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안우연, 정말 '간절스럽게' 연기했던 '닥터신'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6.05.10 00:00 / 수정: 2026.05.10 00:00
성공한 게임 개발자 하용중 役으로 열연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배우 되고파"
배우 안우연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KX엔터테인먼트
배우 안우연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KX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정말 '간절스럽게' 연기했다. 배우 안우연이 '닥터신'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낯선 세계관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속에서도 캐릭터를 끝까지 붙잡은 안우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깊어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배우 안우연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신'(극본 피비(임성한), 연출 이승훈)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하용중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다. 총 16부작으로 지난 3일 종영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쉽게 다뤄지지 않았던 '뇌 체인지'라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워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안우연 역시 작품이 가진 독특한 세계관에 강하게 끌렸다. 그는 "'뇌 체인지'라는 설정 자체가 신선했다. 요즘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보니 정말 멀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임성한 작가님 머릿속에 이미 '닥터신' 세계관이 굉장히 명확하게 자리 잡혀 있었다. 그래서 몰입감이 정말 엄청났다"고 돌아봤다.

안우연이 분한 하용중은 성공한 게임 개발자로, 세련된 비주얼과 카리스마는 물론 따뜻한 인간미까지 갖춘 인물이다. 하지만 극 후반부로 갈수록 금바라(주세빈 분)를 임신시킨 뒤 모모(백서라 분)와 결혼하고 이후 금바라가 신주신(정이찬 분)과 결혼하려 하자 질투심을 드러내는 등 예상치 못한 악랄한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안우연은 닥터신에서 성공한 게임 개발자 하용중 역으로 극을 이끌었다. /TV조선
안우연은 '닥터신'에서 성공한 게임 개발자 하용중 역으로 극을 이끌었다. /TV조선

이에 안우연은 "제가 봐도 욕먹을 만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방송을 보면서 저도 같이 하용중 욕을 했다"며 "다만 연기할 때는 그 인물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야 하니까 나쁜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최대한 하용중의 감정에서 출발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용중은 어느 정도 나이대가 느껴져야 하는 역할이라 평소 제 말투에 있는 아이 같은 느낌을 없애는 데 집중했어요. 보이스 트레이닝도 세 번 정도 받았어요. 하루 종일 톤 연습만 하면서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를 만들었는데 새로운 무기를 하나 장착한 기분이에요."

극 중 함께 호흡을 맞춘 정이찬 백서라 주세빈 등 대부분의 배우들이 신예였던 만큼 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것도 안우연의 몫 중 하나였다. 그는 "선배라고 해서 뭔가 가르쳐주려 하기보다는 물어보면 답해주는 정도였다"며 "처음에는 다들 긴장도 하고 어색해하니까 제가 먼저 장난도 치고 분위기를 풀려고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다들 정말 착하고 성실했어요.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대단했죠. 작가님께서 직접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한 배우들인 만큼 실력도 정말 뛰어났어요. 덕분에 현장 호흡도 정말 좋았어요."

'닥터신'은 임성한 작가 특유의 화법과 전개로 여러 밈(Meme, 유행어)을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안우연 역시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원래 촬영하다가 잘 안 웃는 편인데 너무 웃겨서 NG가 난 적도 있었다"며 "그런데 또 신기한 게 작가님 대본은 아무리 독특해 보여도 캐릭터 감정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대사 한 줄 한 줄에도 다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우연은 닥터신을 통해 연기에 대한 생각이 훨씬 깊어졌다고 밝혔다. /TV조선
안우연은 "'닥터신'을 통해 연기에 대한 생각이 훨씬 깊어졌다"고 밝혔다. /TV조선

"'닥터신'은 연기 인생에서 정말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이에요. 내가 이렇게까지 캐릭터를 연구해 본 적이 있었나, 이 정도로 캐릭터가 되고 싶어서 간절했던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거든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앞으로는 어떤 작품을 만나더라도 이렇게 임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어요."

2015년 웹드라마 '연금술사'로 데뷔한 안우연은 드라마 '아이가 다섯' '질투의 화신' '힘쎈여자 도봉순' '신사와 아가씨' '킹더랜드' '아이돌아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왔다. 안우연은 "연기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간절스러워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쉼 없이 달려온 시간 속에서 번아웃도 있었다. 그는 "'식샤를 합시다3' 촬영 당시 처음으로 연기로 욕을 먹었다"며 "그 이후 2주 만에 15kg이 쪘다. 제가 그렇게까지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 먹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주변에서도 요즘 좀 이상하다고 할 정도였어요. 당시 누나가 호주에 살고 있었는데 제가 걱정됐는지 한 번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잠을 정말 못 자던 시기였는데 오랜만에 누나를 만나 공원에 갔다가 벤치에 앉자마자 잠들었어요. 누나 말로는 코까지 골면서 2시간을 잤다고 하더라고요. 가족을 만나고 호주의 자연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풀렸던 것 같아요."

그렇게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차곡차곡 자신의 길을 걸어온 안우연은 이번 '닥터신'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이 정도 분량과 무게감을 가진 역할을 맡은 건 거의 처음이었다"며 "지금까지의 안우연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작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생각이 훨씬 깊어졌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스스로 더 치열하게 분석하고 연구하게 될 것 같아요. '닥터신'도 정말 '간절스럽게' 연기했다보니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시청자분들에게 정말 매력적인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어요.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다양한 얼굴이 공존하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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