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올해 데뷔한 걸그룹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한 팀을 꼽으라면 단연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와 키키(KiiiKiii)다. 데뷔와 동시에 남다른 떡잎을 보여준 이들은 하반기 차례로 출격해 대세 굳히기에 돌입한다.
지난 2월 24일 걸출한 걸그룹 두 팀이 데뷔했다. 하츠투하츠(카르멘 지우 유하 스텔라 주은 에이나 이안 예온)가 첫 싱글 'The Chase(더 체이스)'를 발매했고 키키(지유 이솔 수이 하음 키야)는 프리 데뷔곡 'I DO ME(아이 두 미)'를 공개했다. 이후 상반기 내내 두 팀은 음원차트에서 '롱런'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신인 톱2로 자리매김했다.
두 번째 스텝은 하츠투하츠가 먼저 뗐다. 지난달 18일 새 싱글 'STYLE(스타일)'을 공개한 것. 전과 다른 매력으로 스펙트럼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에 이어 키키가 오는 8월 6일 디지털 싱글 'DANCING ALONE(댄싱 얼론)'을 발표하고 첫 컴백 활동에 나선다. 시기는 다르지만 2라운드 개막이다.
하츠투하츠는 데뷔 앨범으로 K팝 걸그룹 신기록을 세웠다.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40만 장을 넘어선 것. 뿐만 아니라 동명의 타이틀곡 'The Chase'는 써클차트 3월 월간 25위로 진입하며 팬덤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4월 26위, 5월 35위, 6월 45위를 기록했을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The Chase'는 몽환적인 사운드 소스들과 보컬 멜로디가 어우러져 신비롭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강렬하고 독특한 베이스 신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트랙의 무드 체인지에 '내가 나아갈 길은 나 스스로 만들어가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와 앞으로 펼쳐갈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설렘과 호기심의 감정이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신곡 'STYLE'은 데뷔곡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경쾌한 리듬과 그루비한 베이스를 중심으로 멤버들의 통통 튀는 상큼 발랄한 보컬이 조화를 이뤄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하는 업템포 댄스 곡으로 '내가 너의 스타일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것처럼 너도 하츠투하츠만의 스타일을 사랑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곡은 공개 초반엔 크게 힘을 쓰지 못했지만 서서히 대중까지 끌어모으며 공개 한 달여가 더 지난 지난 27일 멜론 일간차트 30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상승세 속에 있다.
에스파를 이을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으로 주목 받은 하츠투하츠는 데뷔하자마자 멤버들 모두 빈틈 없는 비주얼과 매력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봄날의 햇살처럼 눈부시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곡으로 시작해 여름의 열기를 시원하게 날릴 상큼 청량한 곡까지 두루 소화하고 사랑을 받으며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츠투하츠가 여러모로 '완성형'에 가깝다면 키키는 '성장형'을 표방한다. '가공되지 않은 매력'을 내세워 불완전한 청춘을 노래한다는 성장 서사를 들고나온 것.
키키는 데뷔 앨범 'UNCUT GEM(언컷 젬)' 초동 판매량이 약 20만 장으로 하츠투하츠에 밀리지만 음원 성적은 더 낫다. 선공개곡 'I DO ME'는 써클차트 3월 월간 16위로 시작해 4월 17위, 5월 23위, 6월 34위를 기록했다. 미니 앨범으로 데뷔해 좀 더 풍성하게 데뷔 서사를 그려냈다는 점도 키키의 강점이다.
'I DO ME'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자신 있게 살겠다는 주체적인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팝 댄스곡이다. 불완전해서 아름다운 청춘의 뜨거운 외침으로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앨범 수록곡들을 통해 세상을 향해 다양한 질문을 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키키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직설적인 감정 표현으로 담아냈다.
단 한 장의 앨범으로 키키는 자유분방한 에너지와 날 것의 매력들을 통해 멋과 재미를 추구하는 정체성을 꽤 선명하게 드러냈다. 그래서 이들의 다음 행보도 더 기대를 모은다.
컴백 곡 'DANCING ALONE'은 키키의 DNA를 고스란히 이어간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DANCING ALONE'은 시티팝과 레트로 신스팝의 무드를 엮어낸 댄스곡이다. 키키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우정을 상징하는 가사를 통해 다정한 감성을 더했다. 서로 마주 보고 춤을 추는 동작 등의 퍼포먼스로 에너지를 극대화한다.
하츠투하츠와 키키는 색깔이 완전히 다르지만 본인들만의 정체성으로 빠르게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들 소속사의 선배 걸그룹인 4세대 대표 에스파(aespa)와 아이브(IVE)가 완전히 다른 콘셉트와 음악으로 글로벌 K팝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하츠투하츠와 키키 역시 5세대 대표 주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는 그걸 확인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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