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드라마 '은밀한 감사'가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일요일 밤, 경쟁작 없는 독주 체제를 굳히며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양새다. 그 중심에는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선보이는 신혜선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공명이 있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극본 여은호, 연출 이수현)는 카리스마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 분)와 사내 풍기문란(PM) 적발 담당으로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공명 분)의 아슬아슬한 밀착감사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은밀한 감사'는 1회 4.4%로 출발해 2회 6.6%, 3회 4.8%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방송된 4회에서는 7.9%까지 치솟았다.(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는 첫 방송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로, '은밀한 감사'를 향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토요일과 일요일의 시청률 편차다. 토요일에는 소폭 하락하거나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다가도, 일요일만 되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드라마 편성 시장의 구조적 특징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말 안방극장은 그야말로 금토드라마의 전쟁터다. 강력한 화제성을 가진 작품들이 금요일과 토요일에 집중 배치되면서 시청률 파이를 나눠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밀한 감사'와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고 볼 수 있는 MBC '21세기 대군부인'과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모두 금토드라마로 편성돼 있다. 토요일 밤, 이들과의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는 '은밀한 감사'로서는 시청률 분산이 불가피한 구조다.
심지어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후속작으로 예고된 '멋진 신세계' 역시 금토드라마로 라인업을 확정 지었다. 이에 당분간 토요일 밤의 치열한 각축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나마 일요일이 겹치는 작품으로는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작품마저 '은밀한 감사'와는 시간대가 완전히 다를 뿐만 아니라, 시청률 면에서도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위협적인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은밀한 감사'는 금토극의 공세가 완전히 잦아든 일요일 밤, 더 많은 시청자들을 모으고 있다. 말 그대로 '적수 없는 일요일'의 왕좌를 차지하며 주말극의 승기를 잡은 셈이다.

작품의 상승세를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은 단연 주연배우 신혜선의 활약이다.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던 신혜선은 이번에도 주인공 주인아를 완벽하게 입어내며 '역시 신혜선'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신혜선의 연기는 단순히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신혜선은 차갑고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주도하다가도 어느 순간 생활감 넘치는 코믹 연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이러한 정교한 온도 차를 조율하는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릴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흡인력을 자랑한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공명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공명은 파트너인 신혜선과 안정적인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며 극의 설렘 지수를 높이고 있다. 연하남 특유의 풋풋함과 든든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신혜선과의 호흡에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캐릭터지만 신혜선의 안정적인 리드 아래 공명 역시 제 몫을 다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두 사람의 비주얼 합 또한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모델 못지않은 시원시원한 키를 가진 두 배우가 한 프레임에 담길 때 느껴지는 안정감과 남다른 피지컬 케미는 보는 재미를 더하며 보는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의 뜨거운 열기는 해외로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 따르면 '은밀한 감사'는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등 주요 지역에서 주간 1위를 휩쓸며 K-드라마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도 2위, 일본 유넥스트(U-NEXT) 드라마 전체 순위 5위, 몽골 3위 등 아시아권 전역에서 고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한 평점 사이트에서는 10점 만점에 8.4점을 기록하며 글로벌 팬덤의 확장을 증명했다.
방송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일요일 밤의 지배자로 우뚝 선 '은밀한 감사'다. 배우들의 열연과 운 좋은 편성 전략이 맞물린 가운데 이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경쟁 없는 일요일 밤의 강점을 살려 두 자릿수 시청률 고지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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