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지성이 약 10년 만에 MBC로 돌아온다. 그가 열연한 '판사 이한영'은 회귀물과 법정물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새로운 장르를 예고했다. 지난해 MBC 금토극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포문을 연 '판사 이한영'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MBC 새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극본 김광민, 연출 이재진)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재진 감독과 배우 지성 박희순 원진아 태원석 백진희 오세영 황희가 참석해 '판사 이한영'이 가진 색다른 서사를 강조하며 많은 시청을 독려했다.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법률 회사)의 노예로 살다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적폐 판사 이한영(지성 분)이 새로운 선택으로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회귀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재진 감독은 "'판사 이한영'은 정의를 내세운 작품이다. 이한영은 완전한 적폐 판사라기보다는 살아오며 현실에 타협하다 후회를 품은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인물"이라며 "그 후회를 되돌릴 기회를 얻고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인 만큼 각색의 방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감독은 "드라마화 과정에서 압축이 필요해 정리한 캐릭터도 있다.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며 "원작 팬분들이 불편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차이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이 사건 중심으로 흘러간다면 드라마는 인물의 감정 변화와 사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각색했다"고 덧붙였다.

지성은 충남지법 단독판사 이한영으로 분한다. 별 볼 일 없던 단독판사 시절 잘 나가는 로펌 대표의 사위가 된 이한영은 청탁 재판을 일삼으며 사적 이익을 위해 자신의 권한을 쓴다.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결심하던 때 10년 전 단독판사 시절로 회귀하게 되고 이후 새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지성은 2015년 방영된 '킬미, 힐미' 이후 약 10년 만에 MBC 작품으로 돌아온다. 그는 "MBC 하면 제가 사랑하는 작품 '킬미, 힐미'가 떠오른다. 그런 연장선에서 '판사 이한영' 역시 MBC에서 잘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MBC만의 색깔이 있는데 스태프들과 정말 행복하고 활기차게 촬영했다.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성은 앞서 2021년 방영된 '악마판사' 이후 약 5년 만에 다시 한번 판사 역할을 연기한다. 지성은 "부담이 된 적은 없었다. '판사 이한영'은 결이 전혀 다른 작품이었다"며 "작품 안에서 제가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새로운 지점들이 보여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은 우리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라며 "전생에서의 부정과 타락을 어둠이라 표현한다면 그 어둠을 사랑했던 이한영이 새로운 정의를 세우기 위해 나아가는, 어둠을 사랑하고 결별하는 이야기를 담은 여정"이라고 소개했다.
박희순은 사법부의 정점에 오르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 강신진 역을 연기한다. 강신진은 자신의 계획을 완성하기 위해 이한영에게 손을 내미는 인물이다.
박희순은 "대본을 받고 원작 웹툰을 정주행했는데 굉장히 재밌었다. 이 작품은 이한영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지성 씨가 맡았다고 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강신진은 자신만의 정의를 고집하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는 인물"이라며 "그 정의를 이해하지 않으면 제가 잘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 끝까지 고민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원진아는 아버지를 죽음의 위기로 몰아넣은 인물에게 복수하기 위해 질주하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김진아 역으로 열연한다. 그는 "일반적인 법정물과는 다른 결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며 "재판 장면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밖에서 뛰는 장면이 많았다. 이한영 판사와 공조할 때도 무게감보다는 통쾌함과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주려 했다"고 떠올렸다.
태원석은 이한영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력자인 사채업자 석정호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는 "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진희는 대진일보 법조부 기자 송나연 역으로, 오세영은 해날로펌 막내딸 유세희 역으로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백진희는 "회귀 후에는 신입 기자의 풋풋함을, 회귀 전 2035년에는 때 묻은 기자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황희는 원칙주의 충남지검 검사 박철우 역을 맡는다. 그는 "처음 제목을 보고 한 사람의 영웅 이야기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이한영은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하는 인물"이라며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판사 이한영'은 2026년 MBC 금토드라마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편성됐다. 지난해 MBC 금토드라마 성적이 다소 아쉬웠던 만큼 어깨도 무겁다. 이 감독은 "새로운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지성은 "원하는 시청률은 50%다. 나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 드라마를 크리스마스트리에 비유하고 싶다. 트리가 이한영이라면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빛을 밝혀주셨다. 그 트리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14부작으로 구성된 '판사 이한영'은 이날 오후 9시 4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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