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대한민국에 오디션 1등 가수는 많다. 그렇다면 1등 중의 1등은 누구일까?'
이 짧지만 크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을 현실로 만든 MBC 오디션 프로그램 '1등들'에서 최종 우승의 영광을 거머쥔 주인공은 바로 손승연이었다.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1 우승자인 손승연은 김기태 박지민 박창근 백청강 안성훈 울랄라세션 이예준 이예지 허각 등 내로라하는 보컬리스트를 제치고 '대한민국 최강 보컬'을 인정받았다.
<더팩트>는 뮤지컬 '렘피카' 출연을 비롯해 6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개최하는 '1등들' 전국투어 콘서트, 9월 발매 예정인 새 앨범 준비 등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승연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나 향후 활동 계획을 들어보았다.
일단 가장 관심을 모은 주제는 역시 4월 19일 종영한 '1등들'이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노래 잘한다는 가수들이 모여 펼친 경연에서 거둔 우승인 만큼 손승연에게도 이는 큰 의미와 감동으로 다가왔다.
손승연은 "너무 뿌듯하고 감회가 새로웠다"며 "솔직히 '보이스 코리아'때는 1등을 했다는 걸 잘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14년 동안 쌓은 커리어를 인정받은 것 같아서 울컥했다. 그동안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 다른 가수들도 인정하고 축하해줘서 더 감동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재미있게도 방송을 본 시청자와 방청객 그리고 참가한 1등 가수들까지 모두 인정한 우승이지만 정작 손승연 본인은 자신의 무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손승연은 "사실 나는 아직까지도 내 무대를 보고 만족이 안 된다. 어떤 분야의 전공자들이 남이 볼 때는 완벽해 보이지만 자기는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 같다"며 "'1등들' 무대도 아쉬운 점이 많았고 왜 그랬을까 후회도 한다. 내가 원래 장점보다 단점을 찾는 편이고 나에게 엄격한 성격이다. 아직 나 스스로 '기똥차게 잘 한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웃어보였다.

물론 이것이 우승이 기쁘지 않다거나 얻은 것이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1등들' 우승은 손승연에게 큰 감동과 의미를 안겨준 업적이고 또 가수로서 많은 것을 얻게 해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손승연은 "내가 발라드 가수라는 인식이 많은데 다양한 장르를 좋아한다. '1등들'에서는 최대한 많은 장르를 시도해 발라드 가수라는 인식을 깨고자 했다"며 "경연곡도 이런 큰 그림을 그리고 계획적으로 선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손승연의 이런 노력은 앞으로 선보일 그의 음악을 준비하는 데에 훌륭한 토양이 됐다.
손승연은 "'1등들'을 통해 나온 음악을 제외하면 지난해 작년 9월 15일에 발매한 'Wishing For Rain(위싱 포 레인)'이 가장 최근 곡이다. 9월에 EP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곡을 수집하고 있다"고 새 앨범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활동한 지 14년이 넘었는데 대부분이 싱글뿐이고 아직 정규앨범이 없다. 스스로 시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장 정규앨범은 어렵지만 그래서 EP를 준비하고 있다. 나라는 사람을 설명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1등들'에서 최대한 다양한 장르와 음악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도 이런 연유다. 손승연은 "'1등들'을 계기로 다양한 장르를 들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색을 많이 담으려고 한다"며 "해외에서 작업을 하는 데 나라는 가수를 설명할 수 있는 피지컬 음반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르로 치면 당장은 팝에 가까울 것 같은데 앞으로 앨범마다 장르의 변화를 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야심 차게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니 자연스럽게 공연을 향한 욕심도 커지고 있다.

손승연은 "마지막으로 한 단독 콘서트가 2018년이다. 작년에 팬콘을 하기는 했는데, 단독 콘서트는 정말 오랫동안 못 했다"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올해 가을쯤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으면 한다. 아직 생각만 하고 있으나, 작게라도 단독 콘서트로 투어를 진행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그는 페스티벌에서의 많은 연락도 당부했다. 손승연은 "지금은 광주에서 열리는 페스티벌과 출연을 협의 중이다. 발라드 가수라는 인식 때문에 섭외가 잘 오지 않는 게 아닌가 싶다. 나갈 수 있는 곳은 최대한 출연하고 싶다. 많이 불러 달라"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손승연의 이런 적극적인 태도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그의 성격이다.
손승연은 "사람들이 예민하고 센 성격의 캐릭터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쾌활하고 털털한 편이다"라며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다니며 해 보는 스타일이다. 어릴 때는 태권도나 베이킹을 배우기도 했고, 지금도 영어 회화 수업을 계속 받고 있다. 지금은 휴학 중이지만 미국 버클리 음대를 1년 정도 다니기도 했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직접 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손승연은 현재 소속사는 물론 매니저도 없이 모든 것을 직접 소화하는 '인디펜던트 아티스트'기도 하다.
손승연은 "2년 반 전부터 혼자 활동하고 있다. 도와주는 팀원이나 에이전시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업무는 내가 직접 하고 있다"며 "단점은 쉬는 날이 없으니 체력적으로 힘들다. 장점은 내가 직접 모든 상황을 보고 컨트롤하니까 쓸데없는 오해가 없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모두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즐겁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의 손으로 일궈냈다'는 성취감과 보람이 무엇보다 큰 만족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손승연은 "'1등들'도 내가 연락받고 출연 정리해서 일궈낸 결과다. 그래서 더 뿌듯했다"며 "앨범도 그렇고, 내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다. '이제 진짜 손승연이 하고 싶은 걸 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힘을 줘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의 간극을 줄이는 일은 죽을 때까지 고민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여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그 차이를 크게 줄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지금이 나를 더 적극적으로 보여 줄 베스트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손승연이라는 가수가 더 많은 사람에게 받아들여지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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