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김다미와 신예은이 1980년대 가장 눈부셨던 청춘의 한 페이지를 소환한다. 여기에 운명처럼 다가온 허남준과의 인연이 더해지며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까지 담아낼 전망이다. 올가을 '백번의 추억'을 통해 잊고 지냈던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극본 양희승, 연출 김상호)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더 링크 서울 호텔 2층 링크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상호 감독과 배우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이 참석했다. 이들은 19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오는 순수함과 풋풋함을 자신하며 많은 시청을 독려했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영례(김다미 분)와 종희(신예은 분)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재필(허남준 분)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청춘 멜로 드라마다.
김상호 감독은 "1980년대 버스 안내양 친구들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다. 요즘은 문자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며 즉각 연락할 수 있지만 1980년대는 그렇지 않았다. 거기서 오는 순수함과 풋풋함이 있다"며 "결국 이 드라마의 큰 테마는 청춘이다. 갓 스무 살이 된 친구들이 서툴고 미숙하지만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김다미는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돕는 고영례 역을 맡는다. 겉으로는 앳된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요금을 안 내고 도망치는 승객이 있으면 지구 끝이라도 쫓아가 받아내는 인물이다. 그런 영례 앞에 운명적인 남자 재필이 나타나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김다미는 "첫사랑이라는 감정이 누구에게나 굉장히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영례가 느낀 감정을 시대에 맞춰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신예은은 청아운수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입 버스 안내양 서종희로 분한다. 예쁜 외모에 톡톡 튀는 매력으로 주변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지만 그만큼 시기 질투도 존재한다.
신예은은 "감독님 작가님과 대화하면서 버스 안내양 기숙사 무리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시절 유행하던 나팔바지와 청자켓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긴 생머리로 시크한 분위기를 만든다는 등 조금 차별화된 느낌을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우연한 계기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이를 연기한 김다미와 신예은 역시 실제 현장에서도 남다른 호흡을 보였다. 김다미는 "저희가 외향적인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되게 천천히 친해졌다. 영례와 종희를 연기하면서 저희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다"며 "예은이는 정말 연기 열정이 큰 친구라서 많이 배웠다"고 호평했다.
신예은 또한 "다미 언니의 따뜻함과 온화한 미소가 작품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언니와 연기를 하다 보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을 끌어내게 된다"며 "굳이 감정을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종희가 되는 경험을 처음 했다. 언니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허남준은 영례와 종희의 첫사랑 한재필 역을 연기한다. 백화점 사장 아들로 타고난 '금수저'(부모의 경제적 여유로 인해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지만 거친 반항심과 짙은 외로움을 동시에 품은 소년이다.
허남준은 "재필은 많은 걸 숨기고 겉으로 강한 척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때로는 재수 없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현장에서는 아이처럼 굴다가 촬영에 들어갈 때 그 마음을 숨기고 어른인 척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제작진은 고증에도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실제 운행이 가능한 당시 버스를 구해 청소와 세팅을 거쳐 그 시대 버스처럼 구현했다"며 "우리는 시대 자체보다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김다미는 "거리 풍경이 신기했지만 TV에서 많이 본 장면들이라 낯설지는 않았다"며 "영례가 재필과 쪽지를 주고받을 때 그 작은 종이에 마음을 담는 게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허남준도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본 익숙한 물건들이 많았다. 근데 버스에 안내원이 있는 거는 정말 신기했다"며 "회수권을 바탕으로 장면이 시작되는데 막상 촬영할 때 버스에 안내원이 서 있으니까 되게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신예은은 "1980년대를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저도 학창 시절이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만의 향기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 시대를 겪은 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통해서 향기를 맡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저희가 느꼈던 감정에 공감하면서 같이 화도 내고 눈물도 흘리고 웃으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백번의 추억'은 오는 13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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