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승패를 떠나 화제성은 확실히 잡았다.
종합편성채널 MBN이 9일 방영한 '2025 한일가왕전' 2회는 전국 시청률 5.6% 최고 시청률 6.2%를 기록하며 1회의 전국 시청률 4.9%보다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2025 한일가왕전'의 시청률 상승 중심에는 한국팀의 TOP1 박서진과 일본팀의 TOP1 타케나카 유다이의 맞대결이 자리한다. '2025 한일가왕전' 1회부터 맞대결을 펼친 박서진과 타케나카 유다이는 당시 선보인 '배 띄어라'와 'Walking with you(워킹 위드유)'의 라이브 클립이 11일 기준 유튜브에서 각각 99만 뷰와 109만 뷰를 각각 기록하며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박서진과 타케나카 유다이 모두 한일 양국의 TOP1다운 실력과 인기를 자랑하고 있지만 이 중 조금 더 음악팬의 관심을 끌고 있는 쪽은 타케나카 유다이다. 타케나카 유다이는 J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모를 수가 없는 일본의 록 밴드 노벨브라이트(Novelbright)의 보컬이기 때문이다.
노벨브라이트는 일본 현지에서는 1만 석 이상의 아레나급 투어도 거뜬히 매진시키는 인기 밴드이며 이들의 히트곡 '츠키미소우(ツキミソウ)'와 'Walking with you'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각각 1억 200만 뷰와 6358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타케나카 유다이와 노벨브라이트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도 있다. 타케나카 유다이가 일본에서 방송된 '현역가왕 재팬'에 참가자로 출연했을 당시 다른 참가자가 노벨브라이트의 'Walking with you'를 선곡해 원곡자이자 경쟁자 앞에서 무대를 펼치는 진풍경을 연출한 바 있다. 그가 일본 내에서 얼마나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지니고 있는지 보여준 방증이다.

이런 타케나카 유다이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타케나카 유다이의 라이브 클립은 '2025 한일가왕전' 출연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가 박서진과 펼친 맞대결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상황이 이쯤 되니 사람들의 관심은 대체 그가 왜 '한일가왕전'에 출연했는지로 이어지고 있다. 트로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장르와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트로트는 젊은 층보다 중장년층이 주요 소비자라는 인식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록 밴드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 타케나카 유다이가 트로트를 기반으로 하는 '한일가왕전'에 출연하니 호기심이 동한 것이다.
더군다나 타케나카 유다이는 다른 일본팀 참가자와 비교하면 '격이 다르다'라고 할 정도로 압도적인 인지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팬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은 '2025 한일가왕전'의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의 서혜진 대표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서혜진 대표는 <더팩트>에 "타케나카 유다이는 가수로서 '2025 한일가왕전'이 지향하는 한일 음악 교류에 대한 취지를 마음에 들어 했다"며 "또 타케나카 유다이는 일본에도 많이 알려진 '한일가왕전'과 '한일톱텐쇼'를 직접 시청했고 해당 방송이 일본에 없는 음악쇼라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 '2025 한일가왕전'에 더욱 출연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타케나카 유다이 이전에도 일본의 유명 아티스트가 한국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례는 있었다. 박효신이 리메이크한 '눈의 꽃'의 원곡자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나카시마 미카가 올해 1월 방송된 MBN '한일톱텐쇼'에 게스트로 출연했었다. 특히 나카시마 미카는 일본 현지에서도 라이브로 부른 적 없는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을 출연 당시 최초로 라이브로 선보여 많은 화제를 모았다.
다만 당시 나카시마 미카는 일회성 게스트 출연이었고 타케나카 유다이는 '현역가왕 재팬'부터 '2025 한일가왕전'까지 고정 멤버로 줄곧 출연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에 서혜진 대표는 "타케나카 유다이가 평소 한국을 좋아했고 한국에 관심이 많다. 그가 소속된 노벨브라이트의 첫 해외 공연도 한국이었다"고 그의 고정 출연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서 대표는 "실제로 타케나카 유다이가 소속된 노벨브라이트는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밴드기도 하고 꾸준히 내한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 홍대에서 버스킹까지 할 정도로 한국 활동에 진심이다"라며 "타케나카 유다이를 비롯해 노벨브라이트 멤버들도 10월 11일 내한 콘서트를 앞두고 한국어를 공부할 만큼 한국에 애정이 깊다. 이런 한국을 향한 진정성이 '2025 한일가왕전' 출연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넘치는 열정으로 인해 벌어진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천식을 앓고 있는 타케나카 유다이가 '2025 한일가왕전' 예선 무대에서 꽃가루가 목에 들어가며 컨디션에 지장이 생긴 것이다. 당시 타케나카 유다이는 예선전을 마친 직후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음악팬의 걱정을 불렀다.
다행히 현재는 부상에서 잘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서혜진 대표는 "타케나카 유다이의 목 부상은 많은 팬이 걱정해 준 덕분에 지금은 완쾌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서 대표는 "타케나카 유다이가 '2025 한일가왕전'의 남은 무대에서 더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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