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자신들이 '공연형 아티스트'로 불리는 이유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EASY CRAZY HOT(이지 크레이지 핫)'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과 만났다.
이번 투어에서 르세라핌은 확실히 '공연형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는 인상이다. 이전 공연보다 커진 초대형 LED는 물론이고 공연장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화염 효과와 사방에서 쉬지 않고 뿜어지는 레이저, 대규모 댄스팀 등 마치 수익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 물량공세가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르세라핌은 이 화려한 연출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곡을 하나의 서사로 묶어 보여주면서 마치 거대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Born Fire HOT(본 파이어 핫)', 'Make it look EASY(메이크 잇 룩 이지)', 'Make me super CRAZY(메이크 미 슈퍼 크레이지)', 'I’m Burning hot (REVIVAL)(아임 버닝 핫 (리바이벌))'의 4개 섹션으로 나누어 각각의 주제에 어울리는 곡으로 구성한 세트리스트는 단순한 곡의 나열이 아니라 서서히 명확한 기승전결을 그리며 공연 전체가 165분짜리 하나의 곡으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콘서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곡을 감상하는 재미도 좋았다. 데뷔 당시부터 팝, 힙합, 하우스, 테크노, 얼터너티브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온 르세라핌답게 이날 콘서트에서는 다채로운 '라이브용 편곡'을 선보여 듣는 재미를 더했다.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한 무대 위 르세라핌은 음악, 퍼포먼스, 연출, 사운드, 구성 등등 어느 것 하나 전혀 빠지지 않은 완전한 '공연형 아티스트'였다.
이는 결과가 증명한다. 르세라핌은 'EASY CRAZY HOT 투어로 저 세계 19개 도시에서 총 29회 공연을 펼쳤고, 사이타마, 타이베이, 홍콩, 마닐라, 싱가포르, 뉴어크, 시카고, 그랜드 프레리, 잉글우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지난해 11월 염원하던 도쿄돔 공연까지 성황리 마치며 '무대 위 르세라핌'이 지닌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같은 르세라핌의 성장 서사는 그 과정에서 꽤 험한 굴곡을 겪은 후에 이뤄낸 것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 잘 알려진 것처럼 르세라핌은 자신의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고, 이로 인해 과도한 실력 논란에 부딪히기도 했다.
억울한 마음도 들 법했지만 르세라핌 다섯 멤버는 묵묵히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했고 결국 쇼앤프루브에 성공했다.
르세라핌의 달라진 위상은 이들이 선 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르세라핌은 지난해 10월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 축하무대에 출연해 대통령 앞에서 공연을 펼쳤고 젠슨황에게 "Great Performer(그레이트 퍼포머)"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물론 그저 립서비스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저 입에 발린 소리로만 들리지 않을 만큼 르세라핌의 콘서트는 보고 듣는 재미는 물론이고 에너지와 활력이 넘쳐흘렀다. 결정적으로 쉽게 끊을 수 없는 르세라핌 특유의 '맛'이 담겨 있다.

'공연형 아티스트'임을 각인시킨 만큼, 르세라핌의 다음 콘서트는 공연장의 크기가 아니라 '스탠딩석의 확대'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르세라핌은 충분히 그럴만한 '맛'과 '멋'이 있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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