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리뷰] '영원히 기억될 순간'으로 남은 조용필의 150분
  • 최현정 기자
  • 입력: 2025.09.18 10:00 / 수정: 2025.09.18 10:00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KBS와 '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 개최
10월 6일 KBS에서 공연 실황 방송
가수 조용필이 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콘서트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를 개최했다./KBS
가수 조용필이 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콘서트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를 개최했다./KBS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가수 조용필이 왜 '노래의 왕(歌王)'이자 '영원한 젊은 오빠'인지를 새삼 확인한 시간이었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최희선 이태윤 최태완 이종욱 김선중)은 최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를 진행하고 1만 8천여 관객과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KBS와 조용필이 의기투합해 선보인 기획 공연으로 조용필이 KBS에서 단독 무대를 펼친 것은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의 일이다. 또 '국민 대통합'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현장의 모든 좌석은 무료로 오픈됐으며 10월 6일 방송으로도 편성돼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곧이어 펼쳐진 공연은 그야말로 '떼창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히트곡의 향연이었다. 인트로곡 '미지의 세계'를 시작으로 '못 찾겠다 꾀꼬리', '추억 속의 재회', '창밖의 여자', '어제 그리고 오늘',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등 조용필의 최전성기 시절인 80년대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도 알고 있을 명곡들이 연달아 펼쳐졌고 '허공'과 '그 겨울의 찻집' 무대에서는 조용필이 직접 "정식으로 떼창을 해보려 한다"며 관객을 독려하기도 했다.

과거의 곡뿐만 아니라 지난해 발매된 스무 번째 정규앨범 '20'의 수록곡 '그래도 돼'와 '찰나'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태양의 눈'과 '아시아의 불꽃' 등의 무대는 압도적인 사운드와 연출로 조용필의 가슴 속엔 여전히 피 끓는 열정이 가득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조용필 콘서트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명곡 '모나리자'가 흘러나오자 대다수의 관객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러 '국민 대통합'이라는 단어를 눈과 귀로 확인시켜주었다.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조용필의 광복 80주년 기념 콘서트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에는 1만 8천여 관객이 운집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됐다./KBS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조용필의 광복 80주년 기념 콘서트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에는 1만 8천여 관객이 운집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됐다./KBS

중간중간 터져 나온 조용필의 위트 넘치는 멘트도 이날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조용필은 "KBS에서 28년 만에 공연을 한다. 28년 전이면 1997년인데 아마 여러분이 태어났을 때쯤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거나 신청곡을 받겠다고 하고 "사실은 내가 안 들리니까 그냥 해 본 이야기"라고 농담을 이어가 관객들의 웃음을 터트렸다.

관객들의 열정적인 호응에 조용필은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바운스', '여행을 떠나요'까지 앙코르로 선보이고 150분에 걸친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조용필의 공연을 보면서 자연스레 영국의 밴드 딥 퍼플(Deep Purple)이나 롤링스톤스(Rolling Stones), 미국 밴드 에어로 스미스(Aerosmith) 등이 떠올랐다.

딥 퍼플(Deep Purple)이 지난해 '=1(이퀄 원)'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 보컬 이안 길런의 나이는 79세였고 2023년 롤링스톤스(Rolling Stones)가 'Hackney Diamonds(해크니 다이아몬즈)'를 발매할 때 보컬 믹 재거와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즈는 각각 80세와 79세였다. 또 에어로 스미스(Aerosmith)의 보컬 스티브 타일러는 올해 77세를 맞았다.

그리고 75세의 조용필까지 이들은 모두 70세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에도 통하는 음악을 선보이며 수십 년의 시간을 하나로 묶고 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는 지긋한 연세의 관객부터 2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볼 수 있었고 박진영부터 하현우 아이유 데이식스 지오디 다이나믹듀오 이영지 등 장르와 나이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스타들이 축전을 보내 조용필에 대한 리스펙트를 드러냈다. 조용필의 음악이 시대를 초월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결과적으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KBS가 의도한 '국민 대통합'이란 취지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을 만큼 적절한 콘서트였다.

공연 중간 조용필은 "여러분과 함께 노래를 부르니까 너무 좋다"며 "오늘 공연명 '이 순간을 영원히'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가수 조용필의 광복 80주년 기념 콘서트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방송으로도 편성돼 10월 6일 K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KBS
가수 조용필의 광복 80주년 기념 콘서트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방송으로도 편성돼 10월 6일 K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KBS

그 말처럼 이날의 150분 간의 기억은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더 나아가 영원히 간직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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