드라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고의 사랑'은 첫 회 8.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한 뒤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21.0%를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당시 공효진은 과거 인기 걸그룹 국보소녀의 멤버였지만 각종 루머와 구설로 비호감 연예인이 된 구애정 역을 맡았다. 생계를 위해 예능프로그램을 전전하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구애정의 애환을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풀어냈다. 자칫 초라하게 비칠 수 있는 인물을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럽게 완성하며 '공블리(공효진+러블리)'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각인했다.

공효진과 MBC의 흥행 인연은 그보다 앞선 2010년 '파스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주방 보조 서유경 역을 맡아 이선균과 현실적이고 유쾌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구박받고 좌절하면서도 요리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서유경의 성장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작품은 2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이후에도 공효진의 선택은 꾸준히 흥행으로 이어졌다.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프로듀사' '질투의 화신' '동백꽃 필 무렵' 등 대부분의 작품이 두 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동백꽃 필 무렵'으로 2019년 KBS 연기대상에서 생애 첫 대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유부녀 킬러는 오는 31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MBC
'유부녀 킬러'는 오는 31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MBC

공효진의 강점은 현실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인물의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데 있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각기 다른 직업과 사연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특유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유부녀 킬러'의 유보나 역시 이러한 공효진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공효진과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먼저 정준원은 유보나의 남편이자 온갖 불의에 덤벼드는 열혈 탐사보도팀 기자 권태성 역을 연기한다. 한때 '킹피셔' 전담 기자로 활약했던 그는 베일에 싸인 '킹피셔'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서며 피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상이는 남부서 형사과 강력2팀 경위 이동진으로 분한다. 이동진은 확신의 '킹피셔' 추적자로 '킹피셔'를 향한 대중의 추종과 열광을 이해하지 못한다. 누구보다 범죄 피해자의 아픔을 잘 아는 그는 정당한 법적 심판이라는 확고한 신념 아래 '킹피셔'를 끈질기게 추적한다.

성동일은 두루미 전자 영업3팀 팀장이자 사고사 위장 전문가 김봉팔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는 회사 내에서 '봉호구'라 불릴 만큼 무해한 사람이지만 팀원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진정한 리더다.

이처럼 공효진은 탄탄한 배우들과 함께 액션 코미디 가족극 추적 스릴러를 넘나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평범한 인물도 자신만의 색깔로 빚어내며 수많은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그가 이번 '유부녀 킬러'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총 14부작으로 구성된 '유부녀 킬러'는 3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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