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닿길"…'태풍상사', 이준호·김민하가 소환한 1997년(종합)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5.10.01 15:31 / 수정: 2025.10.01 15:31
1일 오후 2시 제작발표회 개최
"'힘들었지만 좋았다'는 말이 키포인트"
배우 이준호(왼쪽)와 김민하가 1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더 링크 서울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배우 이준호(왼쪽)와 김민하가 1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더 링크 서울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이준호와 김민하가 IMF 시절로 돌아간다. 두 사람은 '태풍상사'를 통해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안방극장에 위로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IMF 세대를 직접 겪은 어른들에게 들은 경험을 토대로 당시의 공기를 체감한 이들의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tvN 새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극본 장현, 연출 이나정) 제작발표회가 1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더 링크 서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나정 감독, 배우 이준호 김민하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1997년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고 자신하며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시절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돼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 분)의 고군분투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세상이 끝날 것만 같았던 위기 속에서도 제자리를 지키며 삶을 이어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넬 예정이다.

이나정 감독은 "90년대 시대극은 대체로 회사 이야기나 국가적 위기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며 "'태풍상사'는 그 시절을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버텨냈는지를 유쾌하고 따뜻한 톤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작품을 준비하면서 IMF 시절을 살아갔던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되게 힘든 시기여도 재밌으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냐"며 "그분들도 당시를 회상할 때 단순히 '힘들었다'가 아니라 눈빛이 반짝였다"고 덧붙였다.

이준호는 하루아침에 무역회사의 초보 사장이 된 강태풍 역을 맡았다. 강태풍은 부모 세대가 대가 없이 물려준 풍요와 자유를 누리던 청춘이었으나 한순간에 IMF 한복판 속 '태풍상사'의 사장 자리에 내던져진 인물이다.

배우 이준호(왼쪽)와 김민하가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에서 호흡을 맞춘다. /tvN
배우 이준호(왼쪽)와 김민하가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에서 호흡을 맞춘다. /tvN

이준호는 IMF 시절 당시 너무 어려 많은 기억은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은 경제 활동에 전념하셨고 아버지는 출장을 다니셨다. 어머니는 집에서 소일거리를 받아와 일하시면서도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따뜻함과 정을 나눠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는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저희 세대도 코로나 등 여러 벽을 마주하지 않았나. 순간마다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우리 국민이 가진 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도 사람과 사람이 모여 만들어내는 힘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김민하는 IMF 시대를 살아낸 회사의 '에이스 경리' 오미선 역을 맡았다. 그는 "IMF 당시 세 살이라 기억이 없어서 가족들한테 많이 여쭤봤다. 공통적으로 '힘들었지만 좋았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어둠이 있으니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 부분에서 키포인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선이는 사랑이 많으면서도 엉뚱하고, 통통 튀다가도 차분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며 "태풍이와 미선이는 늘 일희일비하지만 그 모습이 너무 예뻤다. 기쁠 땐 기뻐하고 슬플 땐 슬퍼하는 게 청춘의 모습 같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준호는 "캐릭터만 봐도 성격이 정반대라서 반대에서 오는 케미가 확실히 있었다. 대사를 하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미묘한 호흡이 존재했다. 큰 조율 없이도 '척하면 척'이 되는 호흡이었다"고 떠올렸다.

김민하 역시 "준호 씨는 다 열어주고 예상치 못한 부분도 수용해 줬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고 점점 서로에게 의지하게 됐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제작진은 1997년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나이트클럽 방송국 무역상사 사무실 등 당시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특히 삐삐와 시티폰, 90년대 컴퓨터와 프로그램, 유행했던 패션까지 되살려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태풍상사는 오는 11일 오후 9시 1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tvN
'태풍상사'는 오는 11일 오후 9시 1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tvN

이준호는 "외형에도 변화를 주려 했는데 시간이 허락됐다면 실제로 염색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촬영 순서가 앞뒤로 뒤섞이다 보니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했다"며 "세트와 미술 소품들이 워낙 당시 분위기를 잘 구현하고 있어 촬영장에 있으면 실제로 1997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민하는 "대본 속 당시의 용어들을 찾아보며 자연스럽게 그 시대의 문화와 정서를 연구했다"며 "'내가 미선이라면 어떤 말을 했을까' 하는 사적인 상상에 집중했다. 미술과 공간이 주는 힘이 커서 자연스럽게 그 안에 스며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당시 회사에 다녔던 분들을 많이 만나 취재했다. 그때 사용했던 소품은 박물관에서 공수하기도 했다. 의상은 1997년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사무실을 있는 그대로 구현하는 게 목표였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정서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IMF 시절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당시 어려움을 겪었던 실제 장소를 찾아 구현하려 애썼다. 로데오거리, 압구정 현대아파트, 을지로 등도 최대한 그 시절 분위기를 재현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폭군의 셰프'가 지난달 28일 시청률 17.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영했다. 배턴을 이어받는 '태풍상사' 역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준호는 "'폭군의 셰프'가 글로벌 성과를 거둔 만큼 후속작인 우리 드라마도 기대를 받을 거라 생각한다"며 "좋은 에너지를 이어받는다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희 나름대로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김민하는 "'태풍상사'에는 잔잔한 바람부터 거센 돌풍까지 있지만 그 안에서 인물들이 하나하나씩 성장해 나간다"며 "보고 나면 일기를 쓰거나 술 한잔하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는 촉촉한 시간이 될 거라 믿는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태풍상사'는 오는 1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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