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멤버들의 탄탄한 실력과 무대 장악력에 디테일과 스케일을 모두 잡은 연출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공연 맛집'이다. 그렇게 모든 점에서 한층 더 성장하면서 세 번째 월드투어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연 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다.
피원하모니(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는 10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월드투어 ''P1ustage H : MOST WANTED' IN SEOUL('플러스테이지 에이치 : 모스트 원티드' 인 서울)'을 개최했다. 전날 공연을 시작한 멤버들은 이틀 동안 9000명의 관객과 호흡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를 완성했다.
앞서 피원하모니는 콘서트 포스터를 통해 '가장 원하는'이라는 뜻의 공연명 'MOST WANTED' 타이포그래피 위 빛나는 별과 우주적이고 미래적인 느낌의 비주얼로 새로운 여정을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이와 세계관이 이어지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콘서트 오프닝 VCR로 공연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다.
특히 테오가 총을 쏘면 무대 위에서 불꽃이 튀고 기호가 순간이동을 하는 등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출은 마치 한 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놀라운 완성도로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영상 속 피원하모니는 우주선을 탄 채 블랙홀을 발견한데 이어 리프트를 타고 무대 위에 등장한 후 곧바로 'Black Hole(블랙홀)'을 열창하면서 VCR의 세계관을 공연장으로 확장시켰다. 이어 '끝장내 (End It)'와 활활 타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태양을 삼킨 아이(Look At Me Now)'를 선보이며 공연의 시작을 화끈하게 알렸다.
"제대로 놀아보자"라는 말과 함께 팬들과 인사를 나눈 피원하모니는 '틀' 'Emergency(이멀전시)' 'DUH!(더!)' 'Before the dawn(비포 더 던)'까지 쉴 새 없이 달리며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 가운데 테오는 춤을 추다가 짧게 기타를 연주해 팬들을 열광케 했고 벽에 금이 가고 결국은 틀이 깨지는 레이저와 동틀 무렵을 시각화하는 등 다양한 무대 연출은 곡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후 피원하모니는 각자의 능력과 매력이 돋보이는 '6인 6색'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지웅은 'Uptown Funk(Feat. Bruno Mars)(업타운 펑크)'를, 기호는 'Creep(크리프)'를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냈고 종섭은 멤버들 중 유일하게 자작곡으로 솔로 무대를 완성했다. 소울은 독보적인 댄스 실력을, 인탁은 짧은 드럼 연주와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전날 잔나비의 '꿈과 책과 힘과 벽'을 부른 테오는 이날 'What's Up?(왓츠 업?)'으로 분위기가 반전된 곡을 선보였다. 기타를 메고 등장한 그는 여유롭게 떼창 유도를 하며 팬들과 함께 무대를 즐겼다.
이렇게 각자 준비한 무대를 끝낸 피원하모니는 인탁과 종섭의 듀엣곡 'WASP(와스프)'를 시작으로 'Work(워크)' 'Bop(밥)' 'Pretty boy(프리티 보이)' 'BFF(Best Friends Forever)' 'Everybody Clap(에브리바디 클랩)' 'Do It Like This(두 잇 라이크 디스)' 'Jump(점프)' 'Heartbeat Drum(하트비트 드럼) 'Follow Me(팔로우 미)' 'Flashy(플래시)'까지 선보였다.
이날 피원하모니는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의 음악을 아우르며 팀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세트리스트를 펼쳐냈고 밴드 라이브로 웅장함을 더했다. 또한 멤버들은 VCR이나 멘트 등으로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무대로 팬들과 소통했다. 본무대와 가로로 길게 뻗은 돌출무대를 자유자재로 활보하며 남다른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테오는 끊임없이 2층 좌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을 일어나게 했고 지웅은 '뛰어'를 계속 외치고 팬들과 실시간으로 교감하면서 무대 위의 아티스트와 이를 바라보는 이들이 하나가 되는 호흡을 만들어냈다. 이에 팬들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온몸으로 무대를 열정적으로 즐기면서 뜨거운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여기에 컨페티부터 화염과 물, 다채로운 레이저 연출 등 곡의 분위기와 서사에 맞춘 특수 효과와 무대 연출, 일관성을 띤 시각적인 콘셉트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완성했다. 디테일한 무대 구성과 감각적인 장치 활용은 각기 다른 바이브의 곡들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면서 피원하모니의 퍼포먼스를 보는 것을 넘어 공연장 그 자체를 만끽하게 만들었다.
또한 피원하모니는 'Countdown To Love(카운트다운 투 러브)' 'AYAYA(아야야)' 'Last Call(라스트 콜)' 등 앙코르까지 신나는 곡으로 달렸고 팬들은 더욱 열정적인 떼창과 함성으로 화답하며 지칠 줄 모르는 텐션을 보여줬다.
끝으로 테오는 "오늘도 와주신 여러분들 너무 감사하다.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들고 간다. 다음에는 더 멋진 공연으로 찾아오겠다"고, 인탁은 "피스(팬덤명)는 확실히 놀 줄 아는 것같다. 열심히 즐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멋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다"고, 소울은 "투어를 잘 돌고 더 멋있는 모습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공연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지웅은 "이번 서울 공연은 한 해를 장식할만한 수준이 아니라 10년 짜리의 추억이 아닌가 싶다. 그 정도 시간에 걸맞는 추억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아주 멋있는 무대와 음악과 활동 보여드리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종섭은 "요즘 사람마다 원하는 것도 다르고 개인 소신도 확실한 세상인데 여러분들에게 걸맞는 공연이 되고 싶었다. '이게 내가 가장 원하는 거였구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피원하모니는 다음에 여러분들이 더 원할만한 공연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기호는 "벌써 서울 공연이 끝난다니까 마음이 이상하다. 여러분들이 너무 잘 즐겨주셔서 더 보람차다. 긍정적인 의미로 피스들은 미치신 것 같다. 너무 잘 논다. 여기보다 더 큰 공연장을 가면 얼마나 잘 놀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저희만 혼자 노래하고 춤추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과 에너지를 소통하고 주고받으면서 같이 노는 게 무대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더 멋진 무대를 가져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피원하모니는 지난 5월 발매한 미니 8집 ‘DUH!’로 44만 장 이상의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23위로 진입하는 등 국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리고 이들이 약 1년 4개월 만에 개최하는 국내 단독 콘서트이자 세 번째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P1ustage H : MOST WANTED' IN SEOUL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멤버십 선예매를 통해 전 회차 전석 매진됐다. 더 나아가 시야제한석이 추가로 오픈된 일반 예매도 빠르게 완판되며 놀라운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피원하모니는 곧바로 해외로 향한다. 이들은 오는 23일 시드니, 30일 싱가포르, 9월 6일 가오슝, 9월 13일 마카오, 9월 19일 요코하마에서 'P1ustage H : MOST WANTED'를 개최한다.
이후 이들은 북미로 향해 9월 27일 뉴어크, 9월 29일 페어팩스, 10월 1일 토론토, 10월 4일 포트워스, 10월 9일 덜루스, 10월 14일 시카고, 10월 18일 로스앤젤레스, 10월 21일 오클랜드를 찾으며 전 세계 곳곳에 있는 팬들과 만나 특별한 추억을 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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