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멜로 장인' 천우희가 돌아왔다. '마이 유스'를 통해 그는 현실적인 감정선과 첫사랑의 설렘을 동시에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멜로가 체질'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천우희의 행보다.
천우희는 지난 5일 첫 방송한 JTBC 새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극본 박시현, 연출 이상엽)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남들보다 늦게 평범한 삶을 시작한 선우해(송중기 분)와 뜻하지 않게 첫사랑의 평온을 깨뜨려야 하는 성제연(천우희 분)의 감성 로맨스 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6회까지 방영됐다.
천우희는 선우해의 첫사랑이자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열혈 매니지먼트 팀장 성제연 역을 맡는다. 4차원 매력의 아역 스타 출신 배우 모태린(이주명 분)의 매니저로 예능 출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PD들을 찾아다니며 분주히 움직인다. 현실적이고 프로다운 태도에 밝고 유쾌한 매력이 더해져 입체적인 캐릭터가 완성된다.
모태린을 예능에 세우기 위해 진소라 PD(이지혜 분)를 찾은 그는 "모태린 갈 거면 선우해 엮는 기획밖에 없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과거 아역 시절 '국민 남매'로 불렸던 선우해와 모태린. 하지만 선우해는 한순간 자취를 감췄고, 그런 선우해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 기획이었다.
오랜 기억 속에 묻어둔 이름이 난데없이 끌어올려진 순간부터 성제연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결국 망설임 끝에 성제연은 선우해의 일터인 꽃집을 찾아간다. 일 때문에 자신을 찾아온 것이라는 사실을 안 선우해는 실망감을 드러내며 단칼에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성제연과 계속해서 마주하던 선우해는 조금이라도 더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 프로그램 출연을 수락한다.

선우해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연이 있었다. 아버지의 재혼으로 책임져야 하는 동생과 수십억 원의 빚이 생긴 것. 학창 시절부터 생계에 뛰어들어야 했던 고단한 삶 속에서 그에게 유일한 빛이 돼준 존재가 바로 성제연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고된 환경으로 인해 성제연의 고백마저 거절했던 기억은 상처로 남았다. 그렇게 어긋났던 두 사람의 운명은 성인이 된 지금 다큐 촬영이라는 계기를 통해 다시 맞닿는다.
그러나 촬영을 준비하던 중 선우해의 과거가 세상에 다시 한번 드러나게 된다. 그때의 기억으로 혼란스러워하던 선우해. 성제연은 다시 그의 곁에 서서 위로를 건넨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조심스레 감정을 키워가기 시작한다.
'마이 유스'에서 천우희가 보여주는 연기는 그야말로 입체적이다. 매니저로서 업무를 대할 때는 강단 있는 눈빛과 프로다운 태도로 현장을 장악한다. 하지만 선우해 앞에 섰을 때는 복잡하고도 흔들리는 감정을 눈빛 하나에 담아내며 '첫사랑과의 재회'라는 낭만적인 상황을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세밀한 디테일도 돋보인다. 이주명과의 티키타카 호흡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주명에게 장난스러운 농담을 던지고 자연스럽게 '주접'을 부리는 장면 등은 천우희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배가한다.
무엇보다 송중기와의 케미가 작품의 중심축을 단단히 잡는다. 티격태격하는 현실적인 관계에서부터 진심 어린 위로가 오가는 순간까지 간극을 섬세하게 조율하며 설레는 로맨스를 완성했다. 특히 선우해가 공황에 가까운 불안 증세를 보였을 때 걱정 어린 눈빛으로 마음을 전하는 장면 역시 천우희의 디테일한 연기가 뒷받침됐다.

또한 두 사람이 눈을 마주할 때마다 묻어나는 애틋한 기류가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자아낸다. 특히 3회 엔딩에서 선우해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 혼란에 빠졌을 때 성제연은 그를 뒤에서 안으며 위로했다. 이 장면 역시 천우희의 멜로 눈빛과 맞물려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천우희의 목소리 연기도 놓칠 수 없다. "살면서 네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 "재생을 많이 한 테이프처럼 다 늘어질 때까지 돌려본 적 있어"라는 내레이션은 담담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멜로가 체질'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한 천우희다. 현재 6회까지 방영된 '마이 유스'에서 앞으로 그가 어떤 활약을 더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마이 유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2회 연속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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