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츄, 아홉 번의 새로움
  • 정병근 기자
  • 입력: 2026.01.12 00:00 / 수정: 2026.01.12 00:00
7일 첫 정규 'XO, My Cyberlove' 발매
'관계의 변화' 섬세하게 표현한 보컬
"차근차근 다듬으려 한 게 비춰지면 좋겠다"
츄가 7일 첫 정규 앨범 XO, My Cyberlove를 발매했다. 화자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각 트랙이 가진 다양한 감성들이 하나의 유기적인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그 서사의 중심을 잡고 완성하는 건 단연 츄의 보컬이다. /ATRP
츄가 7일 첫 정규 앨범 'XO, My Cyberlove'를 발매했다. 화자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각 트랙이 가진 다양한 감성들이 하나의 유기적인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그 서사의 중심을 잡고 완성하는 건 단연 츄의 '보컬'이다. /ATRP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성급하게 내딛는 여러 걸음보다 단단한 한걸음. 츄의 첫 정규 앨범은 그가 '인간 비타민' 이미지를 넘어 입체적인 아티스트로 나아갔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츄가 지난 9일 첫 정규 앨범 'XO, My Cyberlove(엑스오, 사이버러브)'를 발매했다. 팝, 알앤비, 인디, 하이퍼팝, 얼터너티브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한 9곡이 수록됐다. 화자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각 트랙이 가진 다양한 감성들이 하나의 유기적인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그 서사의 중심을 잡고 완성하는 건 단연 츄의 '보컬'이다.

츄는 2021년 첫 미니 앨범 'Howl(하울)'을 시작으로 'Strawberry Rush(스트로베리 러시)', 'Only cry in the rain(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까지 다양한 시도로 폭을 넓혔다.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에 다양한 목소리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온 츄는 흩어져 있던 그 조각들을 모아 마침내 자신의 음악 세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퍼즐을 완성한 모습이다.

'XO, My Cyberlove'는 현실과 가상이 겹쳐지는 시대 속 '관계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 앨범이다. 디지털 신호를 통해 이어지는 사랑의 형태를 츄만의 존재감 있는 보컬과 감성으로 해석한 현대적 러브 스토리다. 다양한 장르도 감상 포인트지만, 그보다 추상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선명하게 풀어내는 츄의 보컬이 이 앨범의 묘미다.

타이틀곡 'XO, My Cyberlove'는 가상의 대화창 속에서 이어지는 관계를 통해 인간과 AI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파동을 은유적으로 그려낸 곡이다. 이 곡에서 츄는 군더더기 전혀 없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만으로 사랑을 대면한 화자, 어쩌면 AI가 느끼는 감정을 담백하면서도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더니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위로 그리고 기다림을 담은 2번 트랙 'Canary(카나리아)'에선 담담하게 읊조리다가 감정을 토해내듯 울부짖는 듯한 보컬로 이야기를 다이내믹하게 펼쳐낸다. 이어지는 3번 트랙 'Cocktail Dress(칵테일 드레스)'에선 빠른 비트 속에 섬세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보컬로 또 다른 면모를 꺼낸다.

다채로운 톤을 향한 츄의 노력은 앨범 곳곳에 스며들어 사랑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이 앨범은 츄가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한 단계 확장하는 새로운 챕터라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ATRP
다채로운 톤을 향한 츄의 노력은 앨범 곳곳에 스며들어 사랑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이 앨범은 츄가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한 단계 확장하는 새로운 챕터라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ATRP

4번 트랙 'Limoncello(리모첼로)'에선 통통튀는 매력 속에서 좀 더 또렷하고 단단한 목소리를 낸다. 더 잘게 쪼개지는 박자를 유려하게 타고 노는 보컬이 설레는 마음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그의 보컬은 'Teeny Tiny Heart(티니 타이니 하트)'에 이르러 조금은 거칠게 뻗어나간다. 중저음 톤의 랩부터 쨍한 고음까지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Love Potion(러브 포션)'에서도 저음부터 고음까지 골고루 활용하면서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한다. 끝음처리를 다양하게 가져가며 다른 곡들보다 더 감각적인 느낌을 강화한다. 'Heart Tea Bag(하트 티 백)'에서 츄는 호흡을 많이 사용해 공간감을 표현해 따뜻하면서 서정적인 공간으로 청자를 이끈다.

'Hide & Seek(하이드 앤 싴)'은 숨소리까지 활용한 다양한 보컬과 기교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츄는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장난스러운 랩, 시원한 고음, 깨끗한 미성까지 잘 섞어내며 다양한 매력을 자유롭게 오간다. 마지막 트랙 '첫눈이 오면 그때 거기서 만나'는 툭툭 던지듯 때론 속삭이듯 내는 보컬이 개구지면서 다정하고 친근하다.

마지막 트랙까지 따라가다 보면 츄가 이번 앨범에서 공을 들인 것들 중에서도 특히 보컬에 많은 신경을 썼고 또 성장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츄는 앨범 인터뷰에서 "전체의 이야기 연결과 다양한 목소리 톤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고 각 곡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감정 표현을 허투루 하지 않으려고 했다", "불필요한 표현들을 빼려고 했다", "평소 잘 쓰지 않았던 톤을 입히려고 좀 다르게 노래했다", "과감하더라도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등 보컬 관련한 생생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런 노력은 앨범 곳곳에 스며들어 사랑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이 앨범은 츄가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한 단계 확장하는 새로운 챕터라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츄는 "그룹으로 데뷔했을 때 좀 갑작스러웠던 면이 있고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도 있어서 안무나 보컬을 다듬을 여유가 없었다. 준비된 상태에서 하지 못했단 생각이 계속 있어서 더 노력해야 했고 그런 생각이 나를 더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 차근차근 다듬으려고 한 게 이번 앨범에서 비춰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츄가 어느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말이고, 첫 정규 앨범 'XO, My Cyberlove'는 그 말에 진정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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