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인가?"… 박일준, 노래교실 9000명 떼창 '제2 전성기'
  • 강일홍 기자
  • 입력: 2026.03.24 09:18 / 수정: 2026.03.24 09:18
다문화·세대 갈등 꿰뚫은 가사…'니 편 내 편 따로 있나' 공감
노래강사·방송, 그리고 '로고송'으로까지 번진 메시지 신드롬
가수 박일준의 신곡 우리가 남인가(작사 박은희, 작곡 정원수)가 전국 노래교실과 방송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다시 한번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KBS 가요무대
가수 박일준의 신곡 '우리가 남인가'(작사 박은희, 작곡 정원수)가 전국 노래교실과 방송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다시 한번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KBS '가요무대'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박일준의 신곡 '우리가 남인가'(작사 박은희, 작곡 정원수)가 전국 노래교실과 방송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다시 한번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오랜 공백을 깨고 발표한 이번 곡은 단순한 신곡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음악·사회·개인 서사를 아우르는 복합적 화제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전국 노래교실을 중심으로 한 뜨거운 현장 반응이다. 국내 대표 가요 강사로 꼽히는 박미현, 송강호, 김성기 등이 앞다퉈 이 곡을 커리큘럼에 포함시키며 '섭외 1순위 곡'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박미현 강사는 이미 15회 강의를 소화한 뒤 앵콜 요청까지 이어졌고, 송강호와 김성기 역시 5월부터 각각 15차례 이상의 강의 일정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 울산과 부산 KBS홀에서 열린 대형 노래교실 행사에서는 3차례 총 9000여 명의 회원들이 한 목소리로 이 곡을 열창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현장 반응만으로도 히트곡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곡 자체의 메시지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가 남인가, 한집 건너 사돈이고 두 집 건너 이웃사촌~’으로 시작되는 가사는 단순한 흥겨움을 넘어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꼬집는 풍자성을 담고 있다. 작사가와 작곡가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 곡은 다문화 사회와 세대 간의 벽을 허물자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편 가르기와 사회적 갈등이 심화된 최근 분위기 속에서 "니 편 내 편 따로 있나"라는 직설적 표현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MBN 프로그램 '특종세상' 출연 이후 재조명된 그의 인생 스토리 역시 곡의 관심도를 끌어올린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방송에서 혼혈아로 태어나 겪었던 차별과 출생의 비밀을 고백한 그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관련 영상은 온라인에서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KBS1 '아침마당'에 아들과 함께 출연해 가족 이야기를 전하며 또 한 번 감동을 안겼다. 이 같은 개인 서사는 단순한 노래 홍보를 넘어 대중과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일준은 최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가족 이야기를 전하며 또 한 번 감동을 안겼다. 이 같은 개인 서사는 대중과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팩트 DB
박일준은 최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가족 이야기를 전하며 또 한 번 감동을 안겼다. 이 같은 개인 서사는 대중과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불어 방송가에서도 그의 재기에 주목하고 있다. MBN '뉴스파이터'에서는 '우리가 남인가' 열풍을 사회적 현상으로 분석하며 심층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특히 이 곡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과 '화합' 메시지를 담은 로고송으로 활용 가능성이 제기되며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선거 캠페인송 제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곡은 19년 전 디스코 히트곡 '왜 왜 왜'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그의 생애 첫 트로트 도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룹사운드 출신으로 소울 발라드를 주로 불러온 그가 트로트로 장르를 확장하며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생의 굴곡을 겪은 뒤 다시 무대에 선 그의 진정성이 곡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평가한다.

결국 '우리가 남인가'의 인기 요인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다. 현장 중심의 폭발적 반응,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 인간적인 서사, 그리고 방송과 정치권까지 확장된 파급력까지 더해지며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긴 공백 끝에 돌아온 박일준이 이번 곡을 통해 어떤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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