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착한 여자 부세미' 전여빈, 두 얼굴의 열연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10.20 10:00 / 수정: 2025.10.20 10:00
가짜 인생 부여받은 김영란 役 맡아 활약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배우 전여빈이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부세미라는 가짜 인생을 부여받은 김영란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더팩트 DB
배우 전여빈이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부세미라는 가짜 인생을 부여받은 김영란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배우 전여빈이 극과 극의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밑바닥 인생의 '흙수저'(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김영란과 엄청난 스펙의 유치원 교사 부세미를 그리며 긴장감과 웃음, 설렘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첫 타이틀롤(제목에 명기된 등장인물)에서 1인 2역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는 그의 열연에 이목이 모인다.

전여빈은 지난달 29일 첫 방송한 ENA에서 방영 중인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극본 현규리, 연출 박유영)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인생 리셋까지 카운트다운 3개월,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현재 6회까지 방영됐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올해 ENA의 화제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첫 회 시청률 2.4%(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한 작품은 2회 4%에서 3회 4.5%로 상승하면서는 올해 ENA 월화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4회 5.1%를 찍으면서 5%대에 입성했고 5회에는 5.9%로 오르면서 6%대에 가까운 기록을 남겼다. 6회는 5.8%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5%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품은 밑바닥 인생을 살다가 가성그룹 회장 가성호(문성근 분)의 개인 경호원이 된 김영란(전여빈 분)이 유산 때문에 가선영(장윤주 분) 가선우(이창민 분)에게 자신의 친딸(이다은 분)을 잃은 가성호에게 복수를 제안 받고 이를 수락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다.

배우 전여빈이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맡은 김영란 역을 통해 긴장감과 웃음, 설렘을 동시에 전한다. /지니 TV
배우 전여빈이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맡은 김영란 역을 통해 긴장감과 웃음, 설렘을 동시에 전한다. /지니 TV

가성호의 계획은 시한부인 자신이 죽은 후 가선영 가선우에게 유산을 한 푼도 물려주지 않고 새 부인에게 전 재산을 상속하는 것. 이를 위해 가성호는 김영란과 결혼하고 그에게 상속 조건으로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는 주주총회가 열리기까지 3개월 동안 살아남을 것을 내건다. 가성호의 죽음 후 김영란은 가선영 가선우를 피해 유치원 교사 부세미로 위장해 시골 무창마을로 숨는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착한 여자 부세미'가 인기를 얻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전여빈의 열연 덕분이다. 전여빈은 부세미라는 가짜 인생을 부여받은 김영란 역을 맡았다. 김영란은 지독한 가난과 가정폭력으로 인해 늘 메마른 삶을 살았으나 가성호에게 달콤한 제안을 받고 완벽한 스펙을 가진 유치원 교사 부세미로 위장하는 인물이다.

전여빈은 김영란과 부세미라는 상반된 면모를 가진 인물을 통해 매회 극에 긴장감과 동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극 초반 거친 모습의 '흙수저' 김영란에서 우아하고 부유한 유치원 교사 부세미로의 변모와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김영란의 복합적인 심리까지 감정의 스펙트럼을 넓고 섬세하게 펼친다.

김영란을 연기할 때는 화장기 없는 메마른 얼굴과 무채색의 의상, 절박한 눈빛 표정으로 밑바닥 인생을 사는 캐릭터를 표현했다. 면접에서 떨어진 장면, 자신을 빚더미에 앉힌 엄마 김소영(소희정 분)과의 대립 장면에서는 울분에 찬 목소리로 '흙수저' 인생의 절망을 그렸고 돈 때문에 살인을 감행해야 할지도 모르는 가성호의 제안을 받아들일 때는 흔들리는 눈빛과 떨리는 호흡으로 내면의 갈등을 전했다.

이어 전여빈은 부세미를 김영란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경호원으로서 동작이 크고 거친 김영란과 달리 부세미를 연기할 때는 걸음걸이 등 동작 말투 표정 등을 부드럽게 표현하면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전환했다. 특히 핑크색 등 화사한 의상과 손으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몰입을 자아냈다.

배우 전여빈이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김영란과 부세미를 상반된 모습으로 표현하면서 눈길을 끈다. /지니 TV
배우 전여빈이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김영란과 부세미를 상반된 모습으로 표현하면서 눈길을 끈다. /지니 TV

회차를 거듭할수록 부세미로 위장한 김영란은 무창마을에서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전동민(진영 분)과 묘한 관계로 발전하면서 복잡다단한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전여빈은 이를 전반적으로 낮고 차분한 톤으로 전하면서도 말의 리듬과 침묵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극의 서스펜스를 높인다. 동시에 무창마을에서의 고군분투로 코미디를 그리고 전동민과 로맨스를 형성하면서 설렘을 전한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전여빈이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이다. 그런 만큼 공개 전부터 많은 이목이 모였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좋은 캐릭터를 만났구나' 싶었다. 첫 타이틀롤이라는 기사가 난 후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작품에 임한 전여빈은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로 극을 풍성하게 채우며 중심을 탄탄히 잡고 있다. 특히 전작의 부진을 지우는 활약으로 관심을 끈다. 지난 1월 전여빈은 영화 '검은 수녀들'로 흥행을 맛봤지만 지난 7월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는 저조한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긴 만큼 이번 작품의 인기가 더 눈에 띈다.

전여빈의 활약이 돋보이는 '착한 여자 부세미'는 총 12부작으로 이제 반환점을 돈다. 남은 6회 동안 김영란과 부세미를 그리는 전여빈이 어떤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인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한다. 방송 직후에는 지니 TV에서 무료 VOD로 독점 공개되고 OTT로는 티빙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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