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 안에 곡의 성패가 판가름나는 가요계에서 마케팅은 매우 중요하다. 강력한 팬덤이 있다면 그 자체로 강력한 마케팅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입소문(알고리즘)을 통한 확산이 관건이다. 확산, 즉 바이럴이 되기 위해선 계기가 필요한데 지난 10여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왔다. 그 과정을 되짚고 현재를 들여다 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올해 가장 바이럴(Viral)이 잘 된 곡을 꼽으라면 최예나의 '캐치 캐치'를 빼놓을 수 없다. 최예나는 자칫 과하거나 유치해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한 데 모아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직관적인 매력의 곡으로 치환해냈다. 그 매력에 너도나도 빠져들어 확산과 자발적인 재생산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최예나가 지난 3월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LOVE CATCHER(러브 캐처)' 타이틀곡 '캐치 캐치'로 4개월째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올해 발매된 솔로 여가수의 곡 중 유일하게 음원차트 톱 5에 들었고,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월간 리스너 약 578만 명으로 4세대 솔로 가수 중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숏폼 플랫폼 도우인에선 '캐치 캐치' 챌린지 관련 조회수가 총 10.9억 뷰를 돌파했고, '캐치 캐치' 키워드 조회수 역시 12.5억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음악 뿐만 아니라 게임, 이어폰, 헤어 케어 브랜드 앰배서더, 온라인 슈팅게임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글로벌 화제성을 실감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최예나와 함께 '캐치 캐치'를 만들어낸 Y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명확하고 직관적인 방향성을 갖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반응하고 즐길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자칫 유치하거나 과해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예나만의 감각으로 절묘하게 조율한 그 미세한 차이가 좋은 반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선 "직관적인 매력이 국경을 넘어 자연스럽게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며 "북미와 유럽에서도 공연 및 다양한 협업 관련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캐치 캐치'가 특정 지역의 트렌드를 넘어 보다 보편적인 공감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과 마카오, 타이베이, 홍콩, 도쿄에서 '잡힐 듯 말 듯 한, 2세계!' 라이브 투어를 마친 최예나는 오는 8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앙코르 콘서트 '네모로부터 시작된, 잡힐 듯 말 듯 한 이세계 : 극장판'을 개최하고 아시아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최예나의 '캐치 캐치'를 기획하고 제작한 YH엔터테인먼트 담당자의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했다.
- '캐치 캐치' 음악과 퍼포먼스 탄생 과정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초점을 맞춘 부분은 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명확하고 직관적인 방향성이다. "모두가 그리워하는 2세대 K-POP의 감성을 지금 다시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들자", 그리고 "지금의 최예나를 만든 2세대 선배 아티스트들과 함께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자"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음악, 퍼포먼스,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설계했다.
특히 2세대 특유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따라 하고 싶은 퍼포먼스를 통해 젠지(Gen Z) 세대의 SNS 알고리즘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단순히 곡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뮤직비디오를 본 뒤 알고리즘을 따라가다 2010년대 티아라의 무대까지 이어지는 경험처럼 예상치 못한 발견과 회상의 즐거움이 만들어지길 바랐다. 이러한 우연한 연결과 향수가 결국 '캐치 캐치'를 더욱 흥미롭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 '캐치 캐치'는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가수의 표현력과 이미지가 다 맞아떨어져서 자생적인 바이럴과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처음부터 바이럴 자체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반응하고 즐길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드는 데 집중하며 제작한 곡이다. 결국 바이럴은 의도적으로 만든다기보다 대중이 자연스럽게 재미를 느끼고 공유하고 싶어질 때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무대를 사랑하는 아티스트와, 그 아티스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회사 및 전담 스태프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 전반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재미있어할까', '예나가 하면 왜 다른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모두가 집중한 것은 결국 '한 끗 차이'였다. 자칫 유치하거나 과해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예나만의 감각으로 절묘하게 조율한 그 미세한 차이가 이번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 국내에서도 화제성이 높지만 중화권 반응이 특히 열광적이다. 그 이유가 뭘까
'캐치 캐치'가 가진 직관적인 매력이 국경을 넘어 자연스럽게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허밍처럼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 그리고 예나 특유의 인형 같은 비주얼과 생동감 있는 표현력이 언어 장벽 없이 글로벌 팬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 익숙한 감성과 예나만의 새로운 에너지가 만나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고 본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반응이 중화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거다.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도 '캐치 캐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공연 및 다양한 협업 관련 러브콜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캐치 캐치'가 특정 지역의 트렌드를 넘어 보다 보편적인 공감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 가수 겸 배우 이준의 열정적인 '캐치 캐치' 챌린지가 바이럴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캐치 캐치' 활동 후반부에 KBO 시즌이 개막했고 이후 이준 님의 열정적인 챌린지를 계기로 '캐치 캐치'가 자연스럽게 소위 '야구장 밈'으로 확산하는 과정을 굉장히 흥미롭게 지켜봤다. 기획자 입장에서는 의도한 바이럴보다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대중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재해석하고 즐겨 주는 순간이 가장 이상적인 확산이다.
이준 님께서 방송에서도 예나와 '캐치 캐치'를 언급해 준 덕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더 많은 분들이 곡을 즐겨 주셨다. 제작자로서 음악이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맥락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자생적인 확산이야말로 콘텐츠가 가진 가장 건강한 바이럴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 최예나의 음악을 설명할 때 이제 '예나 코어'라는 함축적인 수식어가 붙는데, 어떤 요소들이 '예나 코어'를 만드는 걸까
가장 큰 요소는 아티스트의 높은 참여도와 독보적인 표현력이다. 예나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 그리고 지금 자신이 가장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를 음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아티스트다. 그래서 작업 과정마다 늘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방향성이 나오고 종종 '이건 정말 최예나가 아니면 누구도 소화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예나 코어'의 핵심은 익숙함 속의 의외성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에게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주면서도 음악이나 콘셉트에서는 늘 한 발짝 예상 밖의 선택을 보여주는 점이 예나만의 강점이다. 그 낯설지만 설득력 있는 균형이 결국 예나만의 색을 만들어낸다고 본다.
일본 버추얼 싱어 하츠네 미쿠와 협업한 일본 싱글 'STAR!'(feat. Hatsune Miku) 역시 그런 사례 중 하나였다. 기획자와 아티스트 모두 처음에는 "이게 정말 가능할까?"라고 생각했던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지만, 아티스트의 적극적인 참여와 좋은 음악을 향한 모두의 열정이 모여 결국 의미 있는 최초의 협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러한 도전 정신과 실행력이 바로 '예나 코어'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이번 '캐치 캐치' 활동에서 최예나와 이 곡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무대는 뭔가, 그리고 8월 앙코르 콘서트의 기대 포인트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무대는 '캐치 캐치'의 첫 음악 방송이다. 모두가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첫 무대였고, 회심의 단발머리 가발과 가죽 셋업 의상을 첫 방송 룩으로 선택해 2세대 K-POP 특유의 감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첫 방송 이후 SNS 반응이 좋았던 덕분에 아티스트와 스태프 모두 기분 좋게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또 하나를 꼽자면 2026 YENA LIVE TOUR [잡힐 듯 말 듯 한, 2세계!] in Seoul에서 선보인 '캐치 캐치' 무대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메인 선곡이었던 만큼, 리프트를 타고 등장하는 예나를 향한 관객들의 호응이 특히 뜨거웠다. 공연장을 가득 채우던 지구미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예나와 지구미(팬덤명)의 진심은 특히 공연장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앙코르 콘서트는 기존 아시아 투어보다 훨씬 더 다이내믹하고 풍성하게 구성했다. 앞선 두 공연의 세계관과 세트리스트를 총망라하면서도 아티스트가 직접 더 가까이, 더 적극적으로 관객을 찾아가는 공연이 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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