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김연경' 열풍④] "진짜가 아니면 배제"…권락희 PD의 진심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11.06 00:00 / 수정: 2025.11.06 00:00
레전드와 언더독의 만남…고군분투에 주목
"시청자분들께서 무엇인가 다시 시작할 힘을 얻길"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이 시청률 상승세와 커지는 화제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MBC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이 시청률 상승세와 커지는 화제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MBC

'신인감독 김연경'이 일요일 예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감독이 돼 다시 코트 위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의 활약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예능적 웃음과 스포츠의 감동이 어우러진 맛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두각을 나타낸 프로그램은 유튜브 채널 개설, 굿즈 판매 등으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더팩트>는 '신인감독 김연경'의 인기를 짚고 배구 팬들에게 직접 프로그램의 매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선수 시절 한 세대를 대표한 슈퍼스타 김연경이 감독이 돼 '원더'로 도약을 꿈꾸는 언더독(약체) 선수들과 손을 잡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인감독 김연경'은 감독과 선수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날 것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가슴 벅찬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인기가 고공 행진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은 시청률 상승세와 날이 갈수록 커지는 화제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원에 힘입어 기존 8회에서 9회로 방송 회차 연장이 결정된 프로그램은 배구 팬들의 마음을 빼앗은 것은 물론 배구를 잘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의 눈길까지 끌고 있다.

연출을 맡은 권락희 PD는 <더팩트>에 "김연경이라는 레전드의 진심과 더불어 선수들의 간절함과 진정성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인기 이유를 전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신인감독으로 돌아온 배구계의 전설, 배구 황제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를 전한다. /MBC
'신인감독 김연경'은 신인감독으로 돌아온 배구계의 전설, 배구 황제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를 전한다. /MBC

신인감독으로 돌아온 배구계의 전설, 배구 황제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를 그린 '신인감독 김연경'은 김연경 감독이 '필승 원더독스'라는 팀을 직접 창단하고 훈련부터 경기 운영, 선수 멘털 관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모습을 전한다.

프로 무대에서 방출된 선수부터 아직 프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실업팀 선수 그리고 은퇴 후 복귀를 꿈꾸는 선수까지 언더독 14인이 모인 '필승 원더독스'는 프로 제8구단 창단을 목표로 진짜 구단주가 나타날 때까지 오직 승리로만 경쟁력을 증명한다. 7개 팀과 맞붙어 4패를 당하면 해체하는 이들은 승리를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린다.

언더독에 주목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권 PD는 "언제나 언더독이라는 소재에 관심이 많았다. 언더독이 무엇인가를 걸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다"며 "언더독이 레전드를 만났을 때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해서 내세운 것이 국가대표와 프로 무대를 넘나들며 세계 최정상에 오른 김연경 감독이다. 그는 "배구라는 종목을 원래 좋아했고 배구하면 김연경이라는 인물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배구 예능을 만들고 싶었던 때와 김연경의 은퇴 시기가 맞물렸다"고 들려줬다.

프로그램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김연경 감독의 활약이다. 감독이 돼 다시 코트 위로 돌아온 그가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카리스마 있게 이끄는 모습과 채찍과 당근을 병행하는 리더십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이 웃음까지 선사한다.

필승 원더독스에는 프로 무대에서 방출된 선수부터 아직 프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실업팀 선수 그리고 은퇴 후 복귀를 꿈꾸는 선수까지 언더독(약체) 14인이 모여 있다. /MBC
'필승 원더독스'에는 프로 무대에서 방출된 선수부터 아직 프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실업팀 선수 그리고 은퇴 후 복귀를 꿈꾸는 선수까지 언더독(약체) 14인이 모여 있다. /MBC

권 PD는 "김연경 감독의 매력은 아직도 더 남았다. 파면 팔수록 화수분처럼 매력 포인트가 쏟아진다. 무서운데 귀엽고 철두철미한데 허당미가 있고 냉철한데 따뜻하다. PD로서 이런 출연자를 주인공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복 받은 일"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신인감독 김연경'는 김연경 감독과 '필승 원더독스'가 경기에 임하면서 쓴 날 것의 이야기, 이들의 고군분투가 담긴 스포츠 리얼리티로도 주목받는다. 그는 "진짜가 아닌 것은 철저히 배제하려고 했다. 방송이 아닌 구단 창설기라고 생각했다"며 "예능이 아닌 드라마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도전을 마주한 김연경 감독과 선수들의 감정들, 희로애락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이에 시청자들은 '신인감독 김연경'에 몰입하며 여자 배구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 그는 "여자 배구는 선수들이 몰입하고 매달리는 모습이 감정적으로 매우 잘 보이는 스포츠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더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여자 배구의 매력을 잘 담기 위해서 이들 모두가 진짜로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판을 짜야 한다고 생각했다. IBK기업은행 배구단과 경기를 했을 때 김연경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 느끼시겠지만 감정이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몰입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탄생한 것 같다"고 들려줬다.

지난달 19일 방송된 신인감독 김연경 4회에서는 필승 원더독스가 일본 고교 최강팀 슈지츠 고등학교과 맞대결을 펼친 모습이 그려졌다. /MBC
지난달 19일 방송된 '신인감독 김연경' 4회에서는 '필승 원더독스'가 일본 고교 최강팀 슈지츠 고등학교과 맞대결을 펼친 모습이 그려졌다. /MBC

최초의 배구 예능인 만큼 권 PD는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없어 '신인감독 김연경'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외국에도 국내에도 배구를 소재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카메라워크부터 기획 구성 그 자체를 스스로의 감을 믿고 나아갈 수밖에 없어서 초반에 매우 어려웠다"고 돌이켰다.

어려움에도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 이유는 분명하다. 배구는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중 유일하게 단독 예능이 없었다. 2부 리그 역시 없고 팬 저변과 대중의 관심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는 "프로그램이 방송을 넘어서 실제 배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울러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이 용기를 얻길 원한다는 권 PD는 "무엇인가를 포기할 이유가 100가지가 넘는 시대인 것 같다. 사다리가 걷어차였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는다. 이 와중에 김연경 감독은 핑계를 대지 말고 솔루션을 찾으라고 외치고 사람들은 이 말에 감동해서 프로그램을 본다. 사람들에게는 아직 솔루션을 찾고 싶은 희망이 있는 것 같다. 시청자분들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할 힘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인감독 김연경'을 애청하는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직 남은 이야기들이 많다. '신인감독 김연경'과 '필승 원더독스' 선수들의 성장에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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