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직장인들'이 약 4개월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초고속 컴백한다. 이전 시즌이 현실 공감을 자아내는 소재, 캐릭터, 애드리브의 조화로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으며 인기를 끈 덕분이다. 새로운 캐릭터와 역대급 게스트 그리고 더 현란해진 애드리브를 자신하는 '직장인들' 시즌2(이하 '직장인들2')가 다시 한번 웃음 폭탄을 안길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9일 첫 공개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직장인들2'는 '월급 루팡'(일은 안 하고 월급만 받아 가는 사람)과 '칼퇴'(빠른 퇴근)를 꿈꾸는 DY기획 직장인들이 스타 의뢰인과 펼치는 심리전을 담은 리얼 오피스 생존기다. 지난 2월 22일 첫 공개돼 3월 29일 종영한 '직장인들'의 새로운 시즌이다.
'직장인들2'는 지난 시즌이 끝난 지 약 4개월 만에 돌아오게 됐다. 시즌1이 직장인들의 현실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은 덕분에 빠른 컴백이 이뤄진 것. 위기의 중소 광고회사 DY기획을 배경으로 AZ(아재, 아저씨)와 GenZ(젠지, Z세대와 같은 말.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낀대'(끼인 세대)가 된 MZ들의 오피스 생존기를 그린 '직장인들'은 공개 직후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직장인들'은 직장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를 다뤄 직장인들의 애환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하며 호평을 얻었다. 정시에 맞춰 출근하거나 지각하는 직원들의 모습부터 낮은 연봉과 식대 문제, 초라한 간식으로 채워진 탕비실, 퇴근하지 않는 부장의 눈치를 보고 집에 가지 못하는 직원들, 회식 다음 날 피곤해하는 직원들의 모습까지 직장인들이 현실에서 겪는 희로애락을 다채롭게 그려냈다.

직장인들이 고개를 끄덕일 법한 소재에 현실에 있을 것만 같은 캐릭터들이 더해져 몰입감을 높였다. 신동엽은 수평적인 관계를 강조하지만 직원들의 요구에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는 대표를, 김민교는 트렌드를 따라가려 애쓰는 AZ 부장을, 이수지는 '돌싱'(이혼한 사람)이자 현봉식 대리를 향해 도발적인 '플러팅'(유혹)을 멈추지 않는 과장을 맡아 실제 직장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선사했다.
현봉식은 경력직으로 이직해 회사에 적응 중인 나이보다 겉늙었다고 놀림 받는 대리를, 김원훈은 AZ와 GenZ 사이 '낀대'로 직장 생활에 치이는 주임을, 차정원(카더가든)은 대표의 애정과 신임을 받는 미국 유학파 사원을, 지예은은 후배들의 군기를 잡는 GenZ 사원을, 심자윤(그룹 스테이씨 윤)은 지예은과 함께 GenZ 문화를 사내에 전파하는 악의 없는 열정 과다 인턴을 연기해 현실감을 더했다.
특히 김원훈의 캐릭터가 도드라졌다. 그는 직장인들이 불만을 가질 법한 낮은 연봉과 식대, 짧은 점심시간 등의 예민한 문제를 직원들을 대신해 총대를 메고 신동엽에게 이야기하지만 싸늘한 반응으로 대표에게 미운털이 박히는 모습을 보여줘 웃픔을 자아냈다. 아울러 회식 중 술에 취해 대표에게 막말을 하고 다음 날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현실감이 가득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대본과 애드리브의 조화 역시 기가 막혔다. '직장인들'은 큰 흐름은 존재했지만 진행의 대부분은 출연자들의 애드리브로 이뤄졌다. 신동엽 김민교 이수지 김원훈 등이 대결을 펼치듯 기발한 애드리브를 치열하게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저격했다. 이 때문에 출연자들조차도 다른 출연자들의 돌발 발언에 당혹스러워하며 웃음을 참지 못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해 유쾌함을 배가했다.
게스트들의 활약도 볼거리였다. 1회에 출연한 혜리는 자신이 소셜 미디어에 전 연인을 저격하며 올렸던 "재밌네"를 이용해 김원훈이 애드리브 하자 당황하는 모습을, 2회에서 고수는 지금의 예명은 동남아에서 즐겨 먹는 고수와 헷갈릴 수 있으니 한국인에게 익숙한 고추로 이름을 바꾸자는 출연자들의 말에 자포자기한 모습을, 4회에 나온 최지우는 나이 공격을 하는 김원훈을 향해 발끈한 모습을 전해 웃음을 샀다. 이 외에도 추성훈 강하늘 마츠시케 유타카가 출연해 다채로운 웃음을 전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전 시즌의 뒤를 이어 새롭게 출발하는 '직장인들2'에는 이전에 출연했던 신동엽 김민교 이수지 현봉식 김원훈 지예은 차정원 심자윤이 그대로 등장해 활약한다. 여기에 백현진이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해 기대감을 모은다.

백현진은 직장 내 줄타기 신동이자 능력 '만렙'(최고의 레벨)을 장착한 엘리트 부장으로 나온다. 점심시간에 예민하고 자기소개를 하면서 시키지 않는 노래를 자처해 부른다거나 갑자기 분노를 표출하는 등 돌발 행동을 서슴지 않지만 신동엽 대표가 좋아할 만한 행동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인물이다. 그는 사무실에서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은 직장 상사의 요건을 두루 갖춘 막강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무한 공감을 부를 예정이다.
굴러들어 온 돌인 백현진 부장이 박힌 돌인 김민교 부장의 숨통을 어떻게 조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현실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되는 연기력의 소유자 백현진의 맹공격은 DY기획 직원들을 강하게 압박한다. 김원훈의 애드리브 공격에 웃음을 터뜨리지만 정신을 빠르게 가다듬고 포커페이스를 찾는 그의 호락호락하지 않은 포스에 DY기획 직원들의 직장 생활은 더욱 험난해진다.
이 가운데 시즌2의 첫 회 게스트로는 '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이 출격한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로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는 DY기획 직원들과 역대급 티키타카로 압도적인 웃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예고편을 통해서는 "진짜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탈 줄 몰랐는데"라고 겸손을 보인 조정석에게 김원훈이 "아무도 몰랐을걸요?"라고 말하고 이에 조정석이 김원훈을 노려보는 모습과 CM송(광고에서 사용되는 노래)을 작곡했다면서 거미의 '어른 아이'를 연상시키는 결과물을 들고 온 차정원을 향해 조정석이 정색하는 모습이 등장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전 시즌의 호평을 업고 빠르게 컴백한 '직장인들2'가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이 가득한 여름밤을 안길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직장인들2'는 9일 오후 8시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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