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2차 K팝 인베이전'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빌보드는 12일(한국시간)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 트랙 'Golden(골든)'이 이번에 발표될 빌보드 핫 100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빌보드의 발표로 전 세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팬들은 축제를 즐기는 중이다. 'Golden'의 1위에 등극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이자 이 곡을 부른 헌트릭스(HUNTER/X)는 K팝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줄줄이 완성했기 때문이다.
먼저 헌트릭스는 방탄소년단 이후 두 번째로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오른 K팝 그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며 자연스럽게 이는 K팝 걸그룹과 가상그룹 중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더군다나 'Golden'은 이미 미국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 아이튠즈 아마존뮤직에서 모두 1위에 오른 바 있어 빌보드 핫 100까지 점령하며 미국 내 모든 메인 차트 정상을 차지하게 됐다. 이는 모든 K팝 그룹과 곡을 통틀어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특히 'Golden'의 1위는 단순히 새로운 기록을 넘어 'K팝'을 한층 더 대중적인 장르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K팝의 글로벌 진출, 그중에서도 북미 시장은 방탄소년단이나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등 몇몇 특출난 그룹이 주도하는 경향이 컸다. 당시 미국 언론은 이들의 활약을 두고 'K팝 인베이전(K-Pop Invasion)'이라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물론 이들의 활약으로 인해 K팝을 접하고 팬이 된 사람도 많으나 반대로 저런 몇몇 그룹이 예외일뿐 여전히 K팝은 일부 마니아의 장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존재했다.
하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이런 선입견을 불식시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이 '2차 K팝 인베이전(Second K-Pop Invasion)'으로 평가 받는 이유다.
실제로 한 미국 유튜버는 "개인적으로 K팝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 들어보지도 않고 싫어한 것은 공정하지 못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계기로 다른 K팝을 들어보기로 했다"며 K팝 음악을 감상하는 콘텐츠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박영웅 대중음악 평론가는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해외 음악팬에겐 신선한" 점을 주목했다.
박영웅 평론가는 "사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음악이나 퍼포먼스는 현재 활동 중인 K팝 그룹을 모델로 삼은 만큼 국내 K팝 팬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스타일"이라며 "하지만 '케이팝 대몬 헌터스' 이전에 K팝을 듣지 않았던 사람들에겐 음악적으로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갔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의 말처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 이후 아이브(IVE)의 'I AM(아이엠)'과 아스트로(Astro)의 'Candy Sugar Pop(캔디 슈가 팝)'은 각각 헌트릭스의 'Golden', 사자 보이즈의 'Soda Pop(소다 팝)'과 비슷한 음악으로 새삼 해외 팬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박영웅 평론가는 '신선함'의 이유로 '완성도'와 '서사'를 꼽았다. 박영웅 평론가는 "예를 들어 'Golden'은 트렌디한 일렉트로팝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서사적 깊이를 담은 뮤지컬 송 구조를 결합했다"며 "철저하게 설계된 팝의 완성도와 감정이 치솟는 전개가 맞물리며 글로벌 메인 스트림을 장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넷플릭스의 압도적 도달력과 K팝 특유의 서사·완성도가 만나 완성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에 대한 전 세계적 호기심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며 "음악·영상·캐릭터 IP가 융합된 이 성공은 장르 경계를 허문 차세대 글로벌 콘텐츠 모델로 평가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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