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무진, 초록병본부를 아시나요
  • 정병근 기자
  • 입력: 2025.10.27 10:00 / 수정: 2025.10.27 10:00
올해 가수로 결과물 적지만 프로듀서로 활약 시작
초록병본부로 다비치 신곡 작업, 음원 톱10 진입
이무진이 올해 프로듀서로 영역을 확장해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다비치의 타임캡슐과 이창섭의 주르르를 프로듀싱했다. /빅플래닛메이드
이무진이 올해 프로듀서로 영역을 확장해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다비치의 '타임캡슐'과 이창섭의 '주르르'를 프로듀싱했다. /빅플래닛메이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데뷔한 지는 7년, '싱어게인'을 통해 무명가수에서 가수 이무진으로 거듭난 지 5년여가 흘렀다. 그리고 올해 또 한번 큰 변화를 맞았다.

이무진은 올해 눈에 띄는 활동이 예년에 비해 확 줄었다. 드라마 OST 한 곡과 디지털 싱글 하나를 냈을 뿐이다. 2021년 2월 종영한 JTBC '싱어게인'을 통해 유명세를 탄 이후 음악으로나 방송으로나 가장 노출이 적었던 해다. 겉으로는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 보면 프로듀서로 본격 행보를 시작하며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간 유의미한 해다.

이무진은 올해 본인이 발매하는 곡 외에 다른 가수의 곡을 작사 작곡할 때 예명인 초록병본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올해라고 해봐야 지난 9월 빅나티가 발표한 '바이 바이'에 피처링과 더불어 작사 작곡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제 불과 한 달이 조금 더 지났을 뿐이지만, 그 전의 과정들을 생각하면 사실상 올해는 초록병본부로서 전념했다.

초록병본부로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이바이'에 그쳤다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겠지만, 10월 들어 두 곡이 더 나왔다. 여성 듀오 다비치가 지난 16일 발표한 '타임캡슐'과 이창섭이 22일 발표한 미니 2집 '이별, 이-별'의 타이틀곡 '주르르'다. 앨범의 수록곡 정도가 아니라 모두 타이틀곡이고, 초록병본부가 작사 작곡 편곡을 도맡아 했다.

여성 듀오와 남자 솔로는 감성부터 스타일과 창법 등 여러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이무진은 둘 모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냈다.

'타임캡슐'은 이무진의 프로듀싱과 다비치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이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 발라드다.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는 멜로디와 '곱게 접어 묻어둔 편지 한 장/느렸어도 즐겁던 거북이와 나', '아주 먼 과거의 기억, 어떤 꿈을 꿨던 걸까 난' 등 어린 시절의 기억과 지나온 시간을 되새기는 서정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타임캡슐'은 23일 자 멜론 일간차트 6위에 올랐다. 다비치가 2020년 이후 발표한 곡들 중 가장 높은 순위다. 2019년 12월 발표한 싱글 '나의 오랜 연인에게'로 1위를 차지한 뒤 2021년 '그냥 안아달란 말야'(7위), '나의 첫사랑'(13위)을 지나 전작 '노래할래요'로 100위권 밖까지 밀려난 다비치는 이무진과 함께 '음원 강자'의 위상을 되찾았다.

이무진이 프로듀싱한 다비치의 타임캡슐은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다비치가 2020년 이후 발표한 곡들 중 최고 순위다. /빅플래닛메이드
이무진이 프로듀싱한 다비치의 '타임캡슐'은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다비치가 2020년 이후 발표한 곡들 중 최고 순위다. /빅플래닛메이드

다비치와의 만남은 이무진에게 더 뜻깊다. 그가 무명 가수로 '싱어게인'에 출연했을 때 다비치 이해리가 심사위원이었다. 이후 5년여가 흘러 다비치의 프로듀서로 함께 했다는 건 그간 이무진의 성장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창섭의 '주르르'는 사랑했던 사람의 빈자리와 아련한 과거의 추억을 빗소리에 비유한 발라드곡이다. '저벅저벅 이는 소리에 귀 기울였을 때 어쩌면 저벅 아닌 터벅이며 걷는 날 알았을 때', '주르르 이 비가 그치면 주르르 기억이 스치면 그대는 그리워할까요' 등의 가사가 '타임캡슐'에서처럼 이무진 특유의 감성을 잘 드러낸다.

이무진의 곡 작업과 프로듀싱 역량은 이미 '싱어게인' 출연 때부터 검증됐다. 그는 당시 첫 무대로 한영애의 1988년작 '누구 없소'를 선곡했고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편곡과 함께 도입부의 '여보세요~' 단 한소절만으로 심사위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후 선보인 무대들에서도 그 역량을 온전하게 드러냈다.

그는 '싱어게인' 이후 2021년 5월 단독 작사 작곡 및 공동 편곡한 '신호등'을 발표했고, 이 곡은 2021년 써클차트 연간차트 8위에 올랐다.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면서 대중의 마음까지 확실히 사로잡는 그의 음악 역량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이무진은 매 앨범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며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기도 했지만 2023년 여성 듀오 '릴리릴리'에 피철이으로 참여하면서 곡을 쓴 것과 2024년 '싱어게인3' 파이널 신곡 미션에서 추승엽의 '땅과 소년'을 선사한 게 전부다. 그때 싹을 틔웠다면 올해는 꽃을 피우기 시작한 해라 할 수 있다.

음악 외에도 그는 다양한 매력으로 대중을 만난다. 3년 넘게 진행을 맡아오고 있는 웹 예능 '리무진 서비스'를 비롯해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2'에서 'NEW 자연 광인 막내'라는 별칭을 얻으며 활약했다. 오는 28일 첫 방송하는 '위대한 가이드2.5-대다난 가이드'에도 스튜디오 멤버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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