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크라임씬'이 마음은 초심으로 돌아가지만 스케일은 만큼은 대규모로 확장해 '크라임씬 제로'로 돌아왔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겨낭하며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마니아층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새 예능 '크라임씬 제로' 제작발표회가 16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라마다 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윤현준 PD와 황슬우 PD를 비롯해 장진 박지윤 장동민 김지훈 안유진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크라임씬 제로'는 용의자와 탐정이 된 플레이어가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이다. 2014년 JTBC에서 첫 방송된 후 2024년 티빙으로 무대를 옮겼고, 이번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에 제작진은 초심으로 돌아가 사건의 재미와 본질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크라임씬 제로'로 제목을 설정했다.
윤현준 PD는 "항상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돌아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새 시즌을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동시에 고개도 숙였다. 그는 "죄송하게도 에피소드를 다섯 개밖에 만들지 못했다. 한두 개라도 늘려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변함없는 사랑 부탁드린다"고 먼저 양해를 구해 웃음을 자아냈다.
넷플릭스와 협업을 통해 무대를 전 세계로 옮기게 된 윤 PD는 "'제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크라임씬'의 본질에 충실하고 싶었다. 나아가 본질과 초심을 찾는 것에 더해 진화를 이뤄내고자 했다"며 "해외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 한국적인 언어유희도 많은 프로그램인데 과연 어떻게 표현되고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려 다섯 개의 시즌을 진행한 '크라임씬'이다. 그만큼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롱런의 비결은 무엇일까. 윤 PD는 "사랑을 못 받으면 할 수 없는 프로다. 그만큼 제작진과 플레이어가 진심으로 임한다"며 "밤새 작업해야 하고 20시간 가까이 촬영을 해야 한다. 플레이어들 덕에 늦게 끝나기도 한다.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는데 다들 불평도 없다.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고 이런 점들을 시청자들도 알아봐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선 시즌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황슬우 PD는 "오리지널은 유지하되 스케일을 키운 것이 차별 포인트"라며 "추리적인 재미나 촘촘한 설계 등 모든 부분에서 확장된 스케일이 있다. 여기에 몰입한 플레이어들을 보면 시청자들도 더욱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크라임씬 제로'는 스튜디오 안에 한강을 재연한 세트장을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황 PD는 "스튜디오지만 실제로 현장에 들어온 것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주안점을 뒀다. 건물을 세우는 건 이번 시즌에서 최초인 것 같은데 그만큼 못 본 그림과 공간을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윤 PD는 "촬영 후 장진 감독이 세트장을 부수기 아깝다며 본인의 영화를 찍게 달라고 하더라"고 부연해 웃음을 더했다.
이에 장진은 "처음에 보고는 '이 사람들은 돈 벌 생각이 없나?' 싶었다. 눈으로 대충 봐도 너무 많은 걸 투자했더라. 하루 찍는 촬영인데 이렇게까지 만드는 걸 보고 매번 놀랐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제로' 시리즈에서는 '크라임씬'의 터줏대감과 안방마님인 장진과 박지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킨다. 여기에 앞선 두 시즌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장동민과 팬들이 염원했던 김지훈이 합류했다. 또한 직전 시즌을 함께한 안유진도 출연한다. 출연자들 조합에 대해 윤 PD는 "다섯 명은 '크라임씬'을 대표하고 대표할 얼굴이라고 생각한다"며 "경력자인 이들이 '크라임씬'의 본질을 잘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진은 "너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계속 방송을 하지도 않는데 늘 이 시간을 기다려왔다. 놀이공원에 가는 심정"이라며 "매번 할 때마다 재밌는데, '제로'에선 더욱더 큰 재미가 있을 거라 자신한다. 특히 국내 팬들뿐 아니라 전 세계적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윤 또한 "내게 있어 인생 예능이라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은 '크라임씬'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제로'는 외형적인 발전은 제작진분들이 알아서 해주실 테니 내가 중심을 지켜야겠다는 중압감이 있었다"며 "때문에 새로운 분들이 안착할 수 있게 하나의 배경지가 되려고 했다. 내가 왜 자꾸 '크라임씬'에 섭외되는지 그 이유는 방송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김지훈은 "오랜만에 돌아온 '크라임씬'에서 적응이 잘 될까 싶었는데 금방 몰입이 되더라. 역시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생각했다"며 만만치 않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예전에 '크라임씬'의 재미를 느끼셨던 분들도 더 큰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유진은 "이번 시즌을 할 때도 롤플레잉의 부끄러움과 어색함을 이겨내는 게 목표였다. 또 다음 시즌을 함께 하게 된다면 추리를 뚝심 있게 잘 해내 보고 싶다"며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겨냥해 웃음을 더했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크라임씬 제로'는 오는 23일 넷플릭스에서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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