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신입사원 강회장'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3%대 시청률로 출발한 작품은 4회 만에 8%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에 이준영의 탄탄한 연기력이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한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극본 현지민, 연출 고혜진)은 사업의 신이라 불리는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사고를 당하면서 원치 않는 2회 차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리마인드 라이프 스토리 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4회까지 방영됐다.
작품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원작자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 소설을 집필한 산경 작가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당시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2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만큼 이번 '신입사원 강회장'에도 많은 관심이 모였다.
이는 수치로도 이어졌다. 1회 시청률 3.7%로 다소 부진하게 시작했던 것과 달리 매회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받으면서 수직상승했고 가장 최근 방영된 4회에서는 8.2%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흥행 질주했다.
이 같은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속도감 있는 전개가 꼽힌다. 최성그룹 회장 강용호(손현주 분)와 축구선수 황준현(이준영 분)이 우연한 박치기 사고로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 아래 쉴 틈 없이 사건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재벌가의 치열한 승계 전쟁까지 더해졌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과 통쾌한 반격, 연이어 터지는 사이다 전개가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자극했다. 강용호의 영혼이 깃든 황준현이 신입사원으로 최성그룹에 입사해 강방글(이주명 분)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가 하면 회사를 쥐락펴락하며 판을 흔드는 모습이 쉴 새 없이 펼쳐져 재미를 배가시켰다.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동일한 전개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신입사원 강회장' 또한 그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단순히 빠른 전개만으로 현재의 상승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자칫 정신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중심에서 단단히 붙잡는 건 이준영의 연기다.
이준영은 72세 회장 강용호의 영혼이 깃든 축구선수 황준현 역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을 이끌고 있다. 외형은 젊은 모습이지만 눈빛과 말투, 표정 곳곳에는 수십 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회장의 노련함과 여유, 카리스마가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특히 영혼이 뒤바뀌기 전 자유분방한 축구선수 황준현의 모습과 이후 강용호의 영혼이 깃든 뒤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눈빛의 무게감부터 대사를 내뱉는 호흡, 상대를 압도하는 태도까지 완전히 다른 결을 보여주며 몰입감을 높인다.
무엇보다 이준영은 코믹함과 묵직한 카리스마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신입사원 신분으로 좌충우돌하는 순간에는 능청스럽고 유쾌한 매력을 드러내다가도 판을 쥐고 흔드는 순간에는 단숨에 분위기를 압도한다.
또한 강방글과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냉철한 분위기에서는 서늘한 긴장감까지 형성한다. 특히 강재성을 잡기 위한 계획을 설명하며 강방글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웃음기 없는 눈빛과 낮게 깔리는 목소리만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강용호 역을 맡은 손현주의 연기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진중하면서도 여유 있는 눈빛, 상대를 압도하는 말투와 호흡 등 곳곳에서 손현주의 연기 톤을 세밀하게 연구한 흔적이 엿보인다. 단순히 따라함에 그치지 않고 이준영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한 인물의 영혼이 다른 몸에 들어갔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에 설득력까지 더했다.
이는 그동안 이준영이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스펙트럼이 뒷받침됐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금명이(아이유 분)의 연인으로 등장해 짧은 분량임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 이준영은 그간 장르와 캐릭터를 다양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과 만나 왔다.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멜로무비' '24시 헬스클럽' 등 로맨스 코미디와 멜로를 오가는 활약부터 '로얄로더'와 '약한영웅 Class 2' 등에서도 무거운 존재감을 보여주며 얼굴을 갈아 끼우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신입사원 강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빠른 전개는 때때로 작품을 산만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신입사원 강회장'은 이준영이라는 중심축을 통해 이를 통쾌한 몰입감으로 연결하고 있다.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이준영은 또 한 번 이를 해내고 있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