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의 메인보컬 기현은 2015년 5월 14일 데뷔해 11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는 K팝의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또 기현은 2022년 3월 첫 싱글 'VOYAGER(보이저)'와 같은 해 8월 첫 EP 'YOUTH(유스)'를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서도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정작 기현 본인은 "이제야 나의 색을 찾고 솔로 가수로서 제대로 시작점에 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더팩트>는 1일 오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약 4년 만에 솔로 가수로 돌아오는 기현과 만나 그의 새로운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7일 발매되는 기현의 두 번째 EP 'BORDERLINE(보더라인)'은 타이틀곡 'So Good(소 굿)'을 포함해 총 7개 트랙이 수록됐다.
'So Good'은 이모 록 경향이 가미된 얼터너티브 록 장르 곡으로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의 'Dull Knives(덜 나이브스)' 등과 같은 몇몇 곡을 떠올리게하는 부분이 있다. 공교롭게도 기현은 이매진 드래곤스의 'Natural(내추럴)'이나 'Believer(빌리버)' 등을 커버해 많은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So Good'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를 묻자 기현은 "'So Good'은 예전에 몬스타엑스 멤버들과 징글볼 투어(Jingle Ball Tour, 미국의 음악 페스티벌)를 돌 때 현지 프로모터가 들려준 곡이다"라며 "사실 앨범에 타이틀곡 후보가 4곡 정도 됐는데, 이 곡이 계속 '나를 골라달라'고 마음속에서 외쳐서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가 록을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계절을 생각하면 더 시원한 느낌이 맞지 않나 싶기도 했지만 결국 마음이 따르는 'So Good'을 타이틀곡으로 최종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기현의 마음에는 록을 향한 갈망이 컸다. 기현은 "데뷔 초중반까지는 너무 내 틀 안에 갇혀 있었다. 예를 들어 무대에 오르기 전에 무조건 최상의 컨디션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심각한 수준으로 목 관리를 하는 식이었다. 그런 강박 때문에 오히려 더 마음에 안 드는 무대를 한 경우도 많았다"며 "이런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 준 것이 록이었다. 록이 나를 표출하는 경로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기현이 말하는 '나를 표출하는 경로'는 한 단어로 표현하면 '자유'다. 기현은 이번 'BORDERLINE'을 두고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내 선택으로 선을 넘고, 거기서 오는 해방감과 자유를 담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앨범명도 'BORDERLINE(경계선)'이다.
기현은 "'BORDERLINE'은 내 의지대로 만든 앨범이다. 수록곡 성격부터 타이틀곡 선정, 방향성, 전작과의 연결성 등 모든 부분에서 내 의견이 빠지지 않았다"며 "사실 내가 고집이 좀 있다. 이런 고집의 결정체가 'BORDERLINE'이다. 내 선택으로 선을 넘고, 내 원하는 대로의 자유를 담는 것이 중요한 음반이어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재미있는 점은 기현의 고집이 집약된 앨범이지만 막상 결정까지의 시간은 굉장히 오래 걸렸다는 점이다. 기현은 "사실 'So Good'을 타이틀곡으로 정하는 데에 굉장히 고민을 거듭했다. 멤버들도 모두 '이 곡이 타이틀곡'이라고 하는데도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선택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데드라인 하루 전에야 타이틀곡을 정했다"며 웃었다.
이처럼 선택과 결정의 시간이 오래 걸린 데에는 기현의 성격 탓이 크다. 기현은 "내가 습관적으로 항상 최악의 수를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기 전엔 고민이 앞서는 편이다. 나름대로 고치려고 노력했는데 아직 그런 부분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거듭 웃어보였다.

하지만 이런 성격 덕에 성취감과 보람이 더 크게 느껴지는 장점도 있다. 기현은 "예상했던 최악의 수를 모두 넘어섰을 때 성취감을 더 느끼는 편이다. 'So Good'도 지금은 정말 아무런 후회 없고 시원한 마음 뿐이다"라고 힘을 줘 말했다.
흔히 '자신만의 음악색'이라고 하면 직접 작사·작곡·가창을 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만의 특징과 개성,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음악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도 그에 못지않은 대단한 능력이다.
이런 측면에서 기현의 'BORDERLINE'은 몬스타엑스로 데뷔한 이래 11년 만에 드디어 '자신만의 음악색을 담은 시작점'이나 다름없는 앨범이다. 기현 역시 "이번 앨범부터가 온전히 내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주면 좋겠다"며 적극 동의했다.
11년이 걸려 드디어 자신의 색을 찾은 기현은 "사실 내 보컬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뚜렷하지도 않았다. 11년간 정말 많은 음악을 시도하고 하나씩 갖춰 나가며 완성한 앨범이 바로 'BORDERLINE'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마디로 딱 표현하긴 어렵지만 드디어 '나의 색'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잡힌 느낌이다. 그래서 'BORDERLINE'이 가수 인생에서 내 색을 제대로 보여주는 시작이다"라고 덧붙였다.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도 가장 의미 있는 앨범인 만큼 기현은 'BORDERLINE'과 'So Good'의 성과에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기현은 "이번에는 음원차트에 한번 올라가고 싶다. 한 자릿수 순위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50위 안에는 들어가 보고 싶다"며 "또 노래방 순위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내 곡이 노래방에서 부르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So Good'도 만만찮게 어려운 곡이다. 챌린지 느낌으로 유행해서 노래방 순위 30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기현이 단지 새로 나오는 앨범,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음악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듣고 불러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좋은 음악'이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기현은 "내가 이런 말을 잘 안 하는데 나 스스로는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정말 좋다. 누가 듣더라도 수록곡 7곡 중 최애곡이 꼭 있을 거다.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줄 테니 많이 들어주면 좋겠다"고 자신했다.
새로운 명반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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