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친애하는 X' 김영대, 입대 전 마지막 배움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5.11.29 08:00 / 수정: 2025.11.29 08:00
김유정의 X 중 한 명인 윤준서 役 맡아 호흡
"입대로 인한 초조함 없어…오히려 지금 내 모습 잊어줬으면"
배우 김영대가 <더팩트>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티빙
배우 김영대가 <더팩트>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티빙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김영대가 입대를 앞두고 작품 ‘친애하는 X’를 통해 마지막 성장을 기록했다. 물론 다소 감정 없어 보이는 눈빛이나 말투 등 여전히 연기력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김영대는 전역 후 새롭게 보여줄 자신의 모습을 기약했다.

김영대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극본 최자원·반지운, 연출 이응복·박소현)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구원이 사랑이라 믿은 남자 윤준서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 분)과 그런 그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름다운 얼굴 뒤에 잔혹한 본색을 숨긴 백아진의 파멸, 그를 지키고자 지옥을 선택한 윤준서의 사랑 등을 담아낸 파멸 멜로 서스펜스가 펼쳐졌다. 지난 11월 6일 첫 공개됐으며 오는 4일 12부작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김영대는 작품 공개 전부터 '잘 나왔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그는 "보통 촬영을 마친 드라마를 미리 보면 걱정되는 지점이 생기기 마련인데, ‘친애하는 X’는 가편을 보면서도 재밌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지금까지 제가 했던 작품들과 결이 다르고, 시청자 입장에서 몰입해 보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품 선택의 결정적 이유는 캐릭터와 파트너에 대한 신뢰였다. 그는 "준서라는 인물 자체가 주는 매력이 컸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인물이라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김유정 배우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유였다. 아진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라 준서가 옆에서 어떤 조력자로 존재할지, 또 그 과정에서 어떤 다른 결의 감정을 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김유정의 오랜 팬이었다는 그는 첫 만남부터 남다른 설렘을 안고 촬영에 들어갔다. 김영대는 "원래도 팬이었고 출연작도 다 챙겨봤다. 처음 뵀을 때는 팬의 마음으로 인사를 드릴 만큼 긴장됐다"며 "나보다 동생이지만 전혀 동생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선배님 같은 존재였다"고 떠올렸다.

현장에서는 김유정의 배려가 큰 힘이 됐다고. 그는 "내가 어려워할 수 있는 순간들을 먼저 풀어주려 했다. 촬영에서는 선배라기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만들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옆에서 지켜본 김유정의 연기는 그 자체로 압도적이었다. 그는 "처음엔 무서울 정도였다. 얼마나 힘들고 지칠까 싶어 동료로서 안쓰러움도 컸다"며 "하지만 그런 장면들을 최선을 다해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스러웠다. 닮고 싶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배우 김영대가 김유정의 오랜 팬이었다고 밝히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를 통해 함께 호흡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티빙
배우 김영대가 김유정의 오랜 팬이었다고 밝히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를 통해 함께 호흡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티빙

극 중 윤준서는 사랑과 고통, 분노가 뒤엉킨 인물이다. 백아진을 위해서라면 어떤 진창이라도 걸어갔던 그지만, 사랑 앞에서 지켜옸던 그의 모든 것이 어느새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사랑을 위해 자신이 지켜왔던 전부를 스스로 무너뜨리고자 움직인다.

김영대는 "처음엔 준서가 순애보 같고 모든 걸 퍼줄 것 같은 인물로 보였다. 그런데 촬영을 하다 보니 이 인물이 갖고 있는 '사랑'은 흔히 말하는 기쁨이나 설렘이 아니었다. 준서의 감정은 고통과 아픔, 갈등에 더 가까웠고, 사랑의 어두운 이면이 짙게 깔려 있었다. 그래서 어떤 분위기를 가져가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준서는 차분하고 늘 이성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모순이 많다. 말보다 침묵으로, 혹은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 방식으로 감정이 드러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제스처와 정적, 준서만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영대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속 윤준서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전했다. /티빙
배우 김영대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속 윤준서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전했다. /티빙

앞선 작품 '손해 보기 싫어서'나 '달까지 가자'와는 전혀 다른 결의 톤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이 톤이 김영대에게 잘 맞는 옷인지는 의문이었다. 김영대로서도 이번 작품에서 준서만의 톤을 잡는 것이 많은 고민이었다고.

그는 "고민이 정말 많았다. 감독님과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상의했다"며 "준서가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이성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같은 톤으로만 이어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라면 결국 감정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나 역시 그런 신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초반 4부까지의 준서는 아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줄 만큼 순수하고 일반적인 사랑을 보여주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깊어지면서 준서의 감정선도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김영대는 "준서 역시 억눌렀던 감정이 드러나면서 화를 내는 장면이 점점 많아진다. 차분함보다는 의심, 갈등, 고조되는 감정들이 확대되며 준서의 복잡한 내면이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표정이 한결같은 것도 의도한 바였을까. 김영대는 "문학적인 아이로서 성장했고, 차분하고 이성적인 준서다. 다만 아진이 앞에서의 감정은 풀어진다. 때문에 아진이 외에는 감정도 표정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아진에게는 죄책감과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표정으로 드러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영대가 입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친애하는 X가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티빙
배우 김영대가 입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친애하는 X'가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티빙

'손해 보기 싫어서' '달까지 가자', 그리고 '친애하는 X'까지 지난해부터 연달아 원톱을 내줬던 김영대는 "나 역시 욕심 같아서는 내가 원톱이 돼서 내 삶을 걸고 하는 연기를 하고 싶다"며 "나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시킬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입대를 앞둔 김영대에게 '친애하는 X'는 마지막 필모그래피가 됐다. 이에 김영대는 "한 챕터가 끝났다고 생각하니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감사하게도 '친애하는 X'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그 자체로도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신인이었을 때의 열정으로 계속 살아가고 싶어요. 제가 이뤄왔던 것들이 사라지거나 내려갈 것이라는 초조함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잊혀도 괜찮아요. 새출발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군 복무 중에도 많은 준비를 해야겠죠. 더 성장한 배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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