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엔믹스가 옳았다…믹스 팝의 해답 'Blue Valentine'
  • 최현정 기자
  • 입력: 2025.10.24 10:00 / 수정: 2025.10.24 10:00
'Blue Valentine'으로 데뷔 첫 멜론 TOP 100 차트 1위
믹스 팝 정체성 유지하면서도 대중성 확보
그룹 엔믹스(NMIXX)의 Blue Valentine이 20일 오후 11시 음악 플랫폼 멜론의 TOP 100 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했다. 또 Blue Valentine은 22일자 멜론 일간 차트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엔믹스가 두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믹스(NMIXX)의 'Blue Valentine'이 20일 오후 11시 음악 플랫폼 멜론의 TOP 100 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했다. 또 'Blue Valentine'은 22일자 멜론 일간 차트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엔믹스가 두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JYP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엔믹스(NMIXX)가 믹스 팝(MIXX POP)의 올바른 해답을 찾았다.

엔믹스(릴리 해원 설윤 배이 지우 규진)는 20일 오후 11시 음악 플랫폼 멜론의 TOP 100 차트에서 첫 번째 정규 앨범 'Blue Valentine(블루 밸런타인)'의 동명 타이틀곡 'Blue Valentine'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Blue Valentine'은 22일자 멜론 일간 차트 1위를 달성했으며 TOP 100 차트도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어 1위 기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Blue Valentine'의 1위는 단순한 커리어 하이를 넘어 엔믹스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 부여가 되는 기록이다. 엔믹스가 멜론 TOP 100 차트와 일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2022년 2월 데뷔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그 영향력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멜론은 여전히 국내 음악 플랫폼 중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TOP 100 차트는 대중성을 판단하는 하나의 척도로 기능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밀리언 셀러'는 팬덤의 규모를, 'TOP 100 차트 1위'는 대중적 히트곡의 유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이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해야 비로소 '정상급 걸그룹'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앞서 2023년 싱글 'A Midsummer NMIXX's Dream(어 미드서머 엔믹스스 드림)'으로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엔믹스는 데뷔 4년 차에 TOP 100 차트와 일간 차트까지 점령하면서 당당히 '정상급 걸그룹'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더군다나 'Blue Valentine'의 1위는 그토록 견고해 보이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Golden(골든)'을 제치고 달성한 기록이기에 '빈집 털이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비단 엔믹스뿐만이 아니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전체를 살펴봐도 멜론 일간 차트 1위는 2020년 6월 트와이스(TWICE)의 'MORE & MORE(모어 앤드 모어)' 이후 약 5년 4개월 만이다.

그룹을 넘어 JYP엔터테인먼트 전사적인 차원에서 쌍수를 들고 반길 '쾌거'인 셈이다.

이처럼 'Blue Valentine'의 1위는 팀의 체급을 한 단계 더 격상시켰다. 당연히 그 자체로 크게 기뻐할 소식이지만 의미를 부여해야할 지점은 또 있다. 바로 엔믹스의 정체성인 믹스 팝(MIXX POP)이 답을 찾았다는 점이다.

엔믹스의 신곡 Blue Valentine은 이들의 음악적 정체성인 믹스 팝의 완성판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사진은 9월 20일 마카오 아웃도어 퍼포먼스 베뉴에서 열린 2025 더팩트 뮤직 어워즈(THE FACT MUSIC AWARDS, TMA)에 참석한 엔믹스의 릴리 규진 설윤 지우 해원 배이(왼쪽부터)가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다./이효균 기자
엔믹스의 신곡 'Blue Valentine'은 이들의 음악적 정체성인 믹스 팝의 완성판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사진은 9월 20일 '마카오 아웃도어 퍼포먼스 베뉴'에서 열린 '2025 더팩트 뮤직 어워즈(THE FACT MUSIC AWARDS, TMA)'에 참석한 엔믹스의 릴리 규진 설윤 지우 해원 배이(왼쪽부터)가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다./이효균 기자

익히 알려진 대로 엔믹스는 데뷔 이래 현재까지 줄곧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하나의 곡에 담는 믹스 팝을 자신들의 음악적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다만 엔믹스의 데뷔 초기에는 이 믹스 팝을 두고 상당히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엔믹스의 데뷔곡인 'o.o(오오)'는 믹스 팝이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된 곡이다. 전혀 다른 두 곡을 강제로 이어 붙인 듯한 'o.o'의 곡 구성은 좋게 말하면 과감했고 나쁘게 말하면 어색하고 불편했다.

일례로 'o.o'는 이번 'Blue Valentine'에서 각기 다른 두 곡으로 나뉘어 수록됐고 이쪽을 더 선호한다는 반응도 제법 존재한다.

이처럼 믹스 팝의 급진적인 실험이 호오(好惡)로 반응이 나뉘자 엔믹스는 조금씩 믹스 팝의 개념에 조정을 가하기로 결정한다. 엔믹스의 이런 새로운 믹스 팝이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작품이 'Fe3O4(에프이쓰리오포)' 시리즈다.

'Fe3O4' 시리즈에 접어들면서 엔믹스는 힙합 장르를 곡의 중심으로 세운 뒤 비트 체인지를 트리거 삼아 다른 장르로 변주하는 형태의 믹스 팝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DASH'나 '별별별' 등이 그렇다.

초기 믹스 팝이 두 가지 장르를 나란히 이어 붙인 형태였다면 'Fe3O4' 시리즈에 들어서는 힙합이라는 확실한 메인 장르를 설정한 뒤 그 안에서 서브 장르를 풀어 넣는 방식이다.

특히 'Fe3O4: FORWARD(포워드)'는 이러한 엔믹스의 새로운 믹스 팝이 완연하게 무르익은 앨범이다. 해당 앨범의 선공개곡 'High Horse(하이 호스)'나 타이틀곡 'KNOW ABOUT ME(노우 어바웃 미)' 등은 과감함과 파격성은 줄었을지언정 믹스 팝이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곡'으로서 높은 완성도를 들려준다.

그리고 'Blue Valentine'은 'Fe3O4' 시리즈를 통해 조정을 마친 믹스 팝의 최종본과 같은 곡이다. 실제 'Blue Valentine'은 믹스 팝이든 하나의 K팝이든 어느 쪽으로 접근해도 어색하지 않다.

'Blue Valentine'의 주제인 양가감정(兩價感情, 어떤 대상에게 서로 대립되는 두 감정이 동시에 혼재하는 정신 상태)처럼 일견 상반돼 보이는 개념을 양립하는 데에 성공한 엔믹스는 이제 대중적 인기와 평단의 호평을 모두 거머쥐고 있다.

결국 엔믹스는 믹스 팝의 답을 찾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멀어만 보였던 멜론 1위를 점령한 결과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Blue Valentine' 이후 엔믹스가 더 많은 1위 기록을 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드는 이유기도 하다.

엔믹스는 첫 정규 앨범 Blue Valentine으로 대중성과 평단의 호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에 성공했다./JYP엔터테인먼트
엔믹스는 첫 정규 앨범 'Blue Valentine'으로 대중성과 평단의 호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에 성공했다./JYP엔터테인먼트

엔믹스는 'MIXXTOPIA(믹스토피아)'라는 유토피아를 찾아 감정을 연료로 움직이는 'MMU'라는 배에 승선해 항해를 떠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항해에는 늘 풍랑과 암초, 폭풍 등 예기치 못한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난관을 무사히 빠져나오기 위해 가장 중요시해야 할 일은 올바른 항로를 설정하고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엔믹스의 항로는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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