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탁월한 피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대 위의 힘과 에너지는 누구보다도 시원하고 강력하다. 하지만 무대 아래에서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은 지극히 차분하고 조용하다.
어쩌면 이 '갭모에(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전혀 다른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때 느끼는 호감)'야 말로 셔누X형원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팩트>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화 내는 연기를 해봤다'는 셔누와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호평받을 때 희열을 느낀다'는 형원을 만나 이들의 두 번째 EP 'LOVE ME(러브 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1일 오후 6시 발매되는 'LOVE ME'는 이들이 2023년 7월 발표한 'THE UNSEEN(더 언신)' 이후 약 3년 만에 발매되는 앨범이자 이들의 유닛 프로젝트가 여전히 건재함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형원은 "'THE UNSEEN'은 스페셜 앨범같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LOVE ME'를 준비하면서 우리만의 서사도 생기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많이 느꼈다. 팀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우리만의 개성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셔누도 "내 개인의 생각이지만 유닛이 장기적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번 활동을 열심히 하려 한다"며 "'THE UNSEEN'을 발매하고 3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LOVE ME'에서는 더 성숙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셔누X형원이 말하는 '성숙'은 둘의 합에서 오는 시너지다. 이미 11년을 넘게 한 그룹에서 함께 활동한 셔누와 형원이지만 이번 'LOVE ME'를 준비하면서 이전보다 더 깊은 '교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셔누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Do You Love Me(두 유 러브 미)'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했다. 이런 기분을 처음 느낀 것은 아니지만 이번 작업을 하면서 오랜만에 느꼈다"며 "뮤직비디오에 서로 다투거나 화를 내는 모습, 럭비 옷을 입고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등 여러 가지 장면이 나온다. 이런 합을 맞추고 연기하는 모습이 교감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촬영하면서도 참 신기한 감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형원도 "셔누가 화내는 모습을 나도 10년 동안 한 번도 못 봤는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팬들도 아마 처음 보면 재미있을 거다"라고 맞장구치며 웃었다.
타이틀곡 'Do You Love Me'는 이런 셔누X형원의 성숙과 교감을 가장 잘 드러낸 곡이다.
셔누는 "유닛은 우리 둘뿐이라서 몬스타엑스 때보다 좀 더 우리가 가진 피지컬과 선에 집중했다"며 "우리가 가진 강렬한 색과 후렴구에 집중해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하려고 노력해다"고 설명했다.
형원은 "몬스타엑스는 래퍼 친구들이 있어서 터져 나오는 매력이 있다. 그에 비해 유닛에서는 절제된 느낌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나와 셔누가 목소리도 중저음인 것도 살리려고 했고 퍼포먼스도 절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우리는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우리 앨범만 생각하고 작업하는 편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기억되기 위해서는 후렴구가 중요해서 후렴구에 힘을 주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은 'Do You Love Me'로 결정됐지만, 'LOVE ME'는 EP치고는 많은 7곡이 수록된 작품이다. 당연히 그 안에서 경쟁이 있었다.
형원은 "2번 트랙 'Superstitious(슈퍼스티셔스)'도 타이틀곡 후보였다. 'Do You Love Me'가 묵직한 느낌이라 'Superstitious'는 더 가볍고 듣기 편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며 "두 곡은 처음부터 방향이 완전히 다른 곡이라 어떤 곡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앨범의 분위기가 확 바뀔 수 있었다. 지금은 셔누의 장점을 더 뚜렷하게 각인하는 게 좋을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서 이를 더 잘 보여줄 'Do You Love Me'를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타이틀곡은 셔누의 매력을 부각하는 데에 더 초점을 맞췄지만 형원은 아쉬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형원은 "물론 타이틀곡이 중요하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라며 "나에게 첫 번째는 앨범 완성도다. 수록곡에서도 나의 장점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결국 평가를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기에 앨범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힘을 줘 말했다.
다만 그는 7곡이 수록됐는데 정규앨범은 욕심내지 않았냐는 물음에 "사실 회사에 보낸 곡은 10곡이 넘었는데 7곡만 통과했다. 결과에 따르겠다"며 살짝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반쯤 농담처럼 말하긴 했지만 셔누X형원은 이번 앨범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큰 만족감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셔누는 "팬에게 약속한 새 무대를 보여주고 바쁘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데뷔한 지 11년이 됐지만 솔직히 콘서트에서 솔로 무대하기 전에 많이 긴장했다. 새로운 무대를 보여줄 때는 약간 부담감이 있다. 첫 무대를 마치고 이후부터는 계속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형원도 "새로운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 팬은 물론 누구든 내 작품을 듣고 좋아하는 것을 보는 데서 느끼는 희열이 크다. 그런 희열이 내가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새 활동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고마움과 만족감, 11주년을 넘긴 롱런 그룹 여유를 갖춘 셔누X형원이기에 이번 활동은 어떤 수치적인 목표를 정하기보다 모두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랐다.

셔누는 "이번 앨범은 어떤 것에 도전하고 고정관념을 깨는 느낌이 아니고 사람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기대치를 충족하려는 목표가 강하다. 기대하는 부분을 더 잘 보여주려고 한다"며 "성적도 좋으면 당연히 좋지만 팬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성장도 좋지만 오래 이어갈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형원은 "음악방송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공연이나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직접 보면 그 매력을 더 직접 느낄 수 있다"며 "아무래도 피지컬적으로 보여줄 게 많은 것이 우리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페스티벌이나 공연 현장에서 팬은 물론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셔누X형원 유닛은 앞으로 오랫동안 그리고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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