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명주 기자] '놀면 뭐하니?'가 또다시 음악 프로젝트를 꺼내 들었다. 과거 싹쓰리, 환불원정대, MSG 워너비 등 숱한 음악 프로젝트로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한 '놀면 뭐하니?'이기에 반가움과 기대감이 모이지만 한편으로는 식상함도 느껴진다. '놀면 뭐하니?'의 가요제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그간 음악 프로젝트들이 세운 명성을 뒤이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지난 26일과 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 하하 주우재 이이경이 '80s MBC 서울가요제'를 추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는 연예계 '웃수저'(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웃음 재미 감동과 한계 없는 오픈형 버라이어티를 담는다. 유재석 하하 주우재 이이경이 고정 멤버로 활약한다.
지난 26일 공개된 290회에서 유재석과 하하는 PD와 작가로 변신해 1980년대 브라운관을 휩쓴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해변가요제 등을 이을 '80s MBC 서울가요제'를 추진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감성을 소화할 목소리를 가진 이들을 찾기 위해 블라인드 오디션을 열었다. 이에 굴렁쇠 소년, 낙원상가, 올림픽대로 등 당시 추억을 소환하는 닉네임을 가진 스타들이 모습을 감춘 채 그 시절 명곡을 부르며 오디션을 치렀다.
지난 2일 방송된 291회에서 유재석과 하하는 막내 작가로 합류한 주우재 이이경과 함께 예선 보류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예선 보류자들의 정체가 박영규와 박명수인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긴 가운데 두 사람은 가요제를 향한 진심을 어필했다. 이어 유재석 하하 주우재 이이경은 2차 예선을 진행했고 지원자들은 이선희의 'J에게',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 나미의 '슬픈인연' 등을 부르며 당시의 추억을 상기시켰다.
특히 지원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녹음해 오디션에 제출한 카세트 테이프, 1980년대 서울 대표 명소나 동네 이름 등을 반영한 지원자들의 닉네임, 자막 폰트와 오디션 화면으로 당시 감성을 디테일하게 살린 연출 등이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앞서 '놀면 뭐하니?'의 음악 프로젝트들이 인기를 끌었듯 '80s MBC 서울가요제' 편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내며 이전 회차들보다 상승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290회는 4.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일 방송된 291회는 4.6%를 기록해 최근 3~4%대 초반을 오가던 시청률에서 오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두 회차 방송은 각각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 2049 시청률에서 2.5%, 2.1%를 기록하며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놀면 뭐하니?'는 그간 다양한 음악 프로젝트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사로잡았다. 지난 2020년 이효리 비가 모인 혼성 그룹 싹쓰리, 같은 해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가 뭉친 여성 그룹 환불원정대, 2021년 지석진 KCM 박재정 원슈타인 등이 함께한 남성 그룹 MSG 워너비, 2022년 윤은혜 나비 이보람 조현아 등이 의기투합한 여성 그룹 WSG 워너비가 히트하며 유행을 주도했다. 이들은 음악 방송에까지 진출해 무대를 선보였고 각종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이렇게 음악 프로젝트를 여럿 선보인 탓에 '놀면 뭐하니?'가 이번에 추진하는 가요제가 식상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놀면 뭐하니?'는 기존 6인 체제에서 박진주 이미주가 하차하면서 4인 체제로 멤버를 재정비했으나 개편 이후 이렇다 할 화제성을 모으지 못했고 시청률 역시 이전과 비슷한 3~4%대 초반에 머물러 난항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다시 음악 프로젝트 카드를 꺼내 들면서 손쉬운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 역시 나온다.
또한 이번 '80s MBC 서울가요제'는 2018년 종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개최됐던 가요제들을 떠올리게 하며 기시감을 낳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무한도전'은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2013년 자유로 가요제, 2015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진행한 바 있다.
2년 마다 한 번씩 '무한도전 '멤버들과 유명 뮤지션들이 컬래버레이션을 이뤄 개최된 가요제는 숱한 화제를 낳았고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제시카와 박명수의 '냉면', 정준하와 애프터스쿨의 '영계백숙', 박명수와 지드래곤의 '바람났어', 노홍철과 싸이의 '흔들어 주세요', 박명수와 아이유의 '레옹' 등이 인기를 모았다.
그렇지 않아도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과 하하의 조합, 가끔씩 등장하는 정준하 박명수 등으로 '무한도전'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더욱이 과거 '무한도전'에서 진행했던 것과 비슷한 콘셉트의 콘텐츠로 '무한도전 아류작'이라는 평가 역시 나온 상태다. 여기서 '놀면 뭐하니?'가 '무한도전'에서 수차례 진행해 히트했던 가요제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기시감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과거의 영광과 멀어진 '놀면 뭐하니?'는 이제 '80s MBC 서울가요제'라는 음악 프로젝트로 반전을 노린다. '놀면 뭐하니?'의 선택이 시청자들에게 식상함만 전할지 아니면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이전의 높았던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여줄지 이목이 모인다.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3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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