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스타 프로듀서' 알티의 새로운 출발선 '담다디'
  • 최현정 기자
  • 입력: 2025.08.14 00:00 / 수정: 2025.08.14 00:00
아이들 전소연 참여한 싱글 '담다디' 10일 발매
알티스트 레이블 설립 후 첫 싱글
그룹 블랙핑크의 대표곡을 만든 프로듀서 알티(R.Tee)가 알티스트 레이블을 설립하고 첫 곡으로 담다디를 10일 발매한다. 담다디에는 아이들의 전소연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알티스트 레이블
그룹 블랙핑크의 대표곡을 만든 프로듀서 알티(R.Tee)가 알티스트 레이블을 설립하고 첫 곡으로 '담다디'를 10일 발매한다. '담다디'에는 아이들의 전소연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알티스트 레이블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뮤직 프로듀서를 소개할 때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프로듀서 겸 뮤지션으로 직접 무대에 올라 큰 인기를 얻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코나 아이들의 소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크게 이름을 알린 경우다. '쇼미더머니' 시리즈 출연을 계기로 인기를 얻어 활동 영역을 넓힌 프로듀서들이 대표적이다.

세 번째는 압도적으로 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경우다.

한 가지만 해당해도 '스타 프로듀서'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지만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알티(R.Tee)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한다.

실제 알티는 국내 정상급 DJ로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이나 월드디제이페스티벌과 같은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Mnet '헤드라이너'와 '쇼미더머니11'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인 건 세 번째다.

'불장난' '뚜두뚜두' 'Kill This Love(킬 디스 러브)' 'Lovesick Girls(러브식 걸스)' 등 블랙핑크의 대표곡 대다수가 알티의 손을 거쳐 탄생했고 이 외에도 빅뱅 아이콘 트레저 전소미 윈터 등등과 작업하며 K팝 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히트곡을 숱하게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타공인 K팝 최고의 '스타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알티가 최근 '알티스트 레이블'을 설립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리고 알티가 알티스트 레이블의 첫 음악으로 선보이는 곡이 10일 오후 6시 발매되는 'DAMDADI(담다디)'다.

알티는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알티스트 레이블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자신만의 레이블을 설립한 이유와 'DAMDADI'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인터뷰에서 알티가 가장 먼저 한 이야기는 알티스트 레이블을 만든 이유다. 알티는 질문을 하기도 전에 먼저 이에 대해 이야기 할 정도로 확고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알티는 "알티스트 레이블을 만든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멋진 아티스트를 보여주고 싶었다. 꼭 음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재능있는 분을 영입해 알리고 싶었다. 장르가 달라도 예술이 추구하는 목표는 결국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요리사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으로 솔로 아티스트를 제작하고 싶었다. 우리 레이블에서 어마어마한 친구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향후 몇십 년간 이 친구가 가장 잘 할 거로 생각한다. 이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 아마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두 번째 이유를 밝혔다.

프로듀서 알티(R.Tee)는 DJ로서도 유명 EDM 페스티벌에 오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가장 큰 목표는 전자음악의 생활화다./알티스트 레이블
프로듀서 알티(R.Tee)는 DJ로서도 유명 EDM 페스티벌에 오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가장 큰 목표는 전자음악의 생활화다./알티스트 레이블

마지막 세 번째는 10일 발매되는 'DAMDADI'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이유다. 알티가 알티스트 레이블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싱글 'DAMDADI'에는 아이들의 전소연과 함께한 동명 타이틀곡 'DAMDADI'와 함께 강렬한 테크노 장르의 'Switch Out(스위치 아웃)'의 두 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DAMDADI'는 대중적인 팝 기반의 하우스 장르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반면 'Switch Out'은 클럽이나 EDM 페스티벌에서 나올 법한 완전한 전자음악이다. 그리고 알티는 이 전자음악에 진심이다.

알티는 "세 번째로 대한민국을 전자음악 강국으로 만들고 싶었다. 'DAMDADI'에 대중적인 하우스 음악과 진짜 전자음악을 수록한 이유기도 하다. 대중적인 곡을 듣고 다음 곡을 들으면서 '이런 스타일의 음악도 있구나'라고 느꼈으면 했다"며 "전자음악 진입장벽을 낮춰서 건강한 바이브를 형성하고 싶다. 생활 속에서 전자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라고 목표를 알렸다.

특히 그는 "'Switch Out'은 투모로우랜드 대표 DJ인 모르텐(MOLTEN)이 듣고 좋다고 해줬다. 그때 정말 어린아이처럼 설레고 신기했다. 그래서 지금은 모르텐에게 컬래버레이션을 하자고 계속 귀찮게 하는 중이다"라며 즐거워했다.

물론 알티가 대중적인 음악을 포기하고 완전히 전자음악 DJ로 전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대중음악과 전자음악의 교집합을 찾아가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실제로 알티와 알티스트 레이블은 여전히 외부 프로듀싱을 맡고 있으며 당장 'DAMDADI'에도 아이들의 전소연이 참여해 힘을 더했다.

알티는 "전소연은 내가 존경하는 뮤지션 중 한 명이었다.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은밀히 좋아했느데 올해 초 전소연이 나와 작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래도 전소연이 너무 바쁜 걸 아니까 제안할 엄두가 안 났는데 곡을 들은 전소연이 너무 좋고 할 수 있다고 해서 작업이 시작됐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처음부터 전소연을 염두에 두고 곡을 쓴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우연이 겹치면서 내가 원하던 보컬이 바로 전소연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표현한 트랙과 가사의 분위기를 뚝심있고 카리스마 있게 표현하는 보컬이었으면 했다. 이런 부분에서 전소연과 정말 잘 어울렸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알티는 전소연의 참여로 서로의 에너지가 잘 융합됐다는 점을 'DAMDADI'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알티는 "전소연은 양(陽)의 에너지가 있고 나는 음(陰)의 에너지를 가지고 폭발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서로 너무 재미있었고 잘 맞았다. 또 내가 완벽주의자 스타일인데 전소연도 그렇더라. 적당히 넘어가는 부분이 없어서 의기투합이 잘 됐다. 작업할 때마다 놀이터에 놀러온 기분이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전소연의 멜로디는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있고 나는 그런 멜로디를 잘 못 쓴다. 그런 에너지와 분위기가 섞이니까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덧붙이며 'DAMDADI'에 자신감을 보였다.

담다디로 전소연과 처음 합을 맞춘 프로듀서 알티(R.Tee)는 서로 다른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 더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밝혔다./알티스트 레이블
'담다디'로 전소연과 처음 합을 맞춘 프로듀서 알티(R.Tee)는 서로 다른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 더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밝혔다./알티스트 레이블

'DAMDADI'는 제목 그 자체로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1988년 발매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상은의 '담다디'와 제목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에 알티는 "이상은의 '담다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DAMDADI'가 요즘 세대에게 새로운 '담다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내가 원래 의성어를 좋아한다. 화자의 감정이 가장 폭발적으로 등장하는 부분이 이런 소리였으면 좋겠는 생각에서 찾은 단어가 '담다디'였다. 어감이 좋아 제목으로도 쓰게 됐다"고 'DAMDADI'라는 제목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알티는 'DAMDADI' 이전에도 헤이즈에게 준 '빙글빙글'로 1984년 나미가 발표한 '빙글빙글'과 동일한 제목을 사용한 적이 있다.

이에 80년대 음악에서 어떤 영향을 받거나 오마주의 의도가 있느냐고 묻자 알티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빙글빙글'은 정말로 완전히 우연"이라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알티는 옛 음악에 대한 리스펙은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밴드 중에 산울림을 정말 좋아한다. 산울림을 듣고 프로그래시브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만약 영국 밴드 뮤즈(Muse)를 직접 만날 기회가 있다면 내 음악이 아니라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먼저 들려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한 존중과 관심은 알티가 매번 새로운 곡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알티는 "나는 음악은 좋은 음악과 좋지 않은 음악 두 가지만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음악과 좋지 않은 음악의 기준은 모두 다르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감흥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래의 빠르기나 바이브 등등 기술적인 부분이나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가슴으로 듣고 감흥을 느꼈느냐'가 내 기준이다"라고 좋은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나는 단순한 사람이다. 음악을 만들 때 분석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그 순간 받은 영감의 주파수를 표현하려고 한다"며 "그냥 이게 정말 좋은 느낌이라 만들었지 계산하면서 만들지 않았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내 음악에 공감하고 즐겨 줘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앞으로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곡을 선보이겠다"라고 덧붙이며 '가슴이 시키는 음악'을 자유롭게 할 것을 예고했다.

프로듀서 알티(R.Tee)는 좋은 음악은 듣는 사람의 감흥을 일으켜야 한다는 자신의 기준을 밝히며 그와같은 음악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알티스트 레이블
프로듀서 알티(R.Tee)는 '좋은 음악은 듣는 사람의 감흥을 일으켜야 한다'는 자신의 기준을 밝히며 그와같은 음악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알티스트 레이블

인터뷰 중간 알티는 과거 학창시절에는 한국화를 전공했으나 음악이 하고 싶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홍대에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붓 대신 턴테이블을 잡은지 14년 만에 알티는 K팝 신에서 손에 꼽히는 유명 프로듀서이자 자신만의 레이블을 보유한 대표가 됐다.

'DAMDADI'로 시작하는 그의 새로운 도전은 과연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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