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제로베이스원, 족쇄 푼 2막 우려와 기대
  • 정병근 기자
  • 입력: 2026.03.20 00:00 / 수정: 2026.03.20 00:00
9인 체제 활동 마무리..5인 체제 새 출발
절반에 가까운 4명 이탈 치명적
멤버 각각의 매력 더 보여줄 기회
제로베이스원이 지난 15일 콘서트를 끝으로 9인 활동을 마무리한다. 이들은 5인 체제로 활동 2막을 연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열린 2025 TMA 참석 당시 모습. 김규빈 김지웅 장하오 리키 박건욱 김태래 성한빈 한유진 석매튜(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마카오=박헌우 기자
제로베이스원이 지난 15일 콘서트를 끝으로 9인 활동을 마무리한다. 이들은 5인 체제로 활동 2막을 연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열린 '2025 TMA' 참석 당시 모습. 김규빈 김지웅 장하오 리키 박건욱 김태래 성한빈 한유진 석매튜(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마카오=박헌우 기자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프로젝트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시간이 끝났다. 그리고 시한부 족쇄가 없는 새로운 제로베이스원의 시간이 시작된다.

제로베이스원이 지난 15일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끝으로 9인 체제 활동을 마쳤다. 제로베이스원은 태생 자체가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 그룹이고 원래대로라면 이대로 끝이지만, 성한빈 김지웅 석매튜 김태래 박건욱 5인이 함께 팀 활동을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제로베이스원의 2막이 열렸다.

완전체 지속은 무산됐지만 팀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긍정적이다. 다만 대대적인 멤버 개편인 만큼 우려도 존재한다.

Mnet '보이즈플래닛'을 통해 탄생한 제로베이스원의 활동 기간은 2년 6개월이었고 2개월을 연장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들은 데뷔 앨범 '더블 밀리언셀러'를 비롯해 그간 발매한 모든 앨범을 100만 장 넘게 팔아치우며 승승장구했다. 인기가 무르익은 시점에 해체가 다가왔지만, 팀을 유지하게 됐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열었다.

멤버 대거 이탈은 매우 뼈아프다.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을 통해 탄생한 걸그룹 케플러(Kep1er)는 9인조로 활동을 하다가 정해진 기간이 끝난 뒤 7인조로 새 출발했고 지금은 6명이 됐다. 처음 2명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제로베이스원은 중간 과정도 없이 케플러 때보다 적은 5명이다. 빈자리가 큰 정도가 아니다.

9명 중 절반에 가까운 4명이 빠진다는 건 팀 정체성 자체가 달라진다는 걸 의미한다.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과 수십여 곡은 9명에 최적화됐고 9명이 만들어내는 하모니와 시너지로 지금의 제로베이스원을 구축했다. 그런데 이제 5명이 아예 새롭게 다시 쌓아올려야 한다. 기존의 색깔이 아니면서도 제로베이스원인 그 지점을 찾는 게 관건이다.

웨이크원은 지난 2월 팀 체재 변화를 알리며 "제로베이스원이라는 이름 아래 아홉 멤버가 함께 쌓아온 음악적 유산은 특정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과 가능성으로 확장되며 그 생명력을 이어갈 것이다. 비록 활동의 형태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함께 나눠 온 가치와 정체성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9인조 제로베이스원은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는 시한부 족쇄가 채워져 있었지만, 5인조 제로베이스원은 그 족쇄를 풀고 좀 더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나아갈 수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앙코르 콘서트 모습. /웨이크원
9인조 제로베이스원은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는 '시한부 족쇄'가 채워져 있었지만, 5인조 제로베이스원은 그 족쇄를 풀고 좀 더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나아갈 수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앙코르 콘서트 모습. /웨이크원

빠진 멤버는 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이다. 특히 중국 출신인 장하오는 '보이즈플래닛' 당시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였고 최종 1위에 올랐다. 해외, 특히 중화권에서 팬덤이 막강한 멤버다 보니 그의 이탈은 제로베이스원에 큰 손실이다. 그를 비롯해 4명의 지분 만큼 팬덤 이탈이 불가피하다.

그 4명의 멤버는 모두 한 기획사 소속이고 곧바로 팀으로 재데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 해체 후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하거나 완전히 다른 팀의 구성원이 되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양분된 전례는 없다. 멤버들은 팀 동료에서 한순간에 경쟁하는 팀이 되는 것이고, 특정 멤버가 아닌 팀을 응원하던 팬들 입장에선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다.

팀을 이끌어온 리더 성한빈이 제로베이스원에 남아있다는 건 든든하다. 그의 가치는 벌써부터 빛나고 있다. 15일 완전체로서 마지막 콘서트를 마친 그는 곧바로 공식 채널에 손편지를 올리고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이와 같은 그의 리더십은 5인 체제 제로베이스원의 결속력을 더 끈끈하게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성한빈을 비롯해 석매튜 박건욱은 9명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올라운더로 꼽혀 5명이 만들어갈 새로운 제로베이스원도 완성도 높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펼치는 데 무리가 없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 각각의 역할이 더 커지는 만큼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이 더 드러난다면, 줄어든 인원 수가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또 9인조 제로베이스원은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는 '시한부 족쇄'가 채워져 있었지만, 5인조는 그 족쇄를 풀고 좀 더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나아갈 수 있다. 특히 김태래가 속해 있던 웨이크원은 석매튜와 박건욱의 이전 소속사와 상호 협의를 통해 영입했다고 지난 2월 알렸다. 좀 더 안정적인 팀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소속사 웨이크원은 매니지먼트 역량이 뛰어나고, 모회사인 CJ ENM의 다양한 채널들과 연계해 만들어나가는 브랜딩에 특장점이 있다. 새 출발하는 제로베이스원에게 새로운 옷을 입히고 도약의 기점을 만들 탄탄한 기반이 갖춰져 있다.

그 첫 시험대는 머지 않았다. 제로베이스원은 오는 5월 새 앨범 발매를 목표로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