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깔끔한 단절과 '팀 백호'의 명료한 시작
  • 정병근 기자
  • 입력: 2025.11.16 10:00 / 수정: 2025.11.16 10:00
플레디스 떠나 '팀 백호'로 본격 새출발
12일 디지털 싱글 'RUSH MODE' 발매
사진 한 장 없이도 새 이미지 확실히 각인
백호가 12일 디지털 싱글 RUSH MODE를 발매했다. 지난 6월 팀 백호로의 새출발을 알린 RUSH를 비롯해 타이틀곡 My Sign 그리고 Through the Line(feat. CAMO)까지 3곡이 수록됐다. /팀 백호
백호가 12일 디지털 싱글 'RUSH MODE'를 발매했다. 지난 6월 '팀 백호'로의 새출발을 알린 'RUSH'를 비롯해 타이틀곡 'My Sign' 그리고 'Through the Line'(feat. CAMO)까지 3곡이 수록됐다. /팀 백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백호는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 '팀 백호'를 내세웠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다. 그리고 그는 새 싱글로 그 의지를 구체화했다. 백호는 이번 싱글 관련해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물론이고 콘셉트 포토 한 장조차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미지가 더 선명하게 남는다.

백호는 지난 12일 디지털 싱글 'RUSH MODE(러시 모드)'를 발매했다. 지난 6월 당찬 포부를 담아 공개한 선공개곡 'RUSH(러시)', 7월 공연에서 처음 공개했던 타이틀곡 'My Sign(마이 싸인)', 그리고 'Through the Line(쓰루 더 라인)'(feat. CAMO)까지 3곡을 수록했다. 그는 이 3곡으로 완전히 새로운 백호, '팀 백호'의 시작을 선언한다.

'RUSH MODE'는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펼칠 준비가 된 상태이자,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출발점에 선 백호의 강렬한 의지를 상징한다. 그에 걸맞게 2012년 그룹 뉴이스트로 데뷔할 때부터 함께 했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상황과 마음가짐, 열정과 방향성을 이전과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드러낸다.

백호는 이 싱글을 통해 마치 아이돌의 잔향을 말끔히 지워내려 작정한 것처럼 느껴진다. 음악 장르부터 사운드 구성과 보컬 톤까지 이전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단절시킨다. 파격적인 동시에 미니멀하고, 심오한 듯 하면서도 직관적이다. 그 안에서 백호라는 아티스트가 이전보다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사실 백호는 이미 2022년 10월 발매한 첫 번째 솔로 앨범 'Absolute Zero(앱솔루트 제로)'를 시작으로 싱글 프로젝트 3부작을 거쳐 지난 3월 발표한 싱글 'OFF-ROAD(오프로드)'에 이르기까지 그룹 때와는 다른 음악을 들려줬다. 팀의 멤버가 아닌 올라운더로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역량을 드러낸 시기이자, 아이돌의 허물을 벗는 과정이었다.

연예계 대표 '짐승돌'로 꼽히는 백호는 그 과정에서 때론 섹시했고 때론 스윗했으며 또 때론 서정적이었다. 뉴이스트의 메인 보컬로 파워풀한 후렴구를 자주 장식했던 그는 댄스, 알앤비,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발전시켰고 곡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송라이터로서의 능력도 탄탄하게 채웠다.

백호는 이번 싱글을 발매하며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물론이고 콘셉트 포토조차 한 장 공개하지 않았지만 음악만으로 새로운 백호의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전했다. 사진은 트랙 포스터. /팀 백호
백호는 이번 싱글을 발매하며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물론이고 콘셉트 포토조차 한 장 공개하지 않았지만 음악만으로 새로운 백호의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전했다. 사진은 트랙 포스터. /팀 백호

그렇게 아티스트 백호로서 주도권을 쥔 그는 플레디스 이후의 행보를 '팀 백호'로 꾸릴 수 있게 됐다. 백호를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형태로 음악은 프리즘필터 뮤직 그룹과 레이블 계약을 했고, 매니지먼트는 알앤디컴퍼니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 없이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새출발의 밑거름은 그간 쌓아온 역량이겠지만, 백호는 그 안에 머물거나 확장하는 선에 그치지 않고 아예 새로운 주춧돌을 놨다.

'RUSH'는 하이퍼팝 장르의 곡으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이겨내기 위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냈다. 과거의 부정적인 감정조차 자신을 성장시킨 원동력이며 끝이라고 믿었던 순간조차 또 다른 시작점이 된다는 메시지를 녹였다. 속도감 있는 비트와 전자음으로 뒤틀린 보컬이 이전의 모습을 말끔하게 잘라낸다.

단절 후 다시 긋기 시작한 선은 같은 선이라도 느낌이 아예 다르다. 알앤비 장르에 보사노바 리듬을 더한 'My Sign'은 어쩌면 익숙한 백호일지도 모르겠지만 또 완전히 새롭다. 서정적이면서도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의 미니멀한 사운드를 채우는 백호의 감정선이 짙은 여운을 남긴다.

'Through the Line'(Feat. CAMO)은 또 한번 방향을 튼다. 멀리 있어도 이어져 있는 마음, 변하지 않는 신뢰와 약속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곡은 마치 백호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의 연결처럼 느껴진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힙합 아티스트 CAMO와의 보컬 시너지는 백호의 음색 안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굴해낸다.

이 3곡이 한 데 모인 'RUSH MODE'는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출발점에 선 백호의 강렬한 의지라는 설명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완전히 새로운 백호'라는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렇기에 그의 다음 행보에도 더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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