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케미 여신' 배우 김혜윤이 다시 한번 로맨스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이끌어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려 온 그는 이번엔 로몬과 함께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다. 케미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수식어처럼 따라붙은 김혜윤의 진가가 다시 한번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극본 박찬영, 연출 김정권)이 오늘(16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작품은 인간이 되기 싫은 구미호 은호(김혜윤 분)와 자기애 과잉 인간 강시열(로몬 분)의 좌충우돌 판타지 로맨스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구미호 세계관 위에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혜윤은 자칫 인간이 될까 선행조차 작은 것까지 삼가는 은호로 분한다. 천년 도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악행은 큰 것만 골라 저지르며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생사마저 뒤흔들리는 변화를 맞게 된다.
인간의 소원을 일종의 비즈니스로 삼아온 은호는 축구 선수 강시열을 오래전부터 잠재적 고객으로 점찍는다. 두 사람의 인연은 9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다시 이어진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성공한 강시열 앞에 다시 나타난 은호의 '영업 모드'는 여전하다. 소원 같은 건 없다며 선을 긋던 강시열 역시 은호와 얽히며 서서히 예측 불가능한 운명 안으로 끌려 들어간다.
이번 작품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김혜윤이 그동안 '케미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관계 중심 서사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온 배우이기 때문이다. 김혜윤은 2018년 'SKY 캐슬(스카이 캐슬)'에서 강예서 역을 맡아 인물의 불안과 욕망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작품마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 속에서 극의 밀도를 끌어올리는 연기력을 선보여 왔다.

그 시작점은 2019년 방영된 '어쩌다 발견한 하루'였다. 김혜윤은 극 중 만화 속 세계 '스테이지'와 '쉐도우'를 오가며 마음 약한 은단오와 주체적인 은단오를 자연스럽게 분리해 연기하며 작품의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김혜윤은 로운, 이재욱과 각각 다른 결의 로맨스를 동시에 선보였다. 김혜윤은 '스테이지'에서는 백경(이재욱 분)을 사랑하고 '쉐도우'에서는 엑스트라 하루(로운 분)를 사랑하는 삼각 로맨스를 그렸다. 두 가지의 다른 서사를 그려야 했던 만큼 김혜윤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으나 김혜윤은 각 인물의 매력이 극 안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조율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톤부터 코믹한 모습, 차분함까지 소화하는 폭넓은 스펙트럼 역시 인상적이었다. 계속 바뀌는 감정선에도 흔들림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김혜윤은 데뷔 후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이 작품으로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과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2024년 방영된 '선재 업고 튀어'에서도 김혜윤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김혜윤은 타임슬립을 통해 류선재(변우석 분)를 구하려는 임솔 역을 맡아 자칫 허술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설정에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김혜윤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10대부터 30대를 넘나들며 학생 대학생 직장인에 이르는 다양한 삶을 표현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진심이 담긴 감정 표현, 인물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쌓아 올리는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변우석 송건희 정영주 송지호 등 세대를 넘나드는 배우들과도 안정적인 호흡을 맞추며 극 전반에 완성도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변우석과의 로맨스에서 서로가 서로를 구원한 운명적인 서사를 바탕으로 극을 이끌어갔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케미는 '로맨스는 이런 것'의 정의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며 작품의 화제성을 끌어올린 결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혜윤은 로몬과 함께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으로 새로운 조합을 선보인다. 로몬은 자만은 있어도 나태는 없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강시열로 분한다. 해외 유명 구단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필드를 누비며 부와 인기, 명예를 맘껏 누리던 그의 완벽한 인생에 은호가 태클을 걸어온다.
로몬은 "김혜윤과의 케미스트리는 일부러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단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던 것 같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서 그 리듬을 따라가면서 시너지가 형성됐다"고 전한 바 있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방송 전부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기준 TV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2주 연속 10위권에 오르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김혜윤과 로몬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16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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