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25] 스키즈·'케데헌'·뉴진스·박진영…가요계에 이런 일이
  • 정병근 기자
  • 입력: 2025.12.30 10:00 / 수정: 2025.12.30 10:00
스키즈, 빌보드 70년 역사에 최초 기록
'Golden', 애니메이션 OST 역사 바꾼 기록들
방탄소년단 전역과 뉴진스 복귀 기대감
2025년 가요계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신드롬과 함께 스트레이 키즈의 맹활약으로 K팝이 전 세계에서 빛났다. 여기에 박진영은 대통령 직속 기구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돼 K팝 업계 최초로 장관급 지위를 얻게 됐고 걸그룹 뉴진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는 소속사 복귀 의사를 전해 컴백의 물꼬를 텄다. /넷플릭스, 더팩트 DB
2025년 가요계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신드롬과 함께 스트레이 키즈의 맹활약으로 K팝이 전 세계에서 빛났다. 여기에 박진영은 대통령 직속 기구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돼 K팝 업계 최초로 장관급 지위를 얻게 됐고 걸그룹 뉴진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는 소속사 복귀 의사를 전해 컴백의 물꼬를 텄다. /넷플릭스, 더팩트 DB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지난해 연말 전 국민을 놀라게 한 계엄 여파로 혼란한 정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가요계는 숨죽인 채 새해를 열었다. 6월 대선 후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와 그룹 스트레이 키즈를 중심으로 K팝이 또 한번 비상했다. 여기에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의 갈등이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방탄소년단의 부재에도 최정상의 그룹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K팝의 글로벌 확장을 이끈 가운데, 스트레이 키즈는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올해에만 두 장의 앨범을 더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8개 앨범 연속 1위라는 역대 최초의 기록을 썼다. 여기에 K팝 역대 최대 최다 규모의 월드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4년 8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전 세계 34개 지역에서 56회에 걸쳐 월드투어 'dominATE(도미네이트)'를 진행했다. 스트레이키즈가 처음 입성하는 공연장 중 27개가 스타디움이었고 그중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13개 스타디움에서 최초와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관객 규모는 K팝 단일 투어 역대 최다인 약 220만 명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5년 전 세계에서 맹활약했고 지난 9월 열린 2025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당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 /이효균 기자
스트레이 키즈는 2025년 전 세계에서 맹활약했고 지난 9월 열린 '2025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당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 /이효균 기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인천공항 기준 약 28만 5천km, 무려 지구 7바퀴에 달하는 이동 거리의 투어였다. 100만 관객 투어를 할 수 있는 K팝 가수도 한 손에 꼽을 정도인데 스트레이 키즈는 2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미국 공연 전문지 폴스타(Pollstar)는 2025년 비욘세에 이어 두 번째로 성공한 투어로 'dominATE'를 선정했다.

K팝 최초 최다를 넘어 전 세계 최초의 기록도 썼다.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정규 4집 'KARMA(카르마)'와 SKZ IT TAPE(스키즈 잇 테이프) 'DO IT(두 잇)'을 발매했고 두 앨범 모두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70년 역사의 빌보드에서 1위로 데뷔한 이래 8개 작품 연속으로 1위에 직행시킨 최초의 아티스트로 등극했다.

애니메이션과 OST로 K팝의 위상을 떨친 작품도 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다. 6월 20일 공개 이후 전 세계에 광풍을 일으킨 이 작품의 인기는 OST로도 직결됐다. 특히 'Golden(골든)'은 국내외에서 역대급 기록을 썼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Golden은 미국 빌보드 핫 100 9주 1위로 기존 애니메이션 곡 역대 최다인 5주 1위인 Encanto를 뛰어넘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선 무려 10주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Golden'은 미국 빌보드 '핫 100' 9주 1위로 기존 애니메이션 곡 역대 최다인 5주 1위인 'Encanto'를 뛰어넘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선 무려 10주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Golden'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에서 최초로 100일 넘어 102일 동안 일간차트 1위를 했고, 세계 음악 시장 양대 산맥인 미국과 영국의 메인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빌보드 '핫 100' 9주 1위로 기존 애니메이션 곡 역대 최다인 5주 1위인 'Encanto(엔칸토)'를 가뿐하게 뛰어넘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선 무려 10주 1위를 차지했다.

'Golden'보다 '핫 100'에서 더 많이 1위를 한 K팝은 10주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Butter(버터)' 뿐이다. 'Golden'이 두 차례나 1위를 내줬다가 다시 정상을 탈환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기록을 늘릴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인다.

또다른 OST인 'Your Idol(유어 아이돌)'과 'Soda Pop(소다 팝)'도 'Golden' 못지 않은 사랑을 받으며 양대 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OST 앨범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애니메이션 OST 중 '핫 100'과 '빌보드 200'을 모두 석권한 작품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Encanto' 뿐이다.

많은 팬들이 기뻐할 소식도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모두 전역하면서 새 앨범 작업에 돌입했고 내년 봄 컴백을 알린 것. 이들은 앨범 발매 후 역대급 규모의 월드투어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팝을 세계 음악시장의 메이저로 올려놓고 K팝 역사를 완전히 뒤바꿔놓은 방탄소년단이 펼칠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소속사 어도어를 무단 이탈하고 갈등을 빚던 뉴진스가 복귀 의사를 전했다. 해린과 혜인은 이미 협의를 마쳤고 민지 하니 다니엘은 협의를 하는 중이다. 사진은 뉴진스가 2024 더팩트 뮤직 어워즈 참석 당시 모습. /이새롬 기자
소속사 어도어를 무단 이탈하고 갈등을 빚던 뉴진스가 복귀 의사를 전했다. 해린과 혜인은 이미 협의를 마쳤고 민지 하니 다니엘은 협의를 하는 중이다. 사진은 뉴진스가 '2024 더팩트 뮤직 어워즈' 참석 당시 모습. /이새롬 기자

소속사 어도어를 무단 이탈, 1년 반 넘게 활동이 없는 뉴진스를 다시 볼 가능성도 높아졌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지만 상황이 급진전됐다.

2022년 7월 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K팝 걸그룹의 새 역사를 쓸 것처럼 보였던 뉴진스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함께 어도어와 모회사인 하이브에 반기를 들며 독자 행보를 걸었다. 그러나 여러 법적인 문제들을 무시했던 이들은 결국 활동에 제동이 걸렸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무려 1년 반이 넘는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러다 법원이 어도어에 승소 판결을 한 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협의 후 복귀를 공식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민지 하니 다니엘도 복귀 의사를 밝혔지만 어도어와 사전 협의 없는 '일방 발표'라 또 한번 논란이 됐다. 시간이 더 흘러 어도어는 하니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민지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 다만 다니엘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완전체는 무산됐지만 새해에는 뉴진스의 컴백을 기대해볼 만하다.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대통령 직속 기구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됐다. K팝 업계 종사자 중 장관급 정부 직책을 맡는 건 박진영이 최초다. /더팩트 DB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대통령 직속 기구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됐다. K팝 업계 종사자 중 장관급 정부 직책을 맡는 건 박진영이 최초다. /더팩트 DB

가요 팬들만 아니라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소식도 있다. 1993년 데뷔한 가수이자 굴지의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대통령 직속 기구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이 된 것.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5대 문화강국' 공약 실현을 위해 만든 기구고 박진영은 장관급 지위를 얻게 됐다.

K팝 업계 종사자 중 장관급 정부 직책을 맡는 건 박진영이 최초다. 현실적인 문제와 제도를 정부에 직접 건의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생긴 셈이고 K팝 뿐만 아니라 K컬처의 도약이 기대된다. 박진영은 "K팝이 한 단계 더 도약해 우리 문화를 알리는 걸 넘어 세계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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