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더 격정적이고 더 깊어지고 더 다채롭다. 2022년 첫 솔로 앨범에서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에 집중했던 미연이 이번엔 보컬 기어를 최대치에 놨다.
걸그룹 아이들이 메인 보컬 미연은 11월 3일 두 번째 미니 앨범 'MY, Lover(마이 러버)'를 발매한다. 2022년 4월 발매한 첫 솔로 앨범 'MY' 이후 3년 7개월 만의 앨범으로, 사랑의 다양한 온도를 표현한 총 7곡이 수록된다. 오디오 스니펫 영상으로 미리 들려준 7곡은 보컬리스트 미연의 가치를 실감하게 하고 본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스니펫 영상에서 미연은 '온도'라는 표현처럼 차가운 감성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는 느낌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폭넓은 스펙트럼의 보컬로 풀어냈다. 파란색과 빨간색 배경을 매치한 재킷 커버 사진처럼 온도 자체가 완전히 다른 보컬을 다이내믹하게 들려주고 그 사이를 여러 빛깔의 음색으로 채웠다. 일곱 트랙이 마치 일곱 빛깔 무지개 같다.
첫 솔로 앨범 발매 당시 "'이렇게 보여줄 거야'라는 강박보다는 첫 앨범이다 보니 편안하게 다가갈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던 미연은 이제 '이렇게 보여줄 거야'라고 작정을 한 듯 저음부터 초고음까지, 특유의 청명한 음색부터 허스키한 목소리까지, 여기에 누아르 톤의 내레이션 등 보컬리스트로서 낼 수 있는 모든 걸 총망라했다.
이런 변화는 지난달 28일 발매한 선공개곡 'Reno(레노)'(Feat.콜드)'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마이너한 일렉 기타 루프와 묵직한 비트 위에 미연의 다채로운 보컬이 더해져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 파국으로 치닫는 순간을 그린 곡이다. 독보적 음색의 콜드가 피처링으로 참여, 두 아티스트의 세계가 교차하며 곡의 묘한 긴장감을 완성했다.
'Reno'(Feat. 콜드)는 청량하고 맑았던 전작의 분위기를 일순간에 지워낸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한편의 웨스턴 누아르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영상미에 광기 어린 사랑에 빠진 미연의 다채로운 표정 연기가 더해져 새롭게 쓰기 싲가한 미연의 사랑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 곡을 선공개한 이유는 분명하다. 'Reno'(Feat. 콜드)는 앨범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구성에 미연의 색다른 음색이 가장 많이 담긴 곡이다. 3년 7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하면서 이전과 다른 매력,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 더 강렬하고 다채로운 보컬을 예고하기에 이만한 곡이 없다. 좋은 의미의 전의가 가득한 출사표의 느낌이다.
미연은 일부 공개한 다른 곡들에서 선공개곡으로 갖게 만든 기대에 부응하는 보컬을 들려준다. 타이틀곡 'Say My Name'은 섬세한 피아노 선율, 리드미컬한 비트와 미연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해져 다이내믹하다. '어김없이 환청같이 들리는 네 목소리, 끝이 없는 너란 Dreaming'이란 가사는 곡의 감정을 잘 드러낸다.
더불어 미연은 사랑의 흐름을 계절의 변화로 빗댄 'F.F.L.Y', 이별의 허무를 중력에서 벗어나 우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풀어낸 'Space Invader(스페이스 인베이더)', 한 사람만을 향한 감정을 그려낸 'You And No One Else(유 앤드 노 원 엘스)', 이별의 상처를 지나 다시 피어나는 순간을 꽃잎이 흩날리는 장면에 비유한 'Petal Shower(페탈 샤워)', 사랑을 통해 성장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을 느끼게 해주는 'Show(쇼)'까지 각 곡의 감정을 생동감 있게 풀어낸다.
이 곡들 중 미연은 'F.F.L.Y'와 'You And No One Else'의 작사에 참여했다. 전작의 마지막 트랙 '소나기' 작사를 하고, 올해 아이들의 미니 8집 'We are(위 아)'에 자작곡 'Unstoppable(언스토퍼블)'을 수록하며 음악 역량을 드러낸 미연이 송라이터로서 얼마나 성장했을 지도 이 앨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미연은 오늘 11월 3일 더 격정적이고 다채로운 사랑 서사를 담은 두 번째 미니 앨범 'MY, Lover'를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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