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안희연이 첫 주말드라마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EXID 하니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배우로서 입지를 넓혔지만 아직까지 '대표작'이라 부를 만한 작품을 만나지는 못했다. '사랑이 온다'가 배우로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연은 오늘(25일) 첫 방송하는 KBS2 토일드라마 '사랑이 온다'(극본 이경희, 연출 홍석구)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작품은 깨진 가족의 파편을 모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생 한 상을 차려내는 두 남녀의 패밀리 레시피 드라마다.
안희연은 반찬 가게 직원 한규림으로 분한다. 유복했던 집안이 무너진 뒤 가장이 돼 각종 아르바이트와 살림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고된 현실 속에서도 씩씩하게 버티던 그는 운명처럼 만난 김무진(하석진 분)과 눈부신 1년을 보낸다.
하지만 가혹한 현실 앞에 사랑하는 사람마저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이별을 선택한다. 이후 가족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 채 반찬 가게 직원으로 살아가던 한규림은 첫사랑 김무진과 예상치 못한 재회를 하게 된다.
이처럼 '사랑이 온다'는 가족극 특유의 따뜻한 감동은 물론 첫사랑과의 재회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한규림은 밝음과 슬픔, 희생과 사랑, 현실과 희망을 모두 품고 있는 인물인 만큼 배우에게도 폭넓은 감정 표현을 요구하는 캐릭터다.
특히 이번 작품은 안희연이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주말드라마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2년 그룹 EXID로 데뷔한 안희연은 '위아래' 역주행 신화를 쓰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후 'AH YEAH(아 예)' 'HOT PINK(핫 핑크)'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아이돌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그는 가수 활동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2020년 웹드라마 '엑스엑스(XX)'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하며 'EXID 하니'가 아닌 '배우 안희연'이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작품은 공개 3주 만에 누적 조회수 1500만 뷰를 돌파하며 2020년 첫 '천만 웹드라마'라는 기록을 세웠다. 안희연 역시 윤나나 역으로 황승언과의 섬세한 '워맨스(여자들의 로맨스)'와 배인혁과의 풋풋한 로맨스를 안정적으로 그려내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그는 '아직 낫서른' '유 레이즈 미 업' 등 웹드라마와 OTT 시리즈를 중심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화려한 캐릭터보다는 현실적인 청춘과 평범한 인물을 주로 연기하며 조금씩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2021년 JTBC 드라마 'IDOL [아이돌 : The Coup](아이돌 : 더 쿠데타)'는 안희연에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비록 작품 자체는 0%대 시청률에 머물며 흥행에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배우 안희연에게는 안방극장에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알린 작품이었다.
안희연은 해체 위기에 놓인 걸그룹 코튼캔디의 리더 제나를 연기하며 현실적인 감정선을 보여줬다. 누구보다 힘든 상황에서도 멤버들을 끝까지 지키려는 책임감과 리더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극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에도 안희연은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판타지스팟'에서는 자신의 욕망과 삶을 찾아가는 손희재를 맡아 이전보다 과감하고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고 '사랑이라 말해요'에서는 전 연인을 잊지 못하는 민영을 연기하며 절제된 감정 연기로 현실적인 이별의 아픔을 표현했다.
이처럼 안희연은 꾸준히 다양한 작품을 선택하며 배우로서 경험을 쌓아왔다. 그러나 아직 대중적으로 배우 안희연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릴 만한 작품은 만나지 못했다.

그렇기에 '사랑이 온다'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데뷔 후 처음으로 주말드라마 주연을 맡았다는 점도 그렇지만 주말드라마라는 장르 자체가 배우에게는 대중석와 인지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KBS 주말드라마는 오랜 시간 폭넓은 시청층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 장르다. 평일 미니시리즈보다 훨씬 긴 호흡으로 인물의 성장과 관계 변화를 그려내는 만큼 배우 역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해야 한다. 동시에 매주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나며 얼굴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한규림은 가족을 책임지는 현실적인 가장의 모습부터 첫사랑 김무진과의 애틋한 멜로, 이별의 아픔, 재회 이후의 설렘과 성장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소화해야 하는 인물이다.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감정과 서사를 오가는 만큼 배우의 표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극 중 한규림은 현실의 벽 앞에서 사랑보다 가족을 먼저 선택하는 인물이다. 김무진과 서로에게 끌리지만 고된 삶 속에서 "지금은 연애할 시간도 여유도 마음도 없다"며 그를 밀어낸다. 그럼에도 김무진은 한결같은 진심으로 한규림 곁을 지키며 애틋한 첫사랑 로맨스를 그려갈 예정이다. 밝고 씩씩한 일상과 현실 앞에서 무너지는 순간, 사랑을 밀어내는 복잡한 감정까지 세밀하게 표현해야 하는 만큼 안희연의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데뷔 이후 꾸준히 연기의 폭을 넓혀왔던 안희연이지만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첫 주말드라마이자 긴 호흡의 주연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만큼 배우 안희연의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과연 '사랑이 온다'가 안희연에게 첫 번째 대표작이자 배우로서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총 50부작으로 구성된 '사랑이 온다'는 25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