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강신우 기자] '모자무싸'가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현대인에게 위로를 전한다.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극본 박해영, 연출 차영훈, 이하 '모자무싸') 제작진은 더 가치 있을 2막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9일 방송 예정인 7회부터 시작되는 '모자무싸' 2막에는 현대인의 치열한 현실과 이를 위로하는 따뜻한 '파워'가 섬세하게 담긴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하는 황동만(구교환 분)이 평화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현재 6회까지 방송했다.
먼저 황동만의 '무가치함 극복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황동만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쓰임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하고 '40대 무직남'이라는 사회적 낙인과 싸워왔다. "안 되는 거 붙잡고 있으면서 남 잘되는 거 배 아파하지 말고 이제 좀 생산적으로 살자"는 주변의 냉혹한 평가 속에서도 그는 끝내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라는 시나리오를 놓지 않고 매달려 왔다.
그가 바라는 건 대단한 성공이 아니다. "그냥 한 편만이라도 해서 무가치함을 조금이라도 극복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이 담긴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는 죽은 시나리오도 살려낸다는 변은아(고윤정 분)의 피드백을 통해 좋은 수정 방향을 찾는다. 이후 황동만은 사랑의 힘을 동력 삼아 내면의 창작 엔진을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과연 그가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를 통해 화창한 날씨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친모인 국민배우 오정희(배종옥 분)에게 방치돼 9살부터 공포와 싸워온 변은아의 트라우마 극복기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그의 트라우마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져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마다 코피를 흘리는 육체적 증상과 함께 '자폭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처절한 감정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는 '엄마'라는 단어를 한 번에 내뱉지 못하고 'ㅇ-ㅓ-ㅁ-ㅁ-ㅏ'라고 자음과 모음을 따로 부를 만큼 깊은 거부감을 드러낸다.
9살 당시 그의 이름은 변시온이었다. 2막에서는 변은아가 왜 그 이름을 버렸는지, 그리고 스스로 선택한 현재의 삶을 어떻게 지켜낼지가 나올 예정이다. 변은아가 과연 트라우마를 털어내고 "고요한 중심을 가진 힘 있는 엄마"라는 인생의 목적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제목처럼 작품 속 모든 인물이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워왔고,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도움받는 건 자신의 완벽함을 해치는 나약한 도구라고 생각하는 찌질한 근성과 자격지심으로 단독 집필을 고집하는 박경세(오정세 분)와 고박필름 대표로 월세와 월급을 마련하기 위해 어디서 한 푼이라도 도움 안 떨어질까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고혜진(강말금 분), 무능력함을 경험하고 무너져 하루하루를 술로 지새우는 황진만(박해준 분) 등 모든 인물은 저마다의 결핍과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지만 결국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애쓰는 우리 모두를 투영한다.
작품의 최종 목적지는 무가치함을 완벽히 극복하는 것이 아닌, 무가치함마저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모두를 불쌍히 여기는 연민과 공감에 있다. 황동만이 "딱 너희만큼 불행하고 행복하다"고 당당히 외친 것처럼 완벽하지 않은 인물들이 서로의 고통을 긍정하며 나아가는 과정은 후반부 서사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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