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설 안방 찾는 성시경·아이유…지상파가 달라졌다
  • 최현정 기자
  • 입력: 2026.02.14 10:00 / 수정: 2026.02.14 10:00
SBS와 MBC, 설 연휴 황금시간대에 콘서트 실황 편성
시청률 대박 노리기 쉽고 가성비 좋아 방송사도 전략적 접근
MBC는 17일 오후 9시 30분 설 특집 슈퍼 스테이지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을 방영한다./MBC
MBC는 17일 오후 9시 30분 '설 특집 슈퍼 스테이지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을 방영한다./MBC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2026년 설에도 '정상급 가수'의 콘서트를 편안하게 안방에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방송사 SBS는 14일 오후 8시 30분 가수 성시경의 25년 음악 인생과 콘서트 실황을 총망라한 '설 특집 콘서트 성시경'을 방영한다.

또 MBC도 17일 오후 9시 30분 '설 특집 슈퍼 스테이지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을 편성하고 아이유의 2024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콘서트 실황을 중계한다.

이처럼 각 방송사에서 명절에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를 방송하는 모습이 지금은 그리 어색하지 않지만, 사실 명절 특집 콘서트를 편성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물론 이 분야의 원조격인 KBS '빅쇼'가 존재하긴 하나, 본격적으로 '명절 특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방영된 콘서트는 2020년 KBS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부터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시작으로 KBS는 2021년 추석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2022년 설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와 '조선팝 어게인 송가인', 2023년 설 '송골매 40년 만의 비행', 2023년 추석 'ㅇㅁㄷ지오디'와 '김연자 진성 한가위 빅쇼', 2025년 추석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등 매년 명절이 돌아오면 유명 가수의 특집 콘서트를 방영한 바 있다.

또 KBS는 2021년에는 송년특집 'We're Hero 임영웅'을 2024년에는 '딴따라 JYP'를 방영하기도 해 '특집 콘서트'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KBS가 꾸준히 특집 콘서트를 제작해 방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청률이 나오기 때문이다.

SBS는 14일 오후 8시 30분 가수 성시경의 25년 음악 인생과 콘서트 실황을 총망라한 설 특집 콘서트 성시경을 방영한다./SBS
SBS는 14일 오후 8시 30분 가수 성시경의 25년 음악 인생과 콘서트 실황을 총망라한 '설 특집 콘서트 성시경'을 방영한다./SBS

코로나 팬데믹 시기 방영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9.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한 이래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은 11.8%,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는 12.7% 등 꾸준히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조선팝 어게인 송가인'이 6.7%, '송골매 40년 만의 비행'이 6%, 'ㅇㅁㄷ지오디'가 3.2%, '김연자 진성 한가위 빅쇼'가 4.3%에 그치며 한 자릿수로 떨어지긴 했으나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가 15.7%를 기록하며 다시 두 자릿수 시청률을 회복했다.

특히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가 기록한 15.7% 시청률은 2025년 추석 연휴 동안 방영된 전체 방송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렇듯 콘서트가 시청자에게 '먹히는 콘텐츠'라는 것이 입증되자 다른 방송사도 주저할 이유가 사라졌다.

SBS와 MBC는 나란히 성시경과 아이유 콘서트를 편성하며 조용필을 잇는 '시청률 대박'을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두 아티스트의 콘서트 실황은 모두 황금시간대로 꼽히는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에 편성돼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지점은 바로 가수들이다. 역대 특집 콘서트의 주인공으로 나선 가수들은 모두 한국음악사에 길이 남을 큰 족적을 남긴 대스타들이지만 아무래도 시청률은 각각의 관객 동원력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이에 SBS와 MBC도 이 점을 다분히 고려해 설 특집 콘서트의 주인공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성시경은 개최하는 모든 공연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인기가수이자 유튜버 방송인으로도 인기가 높다.

아이유 역시 여자 솔로가수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잠실 주경기장과 상암 월드컵경기장 콘서트를 성사시킨 '원톱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이름이 높다.

또 대다수의 K팝 스타들이 해외 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것과 달리 성시경과 아이유는 국내에서 더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듣기에 부담 없는 대중성 높은 음악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10월 6일 KBS 2TV에서 방영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추석 연휴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콘서트 중계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KBS
지난해 10월 6일 KBS 2TV에서 방영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추석 연휴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콘서트 중계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KBS

'로또'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심 높은 시청률을 바라고 전략적으로 이들의 콘서트를 편성했다는 의도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 연예관계자 A씨는 "과거에는 '빅쇼' 정도를 제외하면 지상파 방송에서 한 가수의 콘서트를 온전히 방영해 주는 경우가 드물었다. 있다고 해도 심야 시간대가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나훈아 조용필 콘서트 등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콘서트가 경쟁력이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SBS와 MBC는 KBS와 달리 직접 콘서트를 기획 및 제작한 것이 아니라 기존 공연 영상을 방영하는 것이라 '가성비'도 뛰어나다"며 "일반적으로 콘서트 러닝타임은 2시간 30분 전후다. 같은 러닝타임의 특집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려면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여러모로 방송사 입장에서는 반가워할 만한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성시경과 아이유 콘서트뿐만 아니라 KBS의 행보도 주목했다. KBS는 콘서트 실황은 아니지만 그룹 스트레이 키즈를 앞세운 특집 프로그램 '설빔 Soul Beam - 스트레이 키즈 : 눈 떠보니 조선시대'를 2TV에서 16일 오후 8시 10분 방영한다. 이 방송에서 스트레이 키즈는 각종 무대는 물론 다양한 예능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KBS는 설 당일인 17일 오후 7시 30분 2TV에서 이찬원 김연자 박현빈 신유 등이 출연하는 '복 터지는 트롯대잔치'도 방영할 예정이다.

A씨는 "대부분의 K팝 스타들의 인기 기반이 해외에 있다 보니 현장 참여나 해외 팬의 호응은 좋지만 직접적인 시청률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지상파에서는 특정 K팝 스타를 단독으로 내세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경우를 쉽게 보기 어렵다"며 "만약 '설빔 Soul Beam - 스트레이 키즈'가 성공을 거둔다면 콘서트 사례와 마찬가지로 유사한 프로그램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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