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명주 기자] '트로트 황태자' 박지현 손태진 김용빈이 여행 예능을 접수하러 나섰다. 비행기가 무섭고 해외 거주 경험이 있지만 여행 내공은 부족한 이들은 초보 여행자의 시선으로 좌충우돌 여행길에 오른다. 고구마 같이 답답한 매력이 있는 세 사람의 여행기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ENA 새 예능 프로그램 '길치라도 괜찮아' 제작발표회가 16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공대한 PD를 비롯해 모델 겸 방송인 송해나, 코미디언 김원훈, 가수 박지현 손태진 김용빈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지현 손태진 김용빈의 시행착오가 담긴 여행기가 전할 웃음을 자신하며 프로그램의 매력을 강조했다.
'길치라도 괜찮아'는 갈팡질팡 길치 연예인들이 크리에이터가 맞춤 설계한 여행에 도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여행은 서투르고 계획은 귀찮고 시간도 없지만 떠나고는 싶은 여행자들을 위해 커스터마이징 테마 투어가 마련된다.
먼저 공대한 PD는 "결혼 전에는 항상 혼자 여행을 다니다 보니까 여행 전문가라고 생각했는데 결혼 뒤에는 여행의 주제가 바뀌었다. 장인어른과 와이프 등을 만족시키는 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스스로 길치가 되는 모습을 발견했다. 여행이라는 것이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것을 보는 것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누구랑 같이 가느냐가 아닐까하는 생각에서 만들게 됐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그는 "여행마다 주제가 다르다. 사연을 받아서 초보자가 가기 좋은 2박 3일 대만 여행, 아빠와 누나랑 가는 일본 여행 등의 주제가 있다. 대만 여행은 박지현과 손태진이 함께 떠나고 김용빈은 외국인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은 한국 소도시라는 주제로 국내 여행을 떠난다"고 설명했다.
송해나와 김원훈은 '길치라도 괜찮아'의 MC로 활약한다. 톡톡 튀는 리액션과 따뜻한 공감을 전하는 송해나는 "'나는 솔로' MC 이미지가 강해서 다른 데서 MC를 하는 이미지를 보통 상상하기 어려워하시는데 이번에 원훈이랑 호흡을 맞춰서 기쁘다"고 전했다.
촌철살인으로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이는 김원훈은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을 때부터 MC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송해나와 트로트 가수들과 함께해서 정말 기쁘고 이 기회를 꽉 잡고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남다른 소감을 이야기했다.
트로트 무대를 평정한 박지현 손태진 김용빈은 '길치 클럽' 1기 멤버로 활약하며 초보자의 시선으로 여행길에 나선다. 이들의 여정을 든든하게 책임질 여행 설계자 3인방은 구독자 66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기 여행 크리에이터 캡틴따거, 또떠남(또 떠나는 남자), 유이뽕이다.

무대에서는 날아다니지만 비행기만 떠올리면 식은땀이 나는 박지현은 "평소에는 길치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진짜 길을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길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17년 거주에 5개 국어 능력자이지만 여행 내공은 부족한 손태진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길치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길치는 길을 못 찾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여행을 가더라도 효율 있게 남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얻고 올 때 길치가 아닐 수 있는 것 같다"고 들려줬다.
트로트 신동에 일본 거주 경험을 갖췄지만 혼자 여행은커녕 수학여행도 못 가본 김용빈은 섭외받았을 때 의아했단다. 그는 "혼자 여행을 떠나보지를 않아서 이런 프로그램이 저에게 맞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여행에 대해 백지상태여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출연을 잘한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그렇다면 세 사람이 프로그램에 섭외된 배경은 무엇일까. 관련해 공대한 PD는 "일단 여행 초보자들을 섭외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트로트 가수들은 국내가 베이스여서 외국 여행을 많이 안 가는 것 같았다"며 "손태진과 김용빈은 해외에서 산 경험은 있지만 바빠서 해외를 안 가본 지 오래됐고 박지현은 비행기 타는 것을 무서워해서 해외 여행을 거의 안 가봐서 섭외하게 됐다"라고 돌이켰다.

이들은 '길치라도 괜찮아'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프로그램의 매력을 자신했다.
박지현은 "여행하면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대리 여행자로 먼저 겪어드린다. 시청자분들이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김용빈은 "길을 잘 못 찾는 사람도 용기를 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갖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했다.
김원훈은 "무더운 여름날 물 없이 고구마를 먹는 느낌의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고구마가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된다"며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길치라도 괜찮아'는 답답함이 재밌는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공대한 PD는 "길을 잃은 사람 옆에는 웃어주는 사람 한 명만 있으면 모든 것이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얼마나 많이 웃고 얼마나 많은 추억이 있는지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시청자들을 향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길치라도 괜찮아'는 오는 18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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