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nty', 70년간 변치 않은 김창완의 '시간'(종합)
  • 최현정 기자
  • 입력: 2026.01.27 16:50 / 수정: 2026.01.27 17:24
2016년 '시간' 이후 10년 만의 신작
타이틀곡 'Seventy'와 '사랑해' 두 곡 수록
밴드 김창완밴드의 김창완이 27일 서울 종로구 팡타개러지에서 열린 새 싱글 Seventy의 발매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신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뮤직버스
밴드 김창완밴드의 김창완이 27일 서울 종로구 팡타개러지에서 열린 새 싱글 'Seventy'의 발매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신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뮤직버스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가수 김창완이 49년의 '시간'을 '70'이라는 숫자에 담아 노래한다.

김창완밴드(김창완 이상훈 최원식 강윤기 염민열)의 김창완은 27일 서울 종로구 팡타개러지에서 새 싱글 'Seventy(세븐티)'의 발매 기념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신곡 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창완은 신곡 'Seventy'를 비롯해 총 8곡을 라이브로 연주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Seventy'는 김창완밴드가 2016년 '시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싱글에는 'Seventy'와 '사랑해' 두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Seventy'는 '김창완밴드 최고의 명곡'이라고 자평할 정도의 대작으로, 사이키델릭과 프로그레시브 록을 아우르는 사운드에 72살이 된 김창완의 담담하지만 깊은 통찰을 담았다.

김창완은 "노래 제목을 뭐라고 정할까 고민했다. 그냥 '70'이나 '일흔 살'이라고 할까 했는데 너무 노인네 이야기 같아서 'Seventy'라고 정했다. 시간에 대한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Seventy'라고 하니까 노인의 회한으로 받아들여질까 걱정이다. 물론 노인의 회한도 담고 있지만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말하고 싶었다. 지금 각자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자는 내용의 곡이다"라며 "'70'이라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시간'은 김창완이 오랫동안 다뤄 온 주제기도 하다. 당장 2016년에 '시간'을 발매했고, '청춘'도 시간에 관한 명곡으로 꼽힌다.

김창완은 "사실 시간은 밴드라면 아마 안 부른 밴드가 없을 거다. 시간에 관한 노래는 참 많다"며 "우리가 시간을 흘려보내니까 시간에 어떤 관념과 시각이 생긴다. 그런 착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착각이라고 말하고 싶은 이유는 우리가 경험한 시간과 현실의 냉정함은 괴리가 크다. 스스로의 감상으로 보니까 흘러가는 시간이 안타까운 것이다. 사실 피 끓는 젊은 시절과 임종을 맞는 시간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며 "어린아이의 시간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도 그에서 비롯됐다. 나는 모두가 어린 시절의 시간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사랑해'는 'Seventy'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유쾌한 팝 록 장르의 곡이다. 산울림을 떠올리게 하는 유쾌하고 신나는 정서가 곡 전반에 깔려 있어 김창완의 오랜 팬에게 큰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창완은 "작년에 인천에서 공연을 하는데 지드래곤과 같은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보고 있는데 떼창이 그렇게 많더라. 그런데 김창완밴드 공연을 보면 열심히 따라부르는 분도 있지만 떼창은 없다. 그래서 떼창 곡 하나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노래를 들어보면 가사도 뭐 '사랑해' 말고 아무것도 없다. 다 따라 부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젊은 밴드가 무대에서 떼창을 하자고 하면 저절로 흥이 날 테지만 할아버지가 올라가서 떼창하자고 하면 진짜 따라 할까 좀 궁금하기는 하다"고 덧붙여 거듭 웃음을 선사했다.

김창완은 이날 간담회에서 신곡 Seventy를 비롯해 8곡을 현장에서 라이브로 연주했다./뮤직버스
김창완은 이날 간담회에서 신곡 'Seventy'를 비롯해 8곡을 현장에서 라이브로 연주했다./뮤직버스

대중음악뿐만 아니라 '개구쟁이' '산 할아버지' '어머니와 고등어' 등 명작 동요도 꾸준히 배출한 김창완은 2월 26일 새로운 동요 '웃음구멍'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49년여 간 쉼 없는 음악 활동을 이어온 김창완이지만 그가 곡을 쓸 때 가장 먼저 수행하는 작업은 '스스로는 지우는 것'부터다.

김창완은 "작곡할 때 제일 많이 하는 것이 나를 둘러싼 허울이나 편견을 걷어내는 거다. 가라앉히는 것을 제일 먼저 한다"며 "나는 영감이나 이런 것을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똑같은 일을 할 뿐이다. 똑같은 루틴을 반복한다. 거기서 벗어나는 순간 곡이 써지기도 하고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고 그런다"고 밝혔다.

때문에 김창완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미지와 편견을 지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김창완은 "기타의 음쇠(플랫)가 틀어져 있어 수리를 맡겼는데, 기타 장인이 수리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이러면 틀어지지 않는다. 역시 기본을 지켜야 한다'라고 하더라. 그런 것처럼 나에게는 나를 내려놓는 것이 기본이다. 많은 사람이 감상하는 음악을 만드는데 기본을 지키지 않고 어떻게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겠나"라고 작곡 철학을 밝혔다.

이러한 기본을 지키는 철학은 김창완이 49년간 음악 활동을 이어온 힘이기도 하다.

김창완은 "나는 원동력을 물으면 '유목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유목민은 같은 곳에 잠자리를 펴지 않는다. 그런 것처럼 나도 어제의 나에 안주하지 않는다"며 "산울림이 나의 모태지만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50년도 의미 있지만 49년도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음악이라는 것은 나를 반영하는 창구다. 음악이 나의 해방구일 수도 있고, 반대로 그 음악으로부터 달아났을 수도 있다"며 "어디가 나의 출발점이고 목표인지 불분명하다. 어떤 음악에서는 달아나고 싶고 어떤 음악으로는 향하고 있고 그렇다"고 '김창완의 음악'은 늘 새로운 곳을 향하고 있음을 알렸다.

'Seventy' 발매에 맞춰 김창완밴드는 2026년 전국투어 '하루'를 개최한다. 전국투어는 2월 7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 공연을 시작으로 강릉 용인 익산 안산 광주 김해로 이어진다.

전국투어 타이틀 '하루'는 2025년 김창완이 발매한 솔로 EP '하루'에서 따온 것으로, 김창완밴드는 물론 김창완의 솔로곡, 산울림의 명곡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창완은 어제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자리를 찾아가려 했던 마음가짐이 49년 간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뮤직버스
김창완은 어제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자리를 찾아가려 했던 마음가짐이 49년 간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뮤직버스

한편 1977년 밴드 산울림으로 데뷔한 김창완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손에 꼽히는 싱어송라이터다. 산울림 시절 발표한 '아니 벌써', '내 마음 주단 깔고', '청춘', '너의 의미' 등은 지금도 한국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으로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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