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정지훈, '사냥개들2'로 증명한 광기의 얼굴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6.04.15 00:00 / 수정: 2026.04.15 00:00
데뷔 후 첫 빌런 도전…백정 役으로 강렬한 인상
시즌2부터 합류…3일 7부작 전편 공개
배우 정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 공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배우 정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 공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시작부터 화가 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주환 감독의 한마디는 배우 정지훈을 임백정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우리가 알던 완벽하고 절제된 정지훈은 없었다. 대신 그 자리에 배고픈 짐승처럼 침을 흘리며 돈과 열등감에 미쳐 날뛰는 빌런이 들어섰다.

정지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감독 김주환)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임백정 역을 맡아 시즌2에 빌런으로 새롭게 합류한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3일 7부작 전편 공개된 '사냥개들2'는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꾼 일당을 때려잡은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또 한 번 통쾌한 스트레이트 훅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지난 2023년 공개된 '사냥개들'의 두 번째 시리즈로, 시즌1은 맨주먹으로 불법 사채 세계에 맞선 두 청춘 복서의 짜릿한 맨손 액션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는 불법 사채 판을 넘어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라는 확장된 세계관, 진화한 액션으로 타격감 짜릿한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정지훈은 새로운 빌런으로 시즌2부터 합류했다. 무엇보다 '사냥개들2'는 정지훈의 데뷔 후 첫 빌런이라는 점에서 캐스팅 소식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첫 악역으로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는 정지훈은 "감독님께서 클리셰적인 악인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는 주문을 처음부터 끊임없이 했다. 시한폭탄 같은 캐릭터를 원했는데 촬영 전부터 여러 설정을 하고 연기하는 나로서는 쉬운 촬영은 아니었다"고 돌이켰다.

배우 정지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 시즌2에 새로운 빌런 임백정 역으로 합류해 강렬한 대립을 보여줬다. /넷플릭스
배우 정지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 시즌2에 새로운 빌런 임백정 역으로 합류해 강렬한 대립을 보여줬다. /넷플릭스

정지훈의 말처럼 그가 맡은 백정은 서사조차 없는 말 그대로 악인 그 자체다.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이자 돈이면 다 된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 정지훈은 앞서 나름대로 캐릭터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학창 시절 아버지와 형에게 맞고 자랐거나, 복싱 대회에서 억울하게 상을 뺏긴 서사'를 준비해 갔지만, 현장에서 단칼에 반려당했다. 정지훈은 연신 "지훈 씨, 그거 아닌 것 같아요"라는 김 감독의 말을 따라해 웃음을 안겼다.

"웃다가 악해지는 식의 연기, 저도 좋죠. 연기도 잘해 보일 수 있는 클리셰잖아요. 그러나 감독님은 그걸 원치 않으셨어요. 10일 동안 굶겨놓은 미친개가 앞에 먹이(돈)를 두고 침을 질질 흘리는 그런 화를 표현해 달라고 주문하셨죠. 시청자를 설득하려 하지 말고 그냥 건우진(건우+우진)을 어떻게 절망에 빠뜨릴지 고민하면 된다고요. 그 설득되지 않는 분노를 표현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김 감독과 정지훈이 세워둔 설정에 따르면 백정이 건우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열등감에서 비롯한 악의다. 복서의 세계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믿었던 백정에게,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건우는 제거해야 할 대상이자 동시에 소유하고 싶은 재능이었다.

"나보다 잘난 애가 있으면 안 되는 거예요.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죠. 돈으로 유혹해도 안 되니까 지독한 열등감이 폭발하는 겁니다. 오케이, 그럼 만인 앞에서 너를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거죠. 자기 화병에 자기가 힘들어하는 캐릭터예요. 저는 그 지점이 설득이 됐어요. 그런 인물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죠."

배우 정지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 속 임백정 역에 대한 해석과 그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과정 등을 언급했다. /넷플릭스
배우 정지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 속 임백정 역에 대한 해석과 그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과정 등을 언급했다. /넷플릭스

이런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정지훈은 현장에서도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후배들, 특히 평소 친분이 두터운 황찬성과도 촬영장에서는 일부러 대화를 피하고 긴장감을 유지했다.

그 덕분에 탄생한 액션은 '사냥개들2'의 백미였다. 정지훈은 이번 작품을 위해 하루 6~7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과 복싱 연습을 병행했다. 그는 "복싱은 자세가 안 나오면 금방 들통난다. 압도적이면서도 빨라야 하고, 복싱 천재처럼 상대를 갖고 놀아야 했다"며 "이를 위해 작년 한 해는 정말 백정에게 내 인생을 바쳤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시즌의 액션은 '박자'와 '템포'에 집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순히 막고 때리는 것이 아니라, 맞으면서 때리고 동시에 치고 들어가는 쫀쫀한 합을 만들었다. 리허설은 "토가 나올 정도"로 반복됐다.

정지훈은 "대역 장면이 거의 없다. 심지어 우리 작품은 천천히 돌려 봐도 진짜 터치가 됐는지 보일 정도로 리얼하게 찍어야 했다"며 "도환이랑은 실제 경기하는 것처럼 했다. 서로 피해 안 주려고 쉐도우 복싱도 많이 하고 눈치 싸움도 했다. 매번 할 때마다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우리밖에 못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얗게 불태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도 보여준, 그리고 정지훈 하면 떠오르는 '완벽한 몸'에 대해서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세상에 운동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웃음). 올해를 기점으로 이제 그만 벗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몸으로 하는 연기에 한계점을 느꼈거든요."

배우 정지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 시즌2를 통해 첫 빌런 연기에 나선 가운데 강렬한 이미지 변신을 보여주며 호평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배우 정지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 시즌2를 통해 첫 빌런 연기에 나선 가운데 강렬한 이미지 변신을 보여주며 호평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하지만 결과물을 보면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김 감독은 어떤 앵글에서도 몸이 꽉 차 보이게 만들라고 주문했고, 배우들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지훈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캐릭터였기에 결과물이 좋은 걸 보고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토닥여줬다"고 털어놨다.

글로벌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정지훈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우리나라에서 먼저 인정받고 싶었다"며 "액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두 번, 세 번 돌려볼 만큼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욕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는 멋있는 캐릭터보다 배 나온 100kg 살인마 등 지금까지의 캐릭터나 현재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정지훈은 자신에게 아낌없는 호평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그리고 시즌2를 아직 못 본 시청자들을 위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해요. 납득이 안 되는 화일 수도 있었을 텐데 백정의 화를 받아주시고 알아주셔서요. 그리고 아직 안 본 분들이 있다면, 일단 1회만 켜보세요. 앞에 10분만 투자해 주신다면 어느새 7부까지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액션 끝판왕들의 모임을 꼭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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