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tvN이 3년 만에 야심 차게 부활시킨 수목드라마가 기대만큼의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부활'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출발한 '우주를 줄게'가 1%대 시청률에 머물며 고전하는 모양새다. 결국 수목드라마 라인업을 다시 세우겠다는 tvN의 전략은 여전히 시험대 위에 놓여 있다.
tvN은 지난 2월 4일 새 수목드라마 '우주를 줄게'(극본 수진·신이현, 연출 이현석·정여진)를 첫 방송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사실상 사라졌던 수목드라마를 3년 만에 부활시킨 것이다.
tvN은 그동안 주말드라마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왔지만, 평일드라마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실제로 tvN 드라마 역대 TOP10은 모두 주말 편성 작품이 차지하고 있다. 수목드라마만 두고 보더라도 '슬기로운 감빵생활' '김비서가 왜 그럴까' '아는 와이프' '남자친구' 등이 한 번씩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긴 했지만 부침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OTT 확산으로 시청 패턴이 분산된 상황에서 '본방 사수'가 어려운 평일 밤 시간대는 구조적으로 불리하다. 특히 20~40대 핵심 타깃층은 이미 모바일과 OTT로 이동한 지 오래다.
결국 tvN은 지난 2023년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를 끝으로 한동안 월화드라마와 주말드라마에만 집중해 왔다.
그러다 2년 만인 지난 2025년 초 tvN은 CJ ENM 행사에서 수목드라마 부활 계획을 밝히며 하반기 재개를 예고했다. 다만 일정이 다소 늦춰져 '우주를 줄게'와 함께 이듬해 2월 막을 올렸다.
tvN이 수목극을 부활시킨 이유는 '화제성'과 '니즈의 다양화'에 있다. 주말극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작 위주라면, 수목극은 특정 팬덤을 공략하거나 실험적인 장르물을 배치해 화제성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당시 박상혁 채널사업부장은 "우수한 신진 창작자들의 참신한 작품들이 시청자를 만날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실험적인 소재와 신진 창작자 발굴을 통해 장기적인 IP 풀을 넓히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우주를 줄게'가 막강한 책임감을 갖고 첫 주자로 나섰다. 작품은 첫 만남부터 꼬인 사돈 남녀가 하루아침에 20개월 조카 우주(박유호 분)를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동거 로맨스를 그린다. 남이라기엔 가깝고, 가족이라기엔 너무 먼 두 남녀가 자신의 세계에 무단 침입한 새로운 '우주'를 통해 성장해 가는 이야기로 풋풋한 설렘과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배인혁과 노정의라는 라이징 스타 조합, 신진 작가진의 감성은 분명 신선한 카드이자 tvN의 의도와 맞닿아 있다.
다만 '볼만한 콘텐츠가 많은 채널'이라는 질적인 브랜딩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부활시킨 수목드라마라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성적은 시청률 성과를 보지 않으려고 해도 예상보다 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작품은 첫 회 시청률 1.9%로 시작해 1%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답보 상태다. 12부작 중 11회까지 방송됐지만, 아직까지도 최고 시청률은 첫 회 시청률인 1.9%에 그치고 있다. 마지막 회는 오늘(12일) 공개된다.
'우주를 줄게'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비교적 가벼운 접근을 택했으나 풋풋함 이상의 강력한 시청 유입 포인트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로맨스와 육아 설정이 주는 따뜻함은 있으나, 시청자를 붙잡아 둘 결정적 한 방이 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수목드라마라 부활이라는 상징성을 짊어진 첫 주자에게 요구된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체감 격차도 크다. 아무리 중장기 전략이라 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는 필수다. 첫 작품이 힘을 받지 못할 경우, 후속 라인업 역시 기세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tvN이 내세웠던 '참신함'은 아직까지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물론 이제 첫 드라마에 불과하다. '우주를 줄게'가 첫 단추를 어떻게든 채운 가운데 이제 남은 과제는 반등이다.
3년 만에 부활한 수목드라마의 의의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실험 이상의 설득력이 필요한 상황. tvN이 이후 어떤 작품으로 수목 편성의 실험을 이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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