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음원 미션이 시작되면 다르다."
Mnet '쇼미더머니12'를 응원하는 팬들이 자주 입에 올리던 말이다.
그리고 이 예언은 일정 부분 적중했다. 6일 공개된 음원 미션의 수록곡 중 지코&크러쉬 팀의 'TICK TOCK(틱 톡)'은 음악플랫폼 멜론 TOP100 차트에서 최고 5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스포티파이 한국 데일리 차트 3위, 유튜브 한국 일간 차트 7위 등 대부분의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또 20일 공개된 본선 미션 곡 중에서는 나우아임영과 Royal 44(로얄 포포)의 'KISS KISS KISS(키스 키스 키스)'가 애플뮤직 한국 일간 차트 1위와 스포티파이 한국 데일리 3위에 올랐고 오선과 메이슨홈의 'SKY PASS(스카이 패스)'도 각종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곡 외에도 본선 미션에서 발매된 10곡 모두 멜론 HOT100 차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조용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쇼미더머니12'가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는 다소 모호하다. 음원 미션을 계기로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상승폭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며 차트 성적도 과거 시즌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쇼미더머니' 시리즈 중에 멜론 1위 곡을 배출하지 못한 시즌은 인지도가 낮았던 1과 2를 제외하면 역대 최악의 시즌으로 꼽히는 8과 11뿐이다.
아직 '쇼미더머니12'는 세미파이널과 파이널 경연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재 차트는 방탄소년단이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는 탓에 음원 1위는 무척 험난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쇼미더머니12'는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기고 있는 지금까지도 시청률 1%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2월 19일 방영된 '쇼미더머니12' 6회가 기록한 시청률 0.4%는 역대 시리즈를 통틀어 최저 시청률에 해당한다.
최근 시청 트렌드가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많이 옮겨갔고 티빙에서 '쇼미더머니12'를 무료로 중계한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역대 최저 시청률 시즌'이라는 타이틀이 달가울 리는 없다.
이처럼 음원 미션이 시작됐음에도 기대만큼의 반등이 나오지 않고 있는 데에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낡은 포맷을 그대로 이어간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힙합 레이블의 임원 A씨는 "아무리 무반주 랩을 듣고 합격 목걸이를 걸어주거나 불구덩이에 빠지고, 디스 배틀 등의 미션 방식이나 이를 중심으로 하는 자극적인 편집이 '쇼미더머니'의 상징처럼 굳어졌다고 해도, 시즌 12인 지금까지 반복하는 건 너무 식상하고 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쇼미더머니12'는 '쇼미더머니11'의 저조한 성적으로 시리즈 종영을 선언한 이후 3년 만에 부활한 시즌이다. 지난 시즌에서 이미 실패를 경험했으면서도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이유가 의아하다"라며 "오히려 랩 배틀과 참가자의 서사에 초점을 맞춘 스핀오프 프로그램 '야차의 세계'가 본편인 '쇼미더머니12' 보다 더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은 제작진이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말처럼 '쇼미더머니12'가 처음 방영된 이후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부분이 트렌드에 뒤처진 편집과 상황에 맞지 않는 심사 방식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힙합은 적절한 오토튠의 활용도 래퍼의 실력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고 아예 오토튠이나 갖가지 이펙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서브 장르까지 나오고 있는 와중에 지금의 '쇼미더머니12'의 심사 방식은 너무 트렌드에 동떨어졌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A씨는 "'쇼미더머니12'가 음원 미션이 시작되고 소폭이라도 반등에 성공한 것은 적어도 음악에서는 현재 힙합 트렌드가 반영됐고 힙합 팬들이 이에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쇼미더머니' 시리즈가 앞으로도 시즌을 이어갈 생각이라면 힙합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로 소비하기보다 음악과 래퍼 그 자체에 더 집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3년 만에 부활한 시즌이다 보니 새로운 래퍼들이 많이 나왔고 또 음원 미션이 시작되면서 오랜만에 힙합 곡이 차트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과거 시즌에서 '연결고리힙합'이나 '겁', 'Day Day(데이 데이)', 'Red Sun(레드 선)' 등 세미파이널 경연곡이 유난히 큰 히트를 기록한 사례가 있다. 이런 것처럼 이번 '쇼미더머니12'에서도 세미파이널이나 파이널 경연에서 큰 히트곡이 나와 힙합 음악이 다시 크게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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