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최예나, 과한 요소들의 묘한 균형
  • 정병근 기자
  • 입력: 2026.03.17 00:00 / 수정: 2026.03.17 00:00
11일 미니 5집 'LOVE CATCHER' 발매
과한 콘셉트·음악·비주얼 맛있게 버무리는 '예나 코어'
최예나가 11일 미니 5집 LOVE CATCHER를 발매했다. 사랑의 순간들을 다양한 감정과 색깔로 풀어낸 앨범이다. 최예나는 자신만의 키치한 감성과 솔직한 이야기를 타이틀곡 캐치 캐치를 비롯한 5곡에 담았다. /YH엔터
최예나가 11일 미니 5집 'LOVE CATCHER'를 발매했다. 사랑의 순간들을 다양한 감정과 색깔로 풀어낸 앨범이다. 최예나는 자신만의 키치한 감성과 솔직한 이야기를 타이틀곡 '캐치 캐치'를 비롯한 5곡에 담았다. /YH엔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음악과 퍼포먼스, 의상이나 콘셉트를 다 따로 떼어놓고 보면 뭔가 좀 과한 느낌이 있다. 재미있는 건 이 모든 게 하나로 어우러졌을 때 넘친다기보다 오히려 균형이 딱 맞는다. 그 묘한 지점의 중심을 잡는 게 가수 최예나다. 그렇게 '예나 코어'가 만들어진다.

최예나가 지난 11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LOVE CATCHER(러브 캐처)'를 발매했다. 봄바람처럼 다가온 사랑의 순간들을 다양한 감정과 색깔로 풀어낸 앨범이다. 최예나는 자신만의 키치한 감성과 솔직한 이야기를 타이틀곡 '캐치 캐치'를 비롯한 5곡에 담았고, 소속사는 "'예나 코어'의 음악 색깔을 한층 선명하게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예나 코어'는 최예나가 2024년 9월 발매한 3번째 싱글 '네모네모'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표현이다. 이후 지난해 7월 미니 4집 'Blooming Wings(블루밍 윙스)'로 그 의미를 좀 더 구체화했고 이번 앨범 'LOVE CATCHER'까지 이어지면서 색이 뚜렷해졌다. '코어'는 핵심, 중심 등의 의미고 '예나 코어'는 '최예나 음악의 토대가 되는 무엇' 정도다.

'네모네모'를 시작으로 미니 4집 타이틀곡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 그리고 신곡 '캐치 캐치' 무대를 보면 '예나 코어'가 뭔지 단번에 와 닿는다. 현실이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이나 명랑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최예나의 비주얼과 높은 채도의 무대 장식, 그리고 아기자기한 가사와 특유의 통통 튀는 사운드가 강렬하게 훅 들어온다.

가사만 보면 다소 오글거리고 사운드는 여러 효과음과 함께 빈틈 없이 곽 채워져있다. 퍼포먼스는 비교적 간단한 동작들로 중독성을 유발하면서도 스토리 있는 연출로 뮤지컬스러운 무대를 만들어낸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최예나는 그 모든 걸 아우르며 무대를 휘젓는다. 'B급 감성'스러우면서도 각 요소의 아귀가 잘 들어맞는 완성도가 있다.

최예나는 앨범 간담회에서 가이드도 제가 땄고, 0부터 100까지 같이 만들었다. 완성된 곡을 듣고 빨리 무대를 하고 싶었다. 특유의 감성을 맛있게 재해석하기 위해 티아라와 오렌지캬라멜 등 선배들의 영상을 정말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간담회 참석 모습. /박상민 기자
최예나는 앨범 간담회에서 "가이드도 제가 땄고, 0부터 100까지 같이 만들었다. 완성된 곡을 듣고 빨리 무대를 하고 싶었다. 특유의 감성을 맛있게 재해석하기 위해 티아라와 오렌지캬라멜 등 선배들의 영상을 정말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간담회 참석 모습. /박상민 기자

'캐치 캐치'는 일렉트로 팝 사운드 위에 '쫓고 쫓기는' 관계의 긴장감을 경쾌하게 녹여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통통 튀는 에너지가 어우러져 사랑의 밀고 당기기를 최예나 특유의 매력으로 풀어냈다.

이 곡을 듣고 무대를 보면 2010년대 신드롬을 일으켰던 걸그룹 오렌지캬라멜이 떠오른다. '마법소녀, '아잉' '방콕시티' '샹하이 로맨스' 등 과하게 독특한 비주얼과 뽕끼 가득한 음악, 소위 '병맛' 감성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팀이다. 오렌지캬라멜은 멤버가 3명이었지만, 최예나는 혼자서 그 과한 요소들을 훌륭하게 조율해낸다.

최예나는 앨범 간담회에서 "가이드도 제가 땄고, 0부터 100까지 같이 만들었다. 완성된 곡을 듣고 빨리 무대를 하고 싶었다. 특유의 감성을 맛있게 재해석하기 위해 티아라와 오렌지캬라멜 등 선배들의 영상을 정말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주체적으로 곡을 만들었다는 얘기고, 이는 '예나 코어'가 무르익었음을 보여준다.

'캐치 캐치' 가사는 '겉으로 봐서는 날 몰라요 / 커다란 나무도 잘 올라요 / 시력은 얼마나 또 좋게요/ 완전 Good 다 알랑가 몰라', 'Oh oh 살짝쿵 Oh oh 느낌 왔지 / Oh oh 무표정한 얼굴도 재밌네 / Oh oh 찌릿해 Oh oh 딱 걸렸지 서로 눈이 말이야!' 등 유치해보일 수 있지만, 최예나는 이마저도 상큼 발랄한 에너지로 능히 소화한다.

과연 누가 이런 콘셉트와 음악을 해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가 딱히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예나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신곡 캐치 캐치에서 현실이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이나 명랑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최예나의 비주얼과 높은 채도의 무대 장식, 그리고 아기자기한 가사와 특유의 통통 튀는 사운드가 강렬하게 훅 들어온다. /YH엔터
신곡 '캐치 캐치'에서 현실이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이나 명랑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최예나의 비주얼과 높은 채도의 무대 장식, 그리고 아기자기한 가사와 특유의 통통 튀는 사운드가 강렬하게 훅 들어온다. /YH엔터

그의 스펙트럼은 독특한 콘셉트에 한정되지 않는다. '봄이라서'(Feat. 딘딘, 정형돈)에서 코믹한 추임새를 내뱉는 정형돈 딘딘과 찰떡 호흡을 맞추는가 하면, 말 한마디로 손쉽게 끝나버린 관계라도 결국 흔적은 남는다는 이별의 감정을 '스티커'에 빗대 표현한 '스티커'에선 개성 강한 싱어송라이터 윤마치와 전혀 다른 시너지를 낸다.

또 대세 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작사에 참여한 곡이자 사람의 온기를 원하면서도 또다시 혼자가 될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화자의 감정을 고양이에 비유해 풀어낸 서정적인 발라드 '4월의 고양이'도 능히 소화하고, '물음표'(Feat. 폴킴)에선 사랑이 시작되기 직전의 미묘한 감정선을 감성 보컬리스트 폴킴과 함께 섬세하게 표현한다.

타이틀곡에선 따라하기 어려운 본인만의 '예나 코어'를 앞세우지만 수록곡을 통해 펼쳐내는 다채로운 음악과 또 다른 색깔은 최예나의 가치를 더 돋보이게 한다. 이는 최예나가 2018년 Mnet '프로듀스48'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을 지나 솔로 가수로서도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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