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히든싱어'가 믿고 보는 장수 IP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시즌8은 단순한 귀환을 넘어 이 프로그램이 왜 14년 동안 사랑받아 왔는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중이다. 익숙한 포맷 안에서도 여전히 새로운 몰입과 감동을 만들어내며 장수 예능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 시즌8(이하 '히든싱어8')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능력자'의 노래 대결을 그린 예능이다. 현재 3회까지 방송됐다.
MC는 시즌1부터 함께한 전현무가 맡았으며 심수봉 윤하 김장훈이 원조 가수로 출격했다. 이 외에도 이해리(다비치) 김현정 정인 이승기 하현우 10CM 등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원조 가수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2012년 첫 시즌으로 출발한 이후 매 시즌 화제의 무대를 만들어낸 '히든싱어'답게 2022년 방송된 시즌7 이후 시즌8을 향한 팬들의 기대감도 컸다. 그 결과 첫 회 시청률 4.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하며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이처럼 약 14년 동안 변함없는 애정과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히든싱어'의 가장 큰 힘은 역시 모창 능력자들의 존재다. 가수는 연차가 쌓이며 자연스럽게 창법도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호흡도 감정선도 곡을 다루는 방식도 내공이 쌓일수록 점차 달라진다. 그렇기에 팬들에게는 오히려 그때 그 시절의 목소리가 더 선명한 추억으로 남기도 한다.

시즌8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 '사랑밖에 난 몰라' '백만 송이 장미', 윤하의 '비밀번호 486' '오늘 헤어졌어요'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이 흘러나왔고 모창 능력자들은 단순히 목소리를 따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절의 감정과 결까지 되살리며 시청자들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불러냈다.
결국 '히든싱어'는 단순히 우승자를 맞히는 게임이 아니다. 노래를 듣는 순간 각자의 힘들고 즐겁던 시간, 첫사랑의 기억 등 추억이 함께 소환된다. 모창 능력자들이 원조 가수의 목소리를 최대한 가깝게 구현하고 원조 가수 또한 그 시절의 감정으로 다시 노래를 부르며 하나의 목소리로 완성되는 순간 이 프로그램은 추억 여행이 된다.
또 하나의 매력은 원조 가수를 향한 모창 능력자들의 팬심이다. '히든싱어'에 그동안 출연한 모창 능력자들은 단순히 노래만 잘 따라 하는 참가자가 아니었다. 심수봉을 12년간 기다려온 팬, 윤하의 노래로 인생의 고비를 버텨낸 팬, 김장훈의 노래로 교통사고 이후의 시간을 견뎌낸 팬까지 모두 가수를 향한 깊은 애정을 품고 무대에 오른다.
특히 윤하 편에서 이 강점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포기 못 해 윤하' 모창 능력자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윤하의 노래를 들었다고 고백한다. 이에 윤하는 "제 목표가 누군가의 인생 BGM을 부르는 것이다. 제 존재 이유가 생겼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원조 가수와 팬의 감정이 음악 아래에서 하나가 되는 순간이 왜 '히든싱어'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여기에 14년째 중심을 지키고 있는 MC 전현무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고난도의 무대로 인해 판정단과 객석이 혼란스러워하자 전현무는 '1라운드 다시 듣기'를 사용하며 프로그램의 긴장과 몰입도를 끝까지 끌어올렸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게 만드는 데는 전현무의 이러한 완급 조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히든싱어'는 여전히 누가 이길지 모른다는 점에서 더 큰 재미를 준다. 심수봉은 초반부터 탈락 위기를 맞았고 윤하는 단 3표 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장훈 역시 초반부터 5등으로 간신히 생존했다. 이처럼 원조 가수가 무조건 우승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끝까지 살린다.
결국 '히든싱어8'이 증명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왜 14년째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였다. 추억을 소환하는 음악, 팬과 가수가 함께 완성하는 감동,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까지 모두 담겼다.
'히든싱어'는 이 모든 요소를 시즌8에 이르기까지 매 시즌 지켜왔고 이번 시즌에서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왜 아직도 이 프로그램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 낸 '히든싱어8'이다.
'히든싱어8'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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